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혜경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

취임 2년 맞은 전혜경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
농업생물자원 활용 고부가 신소재 원천기술 개발 노력

전혜경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은 4월 22일 취임 2년을 맞아 강원도 원주시 광격리 친환경농산물 공동선별장 회의실에서 출입기자들과 현장간담회를 갖고 그동안의 연구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이날 현장간담회에서 전 원장은 우리농산물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연구 현황과 미래 식량자원으로 주목받는 곤충의 식용화 연구, 농업생물자원을 활용한 고부가 바이오 신소재 원천기술 개발계획 등에 대해 밝혔다.

취임 2년이 되었는데, 그간의 소회는?
2013년 4월 19일에 취임했는데, 그간 큰 사고 없이 일을 해온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한다. 안으로는 직원들이 열심히 잘 해주었고, 국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소통을 도와주신 여러분들께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업무적으로는 농업분야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과 현장 중심의 맞춤형 기술 개발 및 보급에 힘을 많이 쏟아 왔다. 내부적으로는 부서간 소통과 협력을 위한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앞으로 우리 농업 환경은 이상 기상 현상과 인구의 고령화, 농업 강국과 FTA 체결 확대 등으로 어려움이 더 커질 것이다. 앞으로 국립농업과학원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혁신적인 농업과학기술을 개발하는 산실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나가도록 하겠다.

우리 농산물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건강기능식품 소재 연구 현황은?
한ㆍ중 FTA 등 농산물 시장 개방 확대로 우리 농산물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을 극복하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대책이 필요하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원료의 해외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국산 원료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국산 농업자원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농업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건강기능소재 개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마늘은 고시형 기능성 원료로 이미 등록되었고, 실크단백질ㆍ누에분말ㆍ민들레 복합추출물ㆍ동충하초는 개별인정형으로 등록되었다. 마늘이 고시형 원료로 등록됨에 따라 마늘 관련 제품의 수요가 2015년 4313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지난해 고시형 건강기능식품 원료 등록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늘어날 누적 수요는 약 4조5091억 원으로 추정된다. 앞으로 생강ㆍ감ㆍ백년초 등을 고시형 원료로, 복분자ㆍ구기자ㆍ흑미ㆍ저온숙성마늘ㆍ오미자 등은 개별인정형 원료로 등록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또, 유망 후보자원과 기능성 소재 및 성분 등 통합정보 DB를 구축해 산업체의 기능성 소재 탐색과 성분분석 등 기초단계의 연구 부담을 줄여 국산 농산물의 산업화가 가속화될 수 잇도록 할 계획이다. 건강기능식품 개발과 기능성 성분 및 소재 빅데이터는 새로운 식품산업 창업과 일자리 창출을 유도할 수 있고, 농업의 6차 산업화 성공사례로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건강기능식품 연구개발 종합계획’을 마련 중인데, 이것이 앞으로 건강기능식품 산업의 확대ㆍ발전에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된다.

건강기능식품 연구개발 종합계획은 언제까지 마련하는지...
건강기능식품에 대해서는 본청과 함께 연구개발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과거에는 건강기능식품 원료를 등록하는 것이 워낙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어려운 작업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부 각 부처의 협업이 강조되고 있다 보니 식약처에서도 국산 농산물의 건기식 원료 등록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종합계획은 예산과 관련이 있고 사업으로 연계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본청과 함께 고민하고 있다. 2017년에 끝나서 2018년부터는 좀 더 큰 사업으로 끌고 가려고 한다. 국가기관에서는 연구하는 것은 누구든지 어느 농업인이든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고시형 원료로 등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곤충의 식용화 확대를 위한 연구 현황과 안정적인 수요 확보 방안은?
곤충은 육류 등 단백질원의 대안이 될 수 있을 만큼 단백질이 풍부하고,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다. 또 칼슘ㆍ철ㆍ아연ㆍ비타민ㆍ식이섬유 등까지 골고루 들어 있어 영양적 가치가 우수하다. 국제식량농업기구(FAO)에서도 인구증가와 기후변화, 경작지 부족 등으로 인한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 곤충을 미래 식량으로 지목했다. 농가 입장에서도 곤충은 기르는 데 공간은 적게 차지하는 반면, 사료효율은 높고, 환경에 대한 부담도 적게 주고, 1년에 4~5회 출하할 수 있는 등 생산주기가 짧아 곤충 사육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소비가 보편화되어 있지 않아 판로에 애로가 있다.

식재료로서 곤충의 소비가 확대될 수 있도록 맛있고 영양가 높은 메뉴 개발과 특수의료용 식품 등을 개발하고 있다. 곤충의 식용화 확대를 위해 올해 장수풍뎅이 애벌레와 귀뚜라미도 한시적 식품원료로 등록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지난해 식품원료로 등록된 곤충인 갈색거저리와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도 소비자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부르기 쉽고 입맛을 당길 수 있는 새로운 애칭을 공모하고 있는 중이다.

농업생물자원을 활용한 바이오 신소재 원천기술 개발 현황은?
고부가 생물산업 필수소재인 유전자원을 확보해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식물유전자원 수집ㆍ도입 건수도 늘어나고 있으며, 사과 2단계 동결법ㆍ배 캡슐 건조법 등 영양체 유전자원 특수 보존기술인 초저온 동결보존기술을 개발했다. 지난해에는 누에 실크를 이용한 치과용 차폐막과 국산 정제봉독을 이용한 의약품용 소재를 개발했다. 애기뿔소똥구리 유래 코프리신 펩타이드 상용화 기술을 개발해 산업체에 기술 이전해 기능성 화장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는 면역누에를 이용한 사료첨가용 천연항생제를 상용화할 예정이며, 곤충 유래 항혈전ㆍ혈행 개선 등 바이오 신소재와 왕지네 유래 아토피 치료 생리활성 펩타이드 실용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전북 신청사 시대를 맞아 향후 계획은?
새 보금자리에 정착한 만큼 국립농업과학원에 거는 농업ㆍ식품인과 학계, 산업계의 관심과 기대가 크다고 느낀다. 앞으로 농업의 변화를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예측하고, 새로운 시각과 창의적인 발상으로 ‘21세기 농업혁명’을 이끌어가는 세계 최고 농업과학 연구개발기관으로 자리매김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ICT, BT, NT가 융ㆍ복합된 미래창조형 R&D로 기술을 혁신하고, 농업ㆍ농촌 현장문제 해결형 R&D를 추진해 현장 파급력을 높이는 한편, 농업환경 변화에 대응한 R&D로 위기를 극복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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