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를 소금과 식초 등에 절여 발효시킨 서양식 김치도 암 억제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은 20일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양배추 김치 속에 동물의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 있다는 사실이 핀란드 학자들에 규명됐다면서 발효된 야채가 건강에 좋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슈피겔에 따르면 핀란드 농무부의 MTT연구소 에바-리사 라이하넨 박사 팀은 동물실험 결과 양배추 김치 속에 들어 있는 이소타이오사이안산염(Isothiocyanate)이 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이 성분은 원래의 양배추에는 없었으나 절인 양배추가 발효되는 과정에서 생겼으며 무엇보다 폐암, 대장암, 유방암, 간암 등의 암세포 성장 억제 기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농(農).식품화학 저널 최신호에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한 연구진은 이 성분이 사람에게도 비슷한 효과를 내는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해 더 연구를 해보아야 한다고 밝혔다. 라이하넨 박사는 "연구진이 발효과정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면서 이를 통해 양배추 김치가 지금가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건강에 좋다는 점이 밝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폴란드 땅에서 사는 여성의 경우 미국에 사는 폴란드 출신 여성에 비해 유방암이 적다는 통계와 관련해 폴란드의 양배추 김치 소비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는 이전의 연구결과도 있다고 슈피겔은 소개했다. 한국 사람이 김치를 즐기는 만큼은 아니지만 독일 등 유럽 상당수 지역에서는 양배추를 소금과 식초 등으로만 절여 발효시킨 음식을 자주 먹고 있으며 독일에서는 이를 자우어크라우트라고 부른다. 한국 학자들은 이미 김치에 암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들을 발표한 바 있으며, 한국 김치의 경우 마늘과 고추가 들어가 항암효과가 매우 높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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