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정통 프리미엄 어묵을 생산하는 ㈜참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오뎅을 먹어봤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먹어봤다고 대답을 할 것이다. 그러나 가마보꼬를 먹어봤느냐고 물어보면 아마 고개를 갸우뚱 할 것이다.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뎅’은 생선을 통째로 갈아 밀가루를 섞어 만들어 국물과 함께 끓여 먹는 요리이지만 ‘가마보꼬’는 순생선살로 만드는 정통 일본식 고급 어묵으로 빵이나 떡처럼 그냥 먹는 음식이다.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우고리 소재 공장에서 조기ㆍ도미ㆍ새우ㆍ문어 등 생선 순살만을 원료로 만든 프리미엄 어묵인 ‘가마보꼬’를 생산하는 ㈜참살(대표 윤신덕ㆍ윤명근)을 찾았다.

2002년 2월에 설립한 이 회사는 일본 정통 가마보꼬를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일반 어묵과는 품질에서부터 격이 다르기 때문에 고급 백화점과 호텔에 공급을 하고 있으며, 직영점을 통해 시판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차별화된 제품력을 바탕으로 대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고 있으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을 위한 제2의 창업 의지를 다지고 있다.

최고등급 원료 사용, 프리미엄 제품 전략
㈜참살은 가마보꼬를 생산하는 공장과 자사에서 생산 제품의 전시판매장 및 가마보꼬를 주원료로 만든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는 전문점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우리 회사에서 생산하는 ‘가마보꼬’는 원료에서부터 차별화된 고급 제품으로 그동안에 드셨던 ‘오뎅’과는 맛이 확 다르기 때문에 시식부터 해보셔야 합니다.”

㈜참살의 사무실에 들어가자마자 윤신덕 대표는 갓 생산한 따끈따끈한 ‘가마보꼬’를 내놓으며 시식을 권했다.

“오뎅은 생선을 껍질ㆍ머리ㆍ뼈 등이 포함된 상태로 통째로 갈아서 밀가루를 섞어 반죽한 다음 성형하여 튀겨낸 것으로 국물과 함께 끓여서 먹는 제품이고, 가마보꼬는 조기나 도미 등 생선의 머리와 껍질ㆍ뼈ㆍ힘줄까지 제거한 연육만을 사용하고, 극미량의 부재료를 넣어 생선의 쫀득쫀득한 육질과 고소한 맛을 살린 제품입니다.”

윤 대표는 오뎅과 가마보꼬의 차이에 대해 설명했다. 가마보꼬를 시식해 보니 텁텁함이나 기름기가 거의 없고, 육질이 투명하며 쫄깃쫄깃했다.

“오뎅은 대부분 볶아서 먹지만 가마보꼬는 조리과정 없이 빵이나 떡처럼 그냥 먹어도 좋고, 샐러드에 넣거나 요리에 곁들어 먹어도 좋아요. 오뎅은 밀가루를 섞어 만들기 때문에 요리할 때 물을 넣고 끓이면 전분질이 물을 흡수하여 불어나지만, 생선살로만 만든 가마보꼬는 물을 넣고 끓여도 탄력이 탱탱하게 유지됩니다.”

윤 대표는 오뎅과 가마보꼬의 다른 점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최고급 생선살 사용…맛과 품질로 승부
밀가루ㆍ보존제 ‘NO' , 저지방ㆍ고단백 다이어트 편의식

▲ 윤신덕 대표이사(왼쪽)ㆍ윤명근 대표이사
95년 역사 일본 가마보꼬업체와 기술 제휴
㈜참살은 누나인 윤신덕 대표와 남동생인 윤명근 대표, 두 남매가 함께 사업을 하고 있다. 누나는 재무와 영업을 맡고, 남동생은 품질관리와 생산을 맡아서 일하고 있다. 이 곳의 대지는 1912평, 건물은 436평 규모인데, 공장에는 냉동창고ㆍ오존발생기ㆍ금속검출기ㆍ분쇄기ㆍ스팀고압세척기ㆍ믹서ㆍ성형기ㆍ쿠커ㆍ벨트 쿨러ㆍ진공포장기ㆍ3면 씰링기ㆍ탈유기ㆍ연속 그릴쿠커 등을 갖추고 있다.

공장 안을 둘러보니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었다. 2005년에 한국산업안전공단으로부터 CLEAN 사업장으로 인정받았고, 2007년에 HACCP 인증을 받았으며, 현재 HALAL 인증을 받기 위해 준비 중이다. 제조기술은 윤명근 대표가 일본에서 가마보꼬 생산으로 95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TAKAMASA(高政)에 가서 직접 배운 다음 2000년 2월에 회사를 설립했다.

“대학을 졸업한 후 일본에 가서 가마보꼬를 먹어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만들 수 있는지 신기했어요. 이런 제품을 만들어 한국에서 팔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본 정통 가마보꼬 제조의 원천기술을 가진 TAKAMASA사에 취직해 기술을 배웠습니다. 열심히 배우려고 하니 가마보꼬 명인인 이 회사의 다나까 박사가 제조 노하우를 전수해 주었어요. 가마보꼬 제조기술을 배워 귀국하면서 그 때의 기분은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희열이었어요. 문익점 선생이 붓뚜껑에 목화씨를 숨겨서 귀국할 때 이런 심정이었을까요?”

윤명근 대표는 회사 설립하기 위해 귀국할 때를 회고했다.

“시제품을 만들어 테스트를 하고 있는데, 웅진에 다니던 친구가 지나가던 길에 우리 공장에 들러 앉은 자리에서 시제품을 20개나 먹었어요. 다나까 박사는 가마보꼬를 맛있게 먹는 친구의 모습을 보고, 한국사람의 입맛에 맞아 성공할 것 같다며 모든 노하우를 다 가르쳐 주겠다고 했어요.”

윤명근 대표는 며칠동안 다나까 박사와 함께 먹고 자면서 가마보꼬 시제품을 테스트 했다고 한다. 원료 생선은 조기ㆍ도미ㆍ명태ㆍ새우ㆍ문어 등을 주로 사용하는데, 깨끗하게 손질된 연육상태로 미얀마에 있는 일본 TAKAMASA사의 관계사에서 조달한다.

“처음에는 혼자서 사업을 했는데 너무 힘들었고, 마침 공장 부지가 다른 용도로 수용돼서 새 공장으로 이전하게 되면서 재무회계 분야에서 잘 나가고 있던 누나에게 함께 일을 하자고 통사정을 했어요. 누나는 판매를 맡고, 저는 생산을 맡아 일을 하고 있어요.”

윤명근 대표는 회사의 내력에 대해 말했다.

▲ 참살 가마보꼬 신세계 강남점
백화점ㆍ호텔 위주 영업, 대기업과 협업 모색
“올해 제 나이가 환갑인데, 백화점이나 호텔에 가면 품질에 대해서는 인정을 해주니까 당당하게 영업을 하고 있어요. 원료만큼은 최고 등급을 사용하고 있고, 동생이 핵심 기술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윤신덕 대표가 말을 잇는다.

공장 내부를 돌아본 후 가마보꼬 전문점으로 발길을 돌렸다. 공장 옆 도로변에 있는 독립된 전문점 안으로 들어가니 새우가마보꼬, 문어가마보꼬, 가리비가마보꼬, 야채가마보꼬 등 여러 어종으로 구성된 선물세트 등을 전시 판매하면서 가마보꼬를 넣어서 만든 우동, 메밀 등을 판매하고 있다.

▲ 참살 가마보꼬 제품
㈜참살은 신세계백화점의 강남점ㆍ명동본점ㆍ영등포스퀘어가든ㆍ부산센텀점과 일산원마운트에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신라ㆍ조선ㆍ롯데ㆍ리츠칼튼ㆍ쉐라톤ㆍ워커힐 등의 호텔에 납품하고 있다.

윤신덕 대표는 “참살 가마보꼬가 신세계백화점에 입점해 12년 째 꾸준히 판매되고 있고, 어린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다이어트 건강식인데도 가마보꼬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우리 전국민의 1%도 되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며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식품으로서 시장을 크게 확산시키기 위해 앞으로 조직력이 큰 대기업과 협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강봉조 기자 kbj@foo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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