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위, “식약처 백수오 관리 허술” 질타

▲ 사진은 국회 의사중계 방송 캡쳐
가짜 백수오 사태로 건강기능식품 관리체계에 대한 제도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승희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백수오 제품 원료 문제 현안보고에서 국회의원들의 질타에 “건강기능식품 관리체계 전반에 대해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 처장은 “원료의 진위 여부를 판별하는 시험을 의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은 “이번 사태는 업체 잘못도 있지만 식약처 무능에서 기인했다”며, “식약처는 작년 12월에는 ‘이엽우피소는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없다’고 했다가 이번 사건 후에는 ‘안전성의 문제가 아니라 식경험의 부재, 사용실태에 대한 자료가 없어 식품원료로 사용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 변화가 있었다”고 질타했다.

김 처장은 “이번 문제가 된 내츄럴엔도텍은 건강기능식품협회장사인 서흥캅셀에서 OEM 생산하고 있는데 서흥캅셀, 한국암웨이 등 업체 임원이 건강기능식품광고심의위원회에 들어갔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서는 “건기식 회사 관계자가 광고심의위에 들어간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변, 앞으로 건강기능식품광고심의위원회도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김 처장은 6일 열린 제332회 국회 임시 제3차 보건복지위원회 백수오 제품 원료 문제 현안보고에서 “이엽우피소는 국외에서 식용으로 섭취한 경험이 있고, 독성에 대한 연구논문 또한 과학적 신뢰성이 낮다는 전문가들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볼 때 해당 제품 섭취에 따른 인체 위해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 남인순 의원은 “식약처가 독성학회의 이엽우피소 안전성 검토 의견을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남 의원은 “독성학회는 ‘섭취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나, 향후 보다 철저한 독성 평가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견해를 밝혀으나, 식약처가 ‘안전하다’고 단정한 것”이라며, “이는 식약처가 컨트롤타워 기능을 상실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은 이엽우피소의 안전성에 대한 식약처의 입장을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처장은 “섭취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엽우피소를 식용 원료로 사용하지 않는 목록에 집어 넣은 것은 식경험이 없기 때문이며, 그것과 유해성은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식약처가 이엽우피소의 유해성을 직접 검토한 적이 없다”며, “따라서 ‘유해하지 않다’ 결론 내리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식약처의 부실한 백수오 관리를 질타했다.

김춘진 보건복지위원장은 “식약처는 그동안 식품 위해성 논란이 있을 때마다 보다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며, “식약처는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신경림 의원은 “백수오 단독 효능에 대한 연구는 이뤄진 적이 없으며, 식약처가 식용 불가능한 이엽우피소의 식용 사용이 이미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이어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자가품질검사 결과 부적합 보고 의무가 없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한편, 식약처는 이번 사안과 관련하여 향후 △이엽우피소의 혼입 차단을 위한 유통체계 조사 및 특별점검, 원료 관리 및 수거ㆍ검사 강화 △생산부터 판매 단계까지 체계적 관리 시스템 구축 △건강기능식품 자가품질검사 부적합 보고 등 관리체계 개선 △식품관련 협력기관 확대 및 실질적 협력체계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수오와 이엽우피소의 특성

자료 : 식품의약품안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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