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즈 마케팅 지양…기술ㆍ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경쟁해야

노봉수 한국식품과학회장
을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최근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으며, 최신 분석기기의 도입과 분석기술의 발달로 미량의 물질과 미생물까지도 측정이 가능하게 되어 그만큼 안전을 위한 노력이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소비자들의 심리는 이와는 반대로 오히려 식품에 대한 불안 요소가 더욱 커가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불안 요소를 확대 해석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사실 공포를 조성하기는 쉬워도 공포를 잠재우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것은 사회심리상태의 생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정확한 정보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객관화되지 못한 정보의 소개는 바로 이런 불안을 조성하기에 알맞습니다.

요즈음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식품첨가물을 비롯한 유해성 여부에 대한 견해의 차이입니다. 식품첨가물은 국제적으로 안전성에 대한 검증을 거치고 거친 것이지만 이에 대하여 충분히 알지 못하는 소비자들에게 불안을 야기할 만한 멘트를 화재로 삼아 이야기하게 되면 당연히 소비자들은 불안에 떨게 되고 맙니다.

확실하게 알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정보는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불안 요소를 가져오기 마련입니다. 설사 유해한 물질이라도 이것이 포함된 양이 얼마냐가 중요한데 양에 대하여는 관심을 버리고 유해물질이 있느냐 없느냐 에만 초점을 두고 관심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또 소비자들은 많은 연구과정을 통하여 증명하고 검증하여 결정한 식품첨가물에 대한 법들을 이해하고 신뢰하여야 합니다. 과학적인 뒷받침이 없이 객관화되지 못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삶 자체가 불안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맙니다.

식품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매스컴의 역할도 재정립되어야 할 것입니다. 식품을 제대로 연구해 본 적이 있는 종사자를 채용하지 않고 잘못된 정보에 대한 신중한 검토를 거치지 않고 공개해 놓고는 아니면 말고라는 무책임한 자세는 지양되어야 합니다. 방송 매스컴이 잘못 전달한 정보에 대하여 이를 바로 잡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 때 소비자들은 더욱 불안해지기 마련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는 매스컴 종사자들의 책임감 있는 보도를 촉구하는 바입니다.

우리 소비자들의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은 세계 최정상급입니다. 또한 이에 못지 않게 우리의 식품산업도 세계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소규모 영세사업을 하고 있는 경우는 예외로 하고 말입니다. 외국의 경우 한국의 가공식품이야말로 가장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것들이라고 칭찬하고 있고 또한 엄청난 양의 가공식품들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안전을 담보로 하여 부끄러움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식품산업의 발전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이루어졌고 이를 위해 노력하는 많은 식품산업 종사자들, 그리고 연구자들, 학교에서 연구하시는 인력들에 의해 이루어진 점을 부인할 수 없으며,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는 모습으로 그 어느 제품보다도 더욱 안전하고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식품을 생산하는 데에 기여할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새해에는 노이즈 마케팅과 같은 어설픈 이론을 펼치거나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로 우리들이 즐겨 먹고 있는 식품에 대하여 소비자를 불안하게 만들기 보다는 보다 더 자신감 있는 기술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국가경쟁력이 높은 제품으로 우위 경쟁을 하는 풍토를 만들어 나가길 기대하는 바입니다.

식품저널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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