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균 전 아랍에미리트 대사 ‘농식품 수출 증진 전략’ 세미나서 조언

▲ 식품저널과 한국식품과학회는 14일 킨텍스 제1전시장 세미나룸 213호에서 ‘농식품 수출 증진 전략 방안 모색’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식품저널-식품과학회, ‘농식품 수출 증진 전략 방안 모색’ 세미나 성료

우리 식품의 중동시장 수출에 성공하려면 ‘한식 세계화’와 ‘우리 식품의 수출시장 진출’간에도 명확한 인식 구분이 필요하다. 또 중동지역 여러 곳을 한꺼번에 진출하려는 노력보다는 가장 부유하고 소비문화가 발달되어 있으며 많은 서구의 식품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걸프지역(GCC)에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권태균 전 아랍에미리트 대사는 식품저널과 한국식품과학회 주최로 14일 킨텍스 제1전시장 세미나룸에서 개최된 ‘농식품 수출 증진 전략 방안 모색 세미나’에서 ‘중동시장에 대한 이해와 식품산업’ 주제를 통해 성공적인 중동시장 진출방안을 조언했다.

권 전 대사는 또 “걸프 국가들은 소득이 높고 외국인 거주 비율이 높으며 쇼핑몰과 호텔이 발달되어 있다. 열대사막 기후로 식품의 70~80%를 수입해 조달하고 있으며 외식문화도 발달되어 있어 식품기업이 진출하기 좋은 지역”이라며, “우리 식품을 중동시장으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이 지역에서 잘 팔 수 있는 식품이 무엇인지 대상품목을 개발한 후 할랄 인증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전 대사는 이어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음식점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나 호텔이나 대형 레스토랑에서 잘 팔릴 수 있는 고급화ㆍ현지화된 메뉴 개발이 필요하다”며, “한식 세계화와 한국식품의 수출시장 개척을 명확히 구분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대사는 “GCC(걸프협력회의)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ㆍ바레인ㆍ쿠웨이트ㆍ오만ㆍ카타르ㆍUAE로, 산유부국, 이슬람교, 아랍어를 사용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으며, 특히 물류ㆍ금융ㆍ관광ㆍ의료 등의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허브(HUB)화 정책을 펴고 있다”며, “중동은 종교나 문화가 우리와 다르므로 시장과 사람, 비즈니스 관행 등을 배워가면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김진석 ㈜후스타일 대표이사는 ‘프랜차이즈 식품기업의 해외 진출사례’ 주제를 통해 미국ㆍ두바이ㆍ호주ㆍ볼리비아ㆍ나이지리아 등 해외 진출 과정과 성공 전략을 소개했다.

권대영 전 한국식품연구원장은 ‘식품산업의 세계화 전략’, 황재현 동국대 교수는 ‘농식품의 수출 현황 및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 ‘농식품 수출 증진 전략 방안 모색’ 세미나 주제발표자들과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주제 발표 요지>

▲ 권태균 전 아랍에미리트 대사
중동시장에 대한 이해와 식품산업
권태균 전 아랍에미리트 대사

우리가 중동 식품시장 진출을 생각한다면 이 중에서도 가장 부유하고 소비문화가 발달되어 있고, 많은 서구의 식품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걸프지역(GCC)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GCC 국가들은 모두 산유국이고, 왕정국가들이며, 친미적이어서 사회가 안정되어 있어 진출하기 좋은 지역이다. 특히 GCC 6개국 중 아랍에미리트연합(UAE)는 가장 개방적이어서, 앞으로 인근 국가나 아프리카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한 좋은 교두보이며, 삶의 여건도 좋아 대부분 기업의 중동본부가 위치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식품의 중동 진출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앞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첫째, 할랄 이전에 우리가 중동지역에 잘 팔 수 있는 식품을 잘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식의 세계화’와 ‘우리 식품의 수출시장 진출’간에도 명확한 인식의 구분이 필요하다. 한류를 바탕으로 우리 고유 한식을 체험하게 하는 작업은 그것대로 또 열심히 해야 하겠지만, 우리 음식이라도 중동사람의 입맛에 맞게 잘 연구해서 수출해야 잘 팔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할랄 인증을 잘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무슬림들의 소득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이슬람 교리에 맞게 도축되고 생산된 할랄 식품에 대한 요구는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최근에는 화장품, 이유식 같은 부산물까지 할랄의 적용범위가 확대되어 가고 있다. 정부도 나서서 이런 수출 인프라를 갖출 수 있도록 적극 도와야 할 것이다.

셋째, 중동 유통시장에 대한 진출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다. 기후 여건상 쇼핑의 많은 부분이 대형마트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으므로 유통기업과 연결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동 진출의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중동은 문화, 종교 등이 많이 달라 우리의 통념으로 접근하면 성공하기 어렵다. 시간을 갖고 시장과 사람, 비즈니스 관행 같은 것을 배워가며 접근하는 것이 필요한 지역이라 하겠다. 이런 조심만 한다면 중동은 우리가 그동안 방치해 온 시장이고 하기에 따라서는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고 인근 여러 지역과 연관되어 확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다. 더욱이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무슬림의 할랄시장은 우리 식품기업들이 진출하기 위해 노력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하겠다.

▲ 권대영 박사(전 한국식품연구원 원장)
식품산업의 세계화 전략
권대영 박사, 전 한국식품연구원 원장

지금은 모든 산업분야에서 소위 산업화 시대 이후에 어떻게 생존 발전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이와 발맞추어 식품산업도 기존의 가공 생산 시대를 벗어나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식품산업은 1차산업인 농경 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 같으면서도 3차 산업인 서비스 산업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더 혼란이 오지만 오히려 이를 잘 연결하고 통섭하지 않으면 미래시대에 식품산업을 발전시킬 수 없다.

식품산업을 이제는 산업화 시대 이후 새로운 시대에 접어든 시점에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 미국 중심의 생산 중심, 기술 중심의 식품산업 전략은 탈피해야 한다. 과학자 기술 중심이 아니라 소비자 및 시장 중심의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 삶과 행복 문화 건강을 생각하는 post-industrial mind에서 발전시켜야 한다. 세계화도 단순히 제품만 갖고 나가는 시대는 지났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post-industrial era로 창조경제를 생각하고 있지만 단순 ICT와의 융합이 창조경제가 아니라, 기술, 제품, 건강, 안전, 문화, 지리, 삶의 등의 종합적인 콘텐츠와의 통섭(consilience)이 더 중요하고 콘텐츠를 채울 수 있는 과학적인 지식 창출과 가치화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이를 브랜드화시켜 세계적인 브랜드로 지속성장(sustainability) 시킬 수 있는 전략이 우선되어야 한다.

▲ 황재현 동국대 교수
농식품의 수출 현황 및 전략
황재현 동국대 교수

우리나라의 농식품 수출액은 2000년 30억 달러에서 2014년 82억 달러로 달성하는 등 매년 높은 양적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부류별 농식품 수출현황을 살펴보면, 2014년 현재 신선농식품 13%, 수산식품 25%, 가공식품 62%를 차지하고 있으며, 2000년 이후 가공식품의 수출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농식품 주요 수출국은 일본, 중국, 미국이 차지하고 있으며, 2014년 현재 상위 3개국이 50%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는 FTA 체결 국가들과의 수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으며, 아세안 시장, 중동 시장으로 수출이 확대되는 등 수출국의 다변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농식품 수출상황은 안정적인 수출물량의 확보 곤란, 품목별 극심한 주요 국가 의존 현상, 가공식품 중심의 수출구조 심화, 국내산 농산물과의 연계 부족, 저가수출전략 등 다양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지속적이며 안정적인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이와 같은 저해요인에 대한 대응책 마련과 함께 정책적인 비전과 구체적인 목표 제시가 필요하다.

▲ 김진석 ㈜후스타일(요거베리) 대표이사
프랜차이즈 식품기업의 해외진출 사례
김진석 ㈜후스타일(요거베리) 대표이사

70년대의 미국 프랜차이즈시장 환경을 보면 최근 국내의 프랜차이즈시장 환경과 많이 닮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정된 가맹사업법, 상생법 등 각종 규제와 30만개 이상 되는 가맹점포 등 이미 국내 시장환경은 포화상태에 이른 것이다. 최근 정부와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해외 진출에 대한 이렇다 할 성공이나 실패 사례, 해외진출 연구 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2000년대 초반부터 조금씩 시작되었지만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효과적인 해외 진출 방법론이 대두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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