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내츄럴엔도텍의 제품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22일부터 불거진 가짜 백수오 공방이 내츄럴엔도텍의 패배로 일단락됐다.

최근 내츄럴엔도텍은 이엽우피소(가짜 백수오) 사용 진위를 놓고 한국소비자원과 진실공방을 벌여 식약처가 재조사에 들어갔다.

30일 오전 식약처는 백수오 제품의 이엽우피소 혼입 여부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에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을 제조ㆍ공급한 내츄럴엔도텍에 보관되어 있는 백수오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것으로 조사됐으며, 소비자원이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던 21개 제품 중 13개 제품을 수거하여 검사한 결과, 13개 제품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내츄럴엔도텍 향방은?
식약처는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없는 이엽우피소를 이용해 제품을 제조한 업체에 대해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과 식품위생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행정처분하고, 해당 제품은 회수ㆍ폐기하도록 할 예정이다.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품목제조정지 2개월의 행정처분에 처하고, 일반식품의 경우 품목제조정지 15일의 행정처분에 처할 수 있다.

또한 검찰은 건강기능식품업체에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을 원료로 공급한 내츄럴엔도텍에 대해 이엽우피소 혼입과정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며, 수사 결과에 따라 위법 사실이 확인되면 추가 조치할 예정이다.

유통업계도 비상
소비자원의 발표가 있던 22일 이후부터 백수오 관련 제품을 철수하기 시작해 판매를 전면 중단한 유통업계는 식약처 발표 후 환불 규정 마련에 들어갔다.

이마트와 롯데백화점 등은 개봉한 제품이라도 영수증 지참 시 환불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은 백수오가 건강기능식품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매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커질 것을 염려하고 있다.

반면, 백수오 판매 비중이 가장 높았던 홈쇼핑업계는 환불 규정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이다.

한 홈쇼핑업체는 “취소 및 환불 규정상 한달 내 구입한 미개봉 상품에 대해서는 환불이 가능하지만, 개봉한 백수오 제품에 대한 환불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소비자원은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식약처의 재시험 결과를 토대로 문제가 있는 백수오 제품을 구입해 피해를 입은 소비자가 관련 법규 및 절차에 따라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수오 건기식 시장 전망은?
식품업계는 중년 여성의 자기건강관리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성장했던 백수오 관련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이번 파문으로 인해 축소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013년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 제품의 생산액은 704억 원으로 2012년 대비 7배 증가하며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은 백수오 관련 업체의 경우 일시적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으나 오래 갈진 미지수”라며, “업계 전반에 자칫 불똥이 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상위 10개 품목 생산액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