SNS상 서 교수 글 비판 이어져…“매우 편향되어 있는 글”

<식품회사는 담배회사만큼 해롭다>는 서홍관 국립암센터 교수의 글에 대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한국식품산업협회는 협회장 명의로 항의 공문을 준비하고 있으며, 식품관련 단체, 학계에서 서 교수의 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SNS상에서도 서 교수의 글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SNS 상에 올라오고 있는 반응 중에서 문정훈 서울대 교수와 하상도 중앙대 교수의 의견을 게재한다.

문정훈 서울대 교수
문정훈 서울대 교수
<식품회사는 담배회사만큼 해롭다> 서홍관 교수님의 경향신문 기고문을 읽어 내려가면서 ‘응 그럴듯한 이야기야. 맞아...’ 하면서 내려가다가 다음 단락에서 딱 멈춰 섰습니다.

“인간은 진화 과정에서 생존에 유리한 설탕과 지방성분과 소금에 대한 선호가 만들어졌다. 따라서 식품회사는 매출을 올리기 위해 달고, 기름지고, 짜게 만든다. 그런데 그 결과로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동맥경화가 일어나 국민건강을 해친다.”

그래서 식품회사가 유죄인가? 식품회사가 그걸 의도적으로 유도했다는 말인가? 방조해서 유죄라는 것인가? 그렇다면, ‘사람은 편리하게 살고 싶어 한다. 그래서 자동차회사는 자동차를 만들었다. 그 결과로 사람들은 비만해졌다. 그래서 자동차 회사는 국민 건강을 해치는 부도덕한 회사다?’와 비슷한 논리처럼 들립니다. 저 논리가 맞으면 (조금만 비약해 봅시다.) 식기 회사, 가스레인지 만드는 회사, 외식업체, 요리사들 전부 다 부도덕하다는 말인가요?

압권은 좀 더 아래에서 나타납니다.
‘식품회사도 마찬가지다. 식품에서 가공과정은 식품회사의 이익을 만드는 과정이다. 옥수수와 콩과 과일을 패스트푸드와 스낵, 음료로 만드는 경우 가공을 하면 할수록 건강에 해로운 당분이 높아지고, 비만을 유발하는 칼로리도 높아지고, 가격도 올라가지만, 건강에 좋은 섬유질과 필요한 영양분은 줄어든다. 더구나 식품산업이 문제가 되는 것은 주로 아이들과 학교를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공하면 당분이 높아지고 칼로리가 높아진다’라는 어처구니 없는 문장을 읽고 이 글이 매우 편향되어 있는 글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과식하는 것은 좋지 않은 습관입니다. 편식하는 습관도 좋지 않은 습관입니다. 섬유소를 적절히 섭취하는 것은 중요하고, 당을 좀 덜 섭취하는 것도 이 과식의 시대에서는 상당히 의미있는 이야기이고, 저도 이와 관련된 행동과학적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무작정 ‘가공식품의 잘못’, ‘식품기업의 잘못’으로 돌리는 것은 조금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상도 중앙대 교수
하상도 중앙대 교수
세상에... 필요악과 사회악을 구분 못하는 사람이 다 있네요. 유용한 것을 사용자가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생긴 문제와 전혀 쓸모없는 것이 만든 문제를 일부 편향된 결과 하나만 보고 같은 것이라 억지 쓰고 있네요. 식품 관련 산업 협회들 이런 이야기 듣고도 가만히 있을건지.

힘들게 힘들게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식품의 누명을 하나 둘씩 해결하고 있고, 모처럼 때를 만난 식품산업에 찬 물을 끼얹고 있네요.

 

▲ 서홍관 국립암센터 교수가 경향신문에 게재해 논란이 되고 있는 <식품회사는 담배회사만큼 해롭다>의 일부 캡쳐 화면.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식품저널 foodnews를 만나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식품저널 food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