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정열의 나라 스페인의 돈육산업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지난 6월 6일 출국, 5곳의 원료육 처리공장과 하몽 생산공장 등을 둘러보고 6월 13일 귀국했다. 스페인은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돈육 생산국이다. 취재 기간 내내 많은 스페인 사람들과 일정을 같이 하고, 식사를 함께하면서 쾌활하고 역동적인 모습을 보았다. 말 그대로 정열의 나라라는 말을 실감했다. QUALITY PORK를 내세우는 스페인 돈육산업 현장으로 가보자.

Faccsa Prolongo는 2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주당 2만5000두를 도축하는 이 공장에서는 프리미엄 육류와 하몽을 생산하고 있다. 4만5000㎡ 규모의 이 공장은 도축장, 분할작업실, 포장작업실, 냉장·냉동 보관실, 하몽 생산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한국인의 식탁에 김치가 있다면, 스페인의 식탁에는 하몽(Jamo'n)이 있다. 하몽은 스페인의 전통 음식으로 스페인의 식료품점에서는 다리채로 팔기도 하고, 먹기 좋게 얇게 썰어서 진공 포장을 해 판매하기도 한다.

하몽은 돼지고기 다리살을 통째로 천일염에 절여서 온도와 습도가 적당한 천장에 매달아 1년 정도 숙성하여 만드는 슬로푸드이다. 하몽을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은 돼지고기 다리, 소금과 시간, 숙성을 위한 공간만이 필요하다. 여기에 정성 이외의 어떠한 인공 첨가물도 넣지 않는 말그대로 자연식품이다.

얇게 썰어 식빵에 넣어 먹거나 그냥 먹는데, 이 회사에서 먹어본 하몽은 짭짤하면서도 깔끔한 맛 때문에 자꾸 손이 간다. 처음에 약간 입안에 비릿함이 감돈다. 그런데 곧 이어 씹을 수록 달콤하기까지 한 오묘한 맛이 난다.

이 회사의 성공비결은 차별화된 품질과 고객에 대한 서비스이다. 이를 위해 엄격한 품질관리, 기술혁신에 대한 투자, 고객의 요구사항에 대한 노력, 이력추적 시스템 적용, 생산단계별 제품의 상태 파악, 시장요구에 따른 다양한 포장, 동물복지, 효율적인 물류관리 등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