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는 집에서 쌀밥 안 먹어…38% 동네 슈퍼마켓 이용

박재홍 영남대 교수
박재홍 영남대 교수, 1인 가구 유형별 식품소비행태 분석

요즘 인기리에 방영 중인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는 관찰 카메라를 통해 혼자 사는 연예인들의 일상을 담아내며 시청자의 웃음을 유도한다.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11년 전 세계 1인 가구는 2억4200만 가구로, 전체 13%를 차지한다. 우리나라도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다. 1980년 4.8%에 불과하던 1인 가구의 비중이 2000년대 들어서며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1990년 102만 가구에서 2011년 436만 가구로 4.3배 늘어나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수준을 보였다.

최근 박재홍 영남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가 발표한 ‘1인 가구의 유형별 식품소비행태 분석’에 따르면 1인 가구 수의 증가가 식품 소비 변화에 영향을 주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465개의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실시한 2014 식품소비행태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조사결과를 보면, 식료품 구입 빈도는 주 1회가 가장 많았고(46.1%), 주요 식품 구입처는 동네 중소형 슈퍼마켓(38.0%)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재래시장(28.7%)과 대형마트(24.5%)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간편화된 구매행태가 많아질 것이란 예상과 달리 전반적으로 인터넷 구매나 조리식품 구매 등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90.8%로 나타났다. 인터넷을 이용한 식료품 구입은 20~30대, 수도권, 관리사무직, 대졸 이상의 집단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날 뿐이었다.

가정에서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경향은 여성, 고령, 호남권과 강원권, 농림업 및 노무직, 중졸 이하에서 높았으며, 친환경 농산물을 구입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4.4%로, 경북권, 경남권, 농림업 및 노무직과 주부, 중졸 이하 집단에서 높게 나타났다.

쌀은 2~3개월에 1회 또는 1년에 2~3회 구입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으며(각각 36.9%, 32.7%), 2.5%는 집에서 쌀밥을 먹지 않고, 4.1%는 햇반류의 가공식품만을 먹는다고 응답했다.

채소와 과일은 1주일에 1회 구입이 가장 높았고(38.7%), 쌀과 함께 직접 구입하는 비중이 높았다.

생선류와 육류의 구입 빈도는 2주에 1회가 가장 많았으며(각각 23.5%, 28.4%), 육류 소비는 돼지고기(66.8%), 닭고기(14.2%), 쇠고기(12.7%), 오리고기(3.6%)의 순으로 많았다. 특히 남성, 20~30대, 고졸 이상에서는 생선을 먹지 않는다는 비중이 높았다.

조리식품을 먹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38.9%로 높았으며(38.9%), 여성, 60세 이상, 수도권, 호남권, 강원권, 농림업 및 노무직과 주부, 중졸 이하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또한 전체의 60.0%가 외식을 한다고 응답했으며, 배달 등으로 가정에서 식사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6.1%였다. 외식 빈도는 주 2~3회가 29.3%로, 특히 남성, 20~30대, 고졸과 대졸 이상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식생활 만족도는 ‘보통 이상으로 만족한다’는 의견이 93.9%를 차지했지만, 남성, 40~50대, 경북권과 강원권, 고졸에서는 불만족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순위로짓모형(ordered logit model)을 이용해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추정한 결과, 남성일수록, 광역시나 중소도시에서 거주할수록, 배달이나 테이크아웃 음식 구입 빈도가 높을수록 만족도가 낮아졌다. 반면 소득이 높을수록, 건강에 대한 관심이 클수록, 충청권과 경남권에 거주할수록, 농림업 및 노무직이거나 주부일수록, 가정 내에서 식사를 직접 준비하는 정도가 많을수록 식생활 만족도가 높은 경향을 보였다.

박재홍 교수는 “1인 가구 비중은 30대 이하 청년층과 70대 이상 고령층에서 높았으며, 50대 중년 남성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며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가격경쟁력을 갖춘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고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박 교수는 식생활 만족도 차이에 대해 “식생활 교육의 세분화 등 향후 국민건강 증진과 올바른 식생활문화의 정착을 위한 정책대안의 수립이 필요하다”며 “향후 식품행태조사에서 결혼 상태에 대한 항목을 도입하는 등 보다 다양한 유형별 1인 가구 식품소비행태에 대해 심층적으로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식료품 주 구입처
                                                                                                     (단위 : %)

구분

동네
중소형
슈퍼마켓

대기업
중소형
슈퍼마켓

대형
할인점

재래시장

백화점
식품코너

통신판매

기타

성별

여자

32.1

4.0

23.7

39.1

0.0

0.2

0.8

남자

45.9

12.8

25.6

14.7

1.0

0.0

0.0

연령

20~39세

46.1

16.3

32.3

4.1

1.3

0.0

0.0

40~59세

36.0

4.3

29.5

29.7

0.0

0.5

0.0

60세 이상

32.8

3.3

14.6

48.0

0.0

0.0

1.2

지역

수도권

45.6

8.1

23.1

22.2

1.0

0.0

0.0

충청권

41.0

4.7

39.2

14.4

0.0

0.0

0.8

호남권

34.4

13.6

19.8

31.2

0.0

0.0

0.9

경북권

42.3

4.7

14.6

35.5

0.0

0.0

3.0

경남권

22.2

7.3

23.5

46.4

0.0

0.6

0.0

강원권

37.7

4.6

28.9

28.8

0.0

0.0

0.0

직업

관리사무직

30.8

23.6

35.6

10.0

0.0

0.0

0.0

서비스
판매직

27.3

4.2

39.2

26.3

2.9

0.0

0.0

농림업 및
노무직

42.8

8.2

19.8

29.3

0.0

0.0

0.0

주부

31.6

3.0

14.3

49.6

0.0

0.8

0.7

기타

47.5

1.8

20.2

29.2

0.0

0.0

1.3

학력

중졸 이하

31.8

3.8

13.8

48.9

0.0

0.4

1.4

고졸

43.7

5.3

27.7

23.3

0.0

0.0

0.0

대졸 이상

39.3

16.3

34.8

8.0

1.6

0.0

0.0

기타

26.5

7.4

20.0

46.1

0.0

0.0

0.0

전체

38.0

7.7

24.5

28.7

0.4

0.1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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