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련 한국식품연구원 선임연구원
김혜련 한국식품연구원 우리술연구센터 선임연구원

결론부터 말하면 안주 없이 술만 마신다면 살은 빠진다. 살이 찌는 것은 술보다는 같이 먹는 안주에 변수가 있다. 알코올의 g당 칼로리는 7㎉이다.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g당 4㎉, 지방이 9㎉인 것과 비교하면 알코올의 칼로리는 그리 적은 편은 아니다.

술의 칼로리는 다음과 같이 계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소주 한 병(360㎖, 20도)의 알코올은 360㎖×20/100=72㎖가 되며, 이것을 무게로 환산하면 알코올은 비중이 0.789이므로 72㎖×0.789g/㎖=56.808g이 된다. 따라서, 알코올 1g은 7㎉의 열량이 나오므로, 소주 한 병의 칼로리는 56.808g×7㎉/g=397.656㎉가 된다. 막걸리 한 병(750㎖, 6도)의 알코올은 750㎖×6/100=45㎖가 되며, 이것을 무게로 환산하면 알코올의 비중이 0.789이므로 45㎖×0.789g/㎖=35.505g이 된다. 그러면, 알코올 1g은 7㎉의 열량이므로, 35.505g×7㎉/g = 248.535㎉가 된다. 소주 한 병과 비교해 막걸리 한 병은 용량은 두 배 이상이나 칼로리는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알코올은 지방보다는 적지만 탄수화물과 단백질보다는 많은 칼로리를 가지고 있으므로 마시면 살이 찔 거라고 여겨질 것이다. 그러나 알코올은 상당량의 칼로리를 가지고 있지만, 체내에서 저장되지 않는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보통 포도당(glucose)은 글리코겐(glycogen)이란 물질로 생체 내 간에 이용 가능한 형태로 저장되어 있다가 필요할 때 분해되어 부족한 포도당으로 사용될 수 있지만, 알코올은 그 자리에서 에너지로 변하면서 우리 몸에 있는 많은 양의 비타민과 무기질을 소모해 버린다.

알코올로 섭취한 칼로리는 혈액순환이나 체온상승에 사용되며 축적되지 않는다. 그래서 알코올의 칼로리를‘실속 없는 칼로리 (empty calories)’라고 하며, 술을 마시고 난 다음에 몸이 허탈상태가 되고 더워지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주류는 비만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단지 술과 함께 마시는 안주가 영향을 주는 것이다. 그래서 술을 마실 때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안주를 먹거나, 아니면 비타민 등이 풍부하고 알코올 도수가 낮은 막걸리나 포도주 등을 마시는 것이 좋다.

적은 양의 식품을 섭취하면서 하루에 필요한 에너지를 알코올로 보충할 경우 체중은 감소한다. 그래서 막걸리와 같이 여러 가지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술을 밥 대신 섭취하면서 약간의 음식만 보충하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막걸리의 영양소는 대부분 몸에서 배출되기 때문에 몸에 남는 탄수화물은 약 10% 미만이다. 막걸리의 트립토판(tryptophane), 메티오닌(methionine) 성분은 몸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막아주고 체중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유산균과 유기산이 풍부하여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여 변비해소와 소화불량에 좋고 피부미용에도 도움을 주며 포만감과 혈액순환 및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체내에 축적된 피로물질들을 제거한다.

막걸리의 단점을 꾸준히 보완하고 연구개발 노력을 지속한다면 미래 막걸리는 와인, 보드카와 경쟁할 수 있는 우리나라 대표 술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주간 식품저널 2014년 7월 23일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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