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거저리 애벌레, 한시적 식품원료로 인정받아

▲ 갈색거저리 애벌레
농진청, 안전성 입증…미래 식량 문제 해결 대안 기대

곤충이 식탁 먹거리로 본격적으로 오르게 됐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곤충 식용화를 위해 갈색거저리 애벌레에 대한 제조공정 확립, 영양성분 분석, 독성시험 등을 실시, 과학적으로 안전성을 입증하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5일 갈색거저리 애벌레를 새로운 식품원료로 한시적 인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시적 식품원료로 인정 받으면 승인받은 형태와 제품으로만 식품 판매가 가능하며, 일정 기간동안 문제가 없으면 일반 식품원료로 등록할 수 있다.

그동안 메뚜기와 누에 번데기는 국내에서도 오래 전부터 식품원료로 이용해 왔지만, 과학적인 안전성 입증을 거쳐 한시적 식품원료로 인정된 곤충은 갈색거저리 애벌레가 처음이다.

농진청은 갈색거저리 애벌레를 식품원료로 신청하기 위해 곤충 특유의 좋지 않은 맛과 냄새를 없앤 후 살균 처리한 다음 동결 건조하여 원래 형태나 분말 형태로 사용하는 제조공정을 확립했다.

또, 영양성분을 분석해 갈색거저리 애벌레가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 영양가치가 우수함을 확인했다.

영양성분 분석 결과, 갈색거저리 애벌레 건조 분말은 단백질 45~57%, 지방 25~34%, 탄수화물 8~11%의 비중을 보였다.

특히 지방은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 불포화지방산이 75%로 높았으며, 불포화지방산 중 하나인 올레산은 100g당 13.55g 들어있었다.

이와 함께 무기질 중 인과 철이 풍부하고, 비타민은 B3와 B5가 많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체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한 연구도 실시해 갈색거저리 애벌레가 인체에 위험이 없음을 확인했다.

유해물질 분석에서 중금속이나 병원성 세균 등이 존재하지 않았으며, 동물을 이용한 알레르기 혈청 시험과 독성 시험에서 모두 음성 결과가 나왔다.

갈색거저리 애벌레가 식품 원료로 인정됨에 따라 앞으로 곤충 사육 농가의 소득 증대는 물론, 곤충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재 주 단백질원인 17조 원 규모의 국내 육류시장을 고단백 곤충식품이 1%만 대체해도 약 1700억 원대의 곤충식품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진청은 앞으로 갈색거저리 이외에도 흰점박이꽃무지, 장수풍뎅이, 귀뚜라미도 식용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연구가 마무리되는 대로 새로운 식품원료로 신청할 계획이다.

식용 곤충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곤충을 이용한 조리법과 메뉴들을 개발하고, 유아나 노인, 환자를 위한 특수의료용 식품 개발도 추진한다.

농진청 곤충산업과 윤은영 연구사는 “이번 갈색거저리의 식품원료 인정은 앞으로 곤충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건강에 기여함은 물론, 미래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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