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식품저널은 <크라운제과ㆍ동서식품 불량제품 유통>, <소비자원 유기농 카놀라유 ‘GM’ 추정 발표 논란> 등을 올해 식품업계의 이목을 끈 10대 뉴스로 선정했습니다.

1. 크라운제과, 식중독균 검출 제품 유통…동서식품, 부적합 제품 타제품 원료 사용 적발

 
▲ 황색포도상구균 또는 기준치 이상의 일반 세균이 검출돼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된 크라운제과 ‘유기농 웨하스’
지난 10월 9일 크라운제과가 식중독균이 검출되거나 세균수가 기준치를 초과한 ‘유기농 웨하스’를 유통시키다 검찰에 적발됐다. 크라운제과는 지난 5년간 자가품질검사 결과 기준치 이상의 세균이 검출됐지만 보건당국에 보고하지 않고, 임의로 재검사를 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도 무시한 채 수차례 재검사를 실시하여 시중에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달 13일 동서식품은 자가품질검사 결과 대장균군이 검출된 부적합 제품을 다른 제품의 원료로 사용한 정황이 적발되면서, 검찰로부터 본사와 연구소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당했으며, 법인과 대표이사가 모두 기소되기에 이르렀다. 두 업체 모두 자가품질검사 과정에서 문제를 인지했음에도 비윤리적으로 불량제품을 유통시켰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

한편, 이 사태로 자가품질검사제도의 문제점이 도마위에 오르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자가품질검사 부적합 미보고 등에 대한 처벌 강화 △자체 품질검사 결과 부적합 제품 보고 명확화 △자가품질검사 항목ㆍ주기 강화 등의 내용을 포함하는 자가품질검사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대해 식품업체들은 식품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2. 소비자원 유기농 카놀라유 ‘GM’ 추정 발표 논란 

▲ 한국소비자원이 GM 원재료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카놀라유가 GM 기술로 개발된 것이 아닌, 육종을 통해 개발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됐다.(사진은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3월 12일 열린 GMO 표시제도 개선방안 세미나 모습 )
지난 3월 한국소비자원은 “수입 유기농 카놀라유가 GM원료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돼 자진리콜를 했다”고 발표하면서, GMO 표시 확대를 주장했다. 그러나 식품저널은 소비자원 발표가 문제가 있다는 업계 및 학계, 정부의 입장을 단독으로 집중 보도하면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소비자원이 리콜까지 했다는 카놀라유가 GM이 아닌 육종으로 확인되면서, 수입업체에 자진 리콜까지 조치토록 한 소비자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셌으며, 공공기관이나 소비자단체 등의 잘못된 식품정보 제공으로 인한 소비자와 산업계의 피해 예방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대두됐다.

이 논란에 대해 식약처는 “GM기술을 이용해 올레산을 강화한 카놀라는 식품용으로 승인되어 상업화된 사례가 없다는 것을 관련 전문가 및 캐나다 정부 등을 통해 확인했으며, 따라서 고올레산 GM 카놀라를 사용해 제조된 카놀라유의 국내 수입 가능성도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3. 해태제과 ‘허니버터칩’ 열풍

▲ 해태제과 ‘허니버터칩’
해태제과가 지난 8월 출시한 ‘허니버터칩’이 올해 제과시장의 판도를 흔들며 감자칩의 역사를 새로 썼다. 짭짤한 기존 감자칩과 달리 달콤한 맛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은 이 제품은 3개월 만에 100억 원이 넘게 판매됐다. SNS를 통한 입소문에 연예인들의 인증샷까지 가세하며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지만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허니버터칩’ 공급물량으로 품절 사태가 이어지면서 ‘달콤한 감자칩’ 시장의 열기가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다른 제과업체들도 비슷한 제품을 줄줄이 내놓으며 반사이익을 꾀하고 있다. 달콤한 감자칩을 표방한 미투제품으로 농심 ‘수미칩 허니머스타드’, 오리온 ‘포카칩 스윗치즈’, 코스모스제과 ‘케틀칩 허니 앤 버터맛’ 등이 나왔다.

농심은 기존의 ‘수미칩’에 국산 꿀과 머스터드, 파슬리가루 등을 추가해 달콤하면서도 알싸한 맛을 냈다. 오리온도 올해 8월 달콤한 치즈의 맛을 내세운 ‘포카칩 스윗치즈’를 선보이며 감자칩 전쟁에 본격 가세해 월 15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대형마트도 감자칩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마트는 이달 초 자체브랜드 제품인 ‘피코크 프리미엄 포테이토칩’을 해태제과와 공동 개발해 랍스터, 칠리, 치즈 양파, 후추 등 네 가지 맛으로 내놓았다.

4. 국가식품클러스터 기공…산업단지 분양 개시

▲ 지난 11월 24일 열린 국가식품클러스터 기공식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 등 주요 인사들이 곡물 및 채소 등 17종의 국내 우수 종자를 넣어 제작한 ‘희망캡슐’ 발파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지난 11월 24일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산업단지 조성에 들어갔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2016년 6월 R&D 등 기업지원시설을 완공하고, 2016년 말에는 산업단지 조성을 완료해 2017년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가식품클러스터 기공과 함께 지난 11월 28일 사업단지 분양(사업시행자 LH)에 들어갔다. 농식품부는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를 통해 공장 인허가ㆍ등록절차, 입주대상ㆍ자격 등에 대한 안내를 제공하고, 분양ㆍ입주 자문전문가를 구성해 one-stop 지원 시스템으로 입주기업의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입주한 기업들에게는 기능성평가지원센터 등 3대 연구개발센터와 파일럿플랜트 등 다양한 기업지원시설 이용, 세제 감면, 각종 보조금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수출 확대를 위해 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이 중요한 식품산업의 여건을 고려하여 국가식품클러스터 R&D지원센터를 중심축으로 농촌진흥청, 한국식품연구원 등 국책연구기관과 해외 유수의 연구소 등 국내외 R&D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5. 한ㆍ중 FTA 협상…쌀 제외 

▲ 한중 FTA 협정 대상에서 쌀이 제외되는 등 전체 1611개 품목 가운데 548개 품목의 관세를 철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이 30개월 만에 실질적으로 타결되면서 식품업계도 품목마다 울고 웃었다.
한ㆍ중 FTA를 통해 대중 수출 연간 87억 달러에 해당하는 물품의 관세가 철폐되며, 대중 수출 458억 달러에 해당하는 물품은 발효 10년 후 관세가 모두 철폐됨에 따라, 우리 기업들의 대중 수출 활로 개선이 기대됐다.

대중 수입 농수축산물 중 60%(수입액 기준)가 관세철폐(일정기간 후 무관세)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그 중 절반에 해당하는 30%(수입액 기준)는 어떠한 추가적인 개방의무로부터 보호되는 ‘양허제외’ 지위를 획득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전체 농수축산물 수입액 기준 30% ‘양허제외’는 우리나라가 체결한 12개 FTA 중에서 유례없이 큰 수준이며, 국내적으로 우려가 컸던 쌀을 비롯해 고추, 마늘, 양파, 사과, 감귤, 배, 조기, 갈치, 쇠고기, 돼지고기 등 주요 농수축산물 대부분이 양허대상에서 제외됐다.

반면, 김치ㆍ혼합조미료ㆍ기타 소스(다진 양념) 등 가공식품이 양허관세 품목에 포함돼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김치의 경우 현행 관세를 20%에서 2%p 이내에서 부분 감축하기로 합의됐으며, 여기에는 양념 채소에 들어가는 혼합조미료와 기타 소스인 일명 ‘다대기’도 동일한 조건으로 포함됐다. 즉 김치 관세율은 FTA 발효 즉시 현행 20%에서 18%까지 최대 2%p 떨어지게 돼 소비자들은 중국산 수입 김치를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지만 국내 김치업계는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6. 식약처 “MSG 해롭지 않다”…MSG 유해성 논란 일단락

▲ 1960년대 미원 광고(좌)와 홍세미 모델의 70년대 미원 광고 이미지
MSG 유해성 논란이 일단락됐다. MSG는 사탕수수를 발효시켜 얻은 글루타민산에 나트륨을 섞은 것으로, 감칠맛을 내는데 사용됐다. 일부 소비자단체는 MSG가 뇌 신경전달 체계를 교란해 두통과 아토피, 호흡곤란 등을 일으킨다고 주장하며 선뜻 사용하기 불안한 식품첨가물로 인식됐다.

식약처는 “식품을 만들면서 식품 변질을 막는 보존료를 사용하지 않는 등 식품첨가물을 넣지 않으면 미생물이 번식해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으며, 1995년 미국 식품의약국과 세계보건기구의 공동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평생 먹어도 안전한 식품첨가물로 이미 판명됐다”며 “엄격하게 동물실험을 통해 안전성을 검사해 사용기준(ADI)을 정하고 있으며, MSG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식약처는 ‘식품 등의 표시기준’ 일부 개정안을 행정예고 하면서 앞으로 식품에 ‘MSG 무첨가’ 등의 표현을 금지했다. 식약처는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無 MSG’라는 표현을 내세워 광고하는데, MSG가 들어가지 않더라도 다른 화학조미료가 들어가는 경우가 더 많다. 이런 광고를 접하는 소비자는 마치 제품에 화학조미료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것처럼 받아들일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7. GMO 완전표시제 논란…“소비자 알권리” VS “시기상조”

 
▲ 일부에서 모든 원재료에 GMO 표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은 한국소비자연맹이 지난 11월 28일 소비자연맹 정광모홀에서 개최한 ‘우리나라 GMO 현주소’에 대한 토론회 모습.
모든 원재료에 유전자변형식품(GMO,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표시를 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이 제기되면서, GMO 완전표시제에 대한 소비자와 업계의 의견이 엇갈렸다.

원료의 함량 순위와 상관없이 제품에 사용된 모든 원재료가 표시대상에 포함되도록 표시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식품업계는 모든 외국산 원료에 대해 GMO 표시를 검사할 방안이나 사후관리 대안도 없이 GMO 완전표시제를 추진하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과 EU 등 해외 표시 동향 및 배경과 현실적으로 관리가 가능한지, 누구에게 이익이 될 것인가 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확산되는 것도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8. K-Food 마케팅 박차

▲ 11월 1일 싱가포르 페어에서 진행된 한국식품 소비자 체험행사에는 4만6000여 명의 현지인들이 참여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우리 농식품 수출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한류 중심의 문화를 접목한 ‘글로벌 K-FOOD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사업 2년차를 맞는 올해 ASEAN과 중국 시장을 중점타깃으로 베트남, 중국(상해, 하얼빈, 우한, 청뚜), 싱가포르, 홍콩에서 K-FOOD Fair를 개최해 한국식품을 홍보하고 상담 및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약 1만7000명이 다녀간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렸던 행사에서는 2100만 달러의 수출상담이 이뤄졌다. 중국 상하이에서는 4000만 달러 상당의 현장계약이 성사되기도 했다.

aT 백진석 해외사업처장은 “세계적인 시장개방 확대와 FTA 체결 확산 등 무한경쟁시대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우리 농식품이 나아갈 길은 좁은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길 밖에 없다”면서 “K-FOOD 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국내 농식품 수출업체들이 새로운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우리 농식품이 해외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져 애용되고 현지시장에 뿌리 내리는 데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9. 탄산수 시장 성장세 눈에 띄네

▲ 탄산수의 피부미용, 다이어트 등 효능이 알려지면서 탄산수 시장이 급성장 하고 있다.
탄산수의 피부미용, 다이어트 등 효능이 알려지면서 관련시장 성장이 두드러졌다.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탄산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77% 증가한 114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 한해 전체적으로는 전년보다 50% 가량 성장한 3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탄산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시장이 확대되면서 주요 경쟁업체들은 서로 시장에서 1위라고 주장하며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가 닐슨 데이터를 근거로 들며, 자사 탄산수 제품인 ‘트레비’가 올 들어 5월까지 34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29.6%의 점유율로 탄산수 시장 1위에 올랐다고 밝히자, 일화는 즉각 “‘초정탄산수’ 6종의 경우 올 들어 5월까지 508만4000개 이상이 팔렸고, 이를 소비자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누적매출이 76억 원으로, 업계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정부가 최근 먹는샘물 공장에서 탄산수를 생상할 수 있게 관련 법을 정비하고, 남양유업도 내년 탄산수 시장에 가세할 계획이라고 밝혀 탄산수 시장의 성장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10. 농림축산식품분야 공공기관 절반 지방이전 마무리

▲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지난 10월 7일 광주전남혁신도시 신사옥에서 개청식을 갖고, 나주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정부가 수도권 과밀과 국토 불균형 해소를 위해 공공기관 지방이전 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올해까지 농림축산식품분야 공공기관 절반 가량이 이전을 마무리했다.

최대 농업기관인 농촌진흥청은 지난 7월 전주 신청사 이전작업에 들어가 8월 1일 이전을 완료하고, 8월 4일 업무를 개시했다. 국립종자원은 8월부터 김천 신청사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국립농업과학원은 9월 완주 신청사 이전 작업을 완료했으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10월 7일 광주전남혁신도시 신사옥에서 개청식을 갖고, 나주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나주 이전에 따른 수도권 고객의 불편 및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aT센터 내에 농업 및 농촌 정책 등에 대한 건의사항이나 의견을 수렴하는 소통 공간 ‘aT 창조마당’을 설치하고, 농식품 정보 이용에 관한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수원 소재 aT농식품유통교육원 내에 ‘농식품 전문자료실’도 만들었다. 이와 함께 홈페이지에도 ‘aT 창조마당’을 개설해 고객들의 의견이 농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광주전남혁신도시) 등 6개 기관이, 하반기에는 축산물품질평가원((세종시) 등 5개 기관이 이전을 계획하고 있으며, 2016년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광주전남혁신도시)과 한국식품연구원(전북혁신도시)을 끝으로 농림축산식품분야 공공기관 이전은 완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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