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필 농식품부 장관, 충남 서천서 전통주 활성화 방안 논의

▲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이 충남 서천 농가맛집 고수록에서 전통주업계 전문가ㆍ지자체 관계자들과 함께 전통주산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전통주 통신판매 확대 절실” 
막걸리 포장용기 용량 제한 없애야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7일 충남 서천에 위치한 전통주 제조업체‘한산소곡주’와 농가맛집‘고수록’을 방문하고 전통주 6차 산업화를 위한 현장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윤동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과 김진진 식품산업진흥과장ㆍ김재현 농촌진흥청 발효식품과장 등 정부 관계자, 김돈곤 충남도 농정국장ㆍ오일교 서천군 부군수ㆍ한익수 충남농업기술원 생활자원과장ㆍ남윤규 충남농업기술원 농업환경연구과장ㆍ김인구 서천군농업기술센터장등 지자체 관계자, 김재호 한국식품연구원 박사ㆍ박록담 한국전통주연구소장ㆍ박시도 (주)수을 대표 등 전통주 전문가, 나장연 한산소곡주 대표ㆍ김동교 신평 양조장 부사장 등 양조장 대표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지난 4월 세월호 사고 이후 서민경제와 직결되는 음식ㆍ관광 등 서비스업종이 상대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며“농촌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농촌의 활력을 되찾고 지역 서민경제의 활성화 일환으로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쌀 10kg이 2만원이라고 했을 때 햇반으로 만들면 10만원, 떡으로 만들면 12만5천원, 술로 만들면 21만3천원이 된다”며“전통주산업은 우리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원료 농산물의 소비증대와 수입 주류의 대체, 전통문화의 복원 등에서 의의가 큰 산업으로서 정부 차원에서도 전통주와 막걸리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니 산업 발전에 저해가 되는 애로사항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김진진 농식품부 식품산업진흥과장이‘전통주산업 활성화 추진 방안’에 대해 발제한 후 윤동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이 현장 간담회를 주재했다. 간담회에서 전통주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제시한 의견을 정리한다.

전통주업계 의견

주종별 기능ㆍ장점 홍보 부탁
나장연 한산소곡주 대표

전통주제조업체들은 만들 줄만 알지 잘 팔지를 못한다. 전통주가 잘 팔릴 수 있도록 주종별로 기능과 장점을 연구해서 홍보를 뒷받침해 주면 좋겠다.  전통주는 대형 유통매장에서 판매해 수익을 올리기 어려운 구조이므로 통신판매의 규제를 풀어주는 게 좋겠다. 전통주와 관련된 정부 부처도 많다. 영세업체들은 인력이 적어 생산관리 등 서류 정리하는 것도 어려운데 업무가 간소화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개선됐으면 한다. 우리농산물로 만든 전통주에 대한 세율 개선도 필요하다.

전통주에 대한 홍보ㆍ교육 중요
박록담 한국전통연구소장

생산자는 좋은 술을 만든다고 생각하지만 소비자는 전통주를 접근할 기회가 적다. 현재 전통주 관련 교육기관이 14개 있는데, 전통주를 체험할 수 있는 교육과 홍보 기회가 더욱 늘어나야 한다. 전통주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집에서도 전통주를 적당하게 즐길 수 있는 반주 문화를 조성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전통주 교육에 문화ㆍ철학 담아야
박시도 (주)수을 대표

전통주 교육은 확대되고 다변화돼야 한다. 철학과 문화 콘텐츠, 이야기를 담아야 하고, 디자인도 개선해야 한다. 누룩에 대한 연구도 중요하다.

양조장사업 위생의식 높아져
김동교 신평양조장 부사장

막걸리는 4~6월이 성수기인데, 세월호 사건 이후 매출에 타격이 있었다. 이상 고온도 매출에 큰 영향을 주었다.
찾아가는 양조장사업을 해보니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술을 만드는 모든 과정을 손님들에게 보여 주게 되니 직원들의 위생에 대한 관념이 높아진 것이 큰 수확이다.
새로운 전시공간과 교육공간을 7월 말 완공할 예정이며, 외국인 대상 막걸리 강의 등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통주 용기에 대한 규제는 없어졌으면 한다.

주류연구 컨트롤 타워 필요
김재호 한국식품연구원 박사

농림기술센터를 통해서 누룩 개발과제를 수행했다. 기술이전을 하려해도 주변 인프라가 부족하니 연구 결과가 사장되고 있다. 연구도 과제 중심으로 단편적이다. 일본총합연구소와 같이 주류 연구에 대한 전체를 총괄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 전통주 제조업체의 품질관리를 지도한 적이 있는데, 현재 주류업체의 실정에 맞춰 분석해 줄 수 있는 기관이 없다. 전통주 원료를 계약 재배할 때 생산농가와 제조업체가 직접 계약하고 있는데, 공공비축미를 수매하는 방식으로 중간자가 개입하여 상호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

주류용 누룩 관리업체 필요
김재현 농촌진흥청 발효식품과장

전통주 제조에 누룩이 중요한데, 이를 관리하는 업체가 있으면 좋겠다. 누룩 미생물을 개발했는데, 이를 받아서 보급하는 업체가 없다. 현재 농업기술센터를 통해서 보급하고 있는데, 만만치가 않다. 종균보급사업단을 만들자고 하고 있는데 바깥 인프라가 되어 있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막걸리ㆍ전통주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통주 산업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어려운 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식품저널 foodnews를 만나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식품저널 food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