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 중인 홍삼농축액 제품들의 기능성 내용이 동일해도 가격은 브랜드에 따라 최대 7.4배 차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시민모임(회장 김자혜)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20개 홍삼농축액 제품(건강기능식품)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천지양 고려홍삼정골드(제조 : 대동고려삼㈜ 판매 : ㈜천지양)가 100g당 3만7083원으로 가장 저렴하고, 정관장 홍삼정 마스터클래스(제조 : ㈜한국인삼공사)가 100g당 27만5500원으로 가장 비싸, 제품별 가격 차이가 최대 7.4배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소시모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정받은 홍삼의 기능성 내용은 △면역력 증진 △피로 개선 △혈소판 응집 억제를 통한 혈액 흐름 개선 △기억력 개선 △항산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음 등으로, 홍삼농축액의 인정된 기능성 내용은 동일해도 제품의 가격은 브랜드에 따라 차이가 컸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판매가와 온라인 최저가 조사에서는 PB 제품(3개)의 경우 온ㆍ오프라인 판매가가 모두 같았으나, 17개 제품은 할인율이 최저 5%에서 최고 58%로 나타났다.

또한, 일부 제품은 특정 기간뿐만 아니라 상시 할인된 가격에 판매돼 제품 가격을 정할 때부터 합리적인 책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홍삼의 지표성분인 진세노사이드 Rg1, Rb1, Rg3 합의 함량 검사에서는 20개 제품 중 1개 제품이 표시량의 80% 미만으로 건강기능식품 기준 및 규격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홍삼정 100(제조 : 동진제약식품사업부)의 실제 진세노사이드 Rg1, Rb1, Rb3의 합은 3.20㎎/g으로 표시량(5㎎/g)의 64%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홍삼의 건강기능식품 기준 및 규격(표시량의 80% 이상)에 부적합했다.

나머지 19개 제품은 진세노사이드 Rg1, Rb1, Rg3 합의 함량이 표시량의 80% 이상으로 적합했다.

19개 제품의 진세노사이드 Rg1, Rb1, Rg3 합의 함량은 4.10~19.19㎎/g이었으며, 이를 일일섭취량으로 환산하면 12.30~37.59㎎으로 모두 식약처에서 인정받은 기능성 내용을 충족했으나, 100g당 가격은 3만7083~27만5500원으로 제품별 가격 차이가 최대 7.4배를 기록했다.

소시모는 “진세노사이드 Rg1, Rb1, Rg3 합의 함량이 높다는 것을 통해 홍삼의 여러 유효성분 중 그 성분의 함량이 높다고 판단할 수는 있지만, 제품 전체의 품질이 더 우수하다고 단정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따라서, 소비자들은 이러한 점을 인지하여 합리적인 구매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