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식 농업연구관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기능성작물부
정찬식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기능성작물부 농업연구관

참깨는 노화를 방지해주는 항산화물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필수지방산이 풍부한 들기름과 무기질, 비타민이 풍부한 깻잎은 우리 몸의 기능을 개선하고 성인병을 예방하는 데 탁월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깨’라는 이름을 쓰고 있지만, 참깨와 들깨는 이름만 비슷할 뿐 식물학적으로는 완전히 다른 식물이다.

참깨(sesame)는 호마과 참깨속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 30여 종의 야생종과 1종의 재배종이 있으며, 그 한 종이 바로 식용 참깨이다. 한문으로는 흑지마, 호마, 거승, 유마, 흑임자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학명은 Sesamumindicum L.로 아프리카 원산인 관계로 세계적으로 식용된다.

들깨(perilla)는 식물 분류상 꿀풀과에 속하는 식물로, 잎의 가장자리가 톱니모양인 식탁의 대표 찬거리이다. 줄기가 사각형으로 꿀풀과 식물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으며, 들깨와 차조기가 식용으로 이용된다. 우리나라 고문서에는 유마(油麻), 수임자(水荏子), 임(荏), 수소마(水蘇麻)로 기록돼 있으며, 일본어로는 에고마(えごま, 荏胡麻)라고 하며, 학명은 Perilla frutescens로 배초향, 민트, 바질, 오레가노, 로즈마리 등 향이 강해 향신료로 쓰이는 것이 많은 식물군(群)이다.

참깨 섬유질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리그난에는 세사민, 세사몰린, 세사미놀 등이 있으며, 이는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세사민은 악성콜레스테롤(LDL)을 억제하는데 뛰어난 효능이 있어 고혈압 예방에 도움이 되고, 세사미놀은 숙취의 원인인 아세트알데히드 분해를 촉진시키며, 기억력 손상 예방과 개선에 효능이 있다. 그 외에 리그난의 콜레스테롤 대사 조절작용, 간 기능 증강 작용, 암세포 증식 억제효과 등이 인정되고 있다.

올레산, 리놀레산 등 불포화지방산과 시스틴, 메티오닌 등 필수아미노산 등이 많아 동맥경화 등 혈관계 질환 예방효과가 보고됐으며, 검은깨(흑임자)에 풍부한 레시틴(lecithin)은 두뇌가 일을 하는데 필요한 포도당과 산소를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그 밖에 비타민(B1, B2, E), 칼슘(Ca), 셀레늄(Se) 등 기능성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비타민 B1과 B2는 신진대사에 관여하고, 희귀 원소인 셀레늄은 세포의 노화를 방지하며, 칼슘은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데에 효과가 있다.

오래 전부터 천연 방부제로 이용돼 온 참깨는 의약용, 산업용 소재로, 그리고 그 부산물은 사료나 비료로도 이용됐다. 참기름에서 항산화물질을 추출해 의약용으로, 볶지 않고 압착 착유한 기름은 완화제, 연고, 해독제로 이용되고 참깨의 항산화 성분은 화장품의 보습제로 활용되고, 비타민E는 깨끗하고 윤기 있는 피부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필수지방산이 풍부한 들기름과 무기질, 비타민이 풍부한 깻잎은 우리 몸의 기능을 개선하고 성인병을 예방하는데 탁월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오메가-3 지방산인 알파-리놀렌산의 혈중 콜레스테롤 경감과 뇌 기능 촉진, 로즈마린산의 알레르기성 비염 및 결막염 등의 염증반응 경감 효능은 주목할 만하다. 종실은 기름이나 가루로, 깻잎은 쌈채소로 전통음식뿐만 아니라 새롭게 선보이는 퓨전음식에 고루 이용되고 있으며, 가공식품의 형태로도 개발돼 판매되고 있다. 또한, 깻잎에 많은 로즈마린산, 비타민E 등 피부에 도움을 주는 성분은 여성의 미용을 위한 제품으로 재탄생되고 있다.

그 외에도 기름종이, 페인트, 인쇄 잉크, 칠감, 방수용구 등의 공업용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기름을 짜고 난 깻묵은 단백질이 풍부해 가축사료와 유기질 비료로도 이용되고 있다. 중국, 인도, 일본, 태국, 우리나라 등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으나, 대량소비를 목적으로 생산되는 경우는 적은 편이다.

주간 식품저널 2014년 11월 26일자 게재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식품저널 foodnews를 만나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식품저널 food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