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 허리둘레ㆍ체지방 탄산음료 섭취빈도에 비례

강재헌 서울 백병원 교수
서울 백병원 강재헌 교수, 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서 밝혀

우유에 있는 유당 섭취가 많을수록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낮아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소아시기에 첨가당이 함유된 탄산음료 섭취빈도가 증가할수록 남아들의 허리둘레와 체지방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경기 안산ㆍ안성 지역 39~70세 주민 1만38명을 대상으로 2001~2002년부터 4년간 추적 조사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유당 섭취가 많을수록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남성은 23%까지, 여성은 44%까지 낮아졌다고 최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주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밝혔다.

강 교수는 “유당 섭취가 많은 사람들의 대사증후군 발생률이 낮은 이유는 아직 불분명하다”며 “유당 자체가 대사증후군 발생률을 낮췄을 수 있지만 유당ㆍ단백질ㆍ칼슘이 풍부한 우유의 효과일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했다.

강 교수는 또 “경기도 과천에서 초등학교 4학년생 800여 명을 2008년부터 4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과일에 들어있는 과당을 하루 13.9g 이상 섭취한 어린이들의 평균 체질량지수는 17.3으로, 과당을 거의 먹지 않은 어린이들의 체질량지수 17.9에 비해 평균 0.6 낮았다”고 밝혔다.

또, 과당을 하루 13.9g 이상 섭취한 어린이들은 허리둘레가 평균 1.3㎝ 가늘었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도 평균 6.7㎎/㎗ 낮았다.

반면, 첨가당이 들어있는 탄산음료를 주 2회 이상 마신 아이들의 평균 체질량지수는 21.5로, 1회 미만 섭취한 아이들(20.3)보다 1.2 높았다. 허리둘레도 주 2회 이상 마신 아이들이 평균 4.5㎝ 굵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강 교수가 지난해 식약처 지원으로 실시한 ‘당류 과잉섭취와 비만 등 만성질환과의 연관성 분석 및 당 저감화 모델 개발’에 대한 연구결과를 보면 △소아집단에서 소아시기 탄산음료 섭취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식습관이 나쁜 경향을 보였고, 추적 검사한 각 시기별 주요 영양소의 충분 섭취 빈도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탄산음료 누적 섭취수준이 높을수록 시간이 경과하면서 남녀 모두에서 HDL 콜레스테롤이 유의하게 감소하고, 남아에서는 허리둘레, 체지방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캔디류, 음료류 등으로부터 얻는 총 당량 섭취수준이 높은 군에서 체질량지수, 허리둘레, 혈당, 중성지방, 혈압 수준은 높고, HDL은 낮은 경향을 보였으며, 캔디류 등 섭취가 높은 군은 낮은 군에 비해 높은 중성지방 이상에 대한 위험이 약 2.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생과일로 섭취한 총 당량과 관계를 살펴보았을 때에는 섭취수준이 증가할수록 과체중 및 높은 허리둘레 수준에 대해 위험도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액상과당 등 당류 과잉 섭취와 소아의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증후군에 관한 연구들을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에서는 당류 과잉 섭취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증후군과의 연관성은 나오지 않았다고 강 교수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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