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식량자원으로 곤충 식품소재화 적극 추진

▲ 전혜경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은 취임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우리 농식품 소비를 창출하고 국민 건강 유지에 이바지할 수 있는 R&D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1주년 맞은 전혜경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

“지난 3월 말에 발표한 농식품부의 신식품정책에 발맞춰 우리 농식품의 소비를 창출해 농가소득에 기여하면서 국민 건강 유지에 이바지할 수 있는 R&D를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전혜경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은 15일 농과원 강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연구 방향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또, “농진청에서 개발한 식품기술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소비자단체, 지자체, 농식품산업체,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식품원료인 농산물의 가격 안정을 위해 건조ㆍ저장 기계ㆍ기술을 개발해 보급하고, 우리 농식품의 건강기능식품 원료 등록과 단백질과 무기질 급원으로서 곤충자원의 식품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_농식품부의 신식품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농과원의 연구방향은
신식품정책의 중점 추진과제를 기술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국민 식생활 개선 및 취약계층 영양 개선 △농산물 품목별 가공적성 구명 및 이용 △기능성 식품의 원료 등록 확대 및 기능성 식소재 개발 △농식품정보 시스템 구축 △전통향토음식 및 종가음식 발굴ㆍ관광상품화 등 음식문화 확산 △농식품 안전관리를 위한 GAP 제도 활성화 등을 주요 연구과제로 선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소비자 맞춤형 식품성분표와 생애주기별 앱을 개발하고, 영양취약계층을 위한 건강한 식생활 지원 콘텐츠 등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쌀 종류별 떡의 제조조건 및 특성을 조사하고, 마늘ㆍ생강ㆍ발효더덕 등 건강기능식품 원료 등록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식과 음식관광의 활성화를 위해 전통향토음식을 발굴ㆍ집대성해 6개국 언어로 웹서비스하고, 지역별 종가음식을 관광자원화 하는 전략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 안전한 원료 생산을 위한 농산물우수관리제도(GAP)의 활성화와 농식품 위해요소별 맞춤형 안전성 분석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_농진청이 개발한 식품기술이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타 기관과의 협력과 소통이 중요한데...
농업과 식품산업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시장이 창출될 수 있도록 식약처와 협력해 우리 농식품의 건강기능식품원료 등록, 고단백질ㆍ고무기질 급원인 곤충자원의 식품화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마늘, 생강, 표고버섯 등에 대한 고시형 소재 연구를 하고 있는데, 마늘은 2015년 1월에 콜레스테롤 개선 기능으로 고시형 원료로 등록하는 것으로 행정예고가 되어 있습니다.

발효더덕, 복분자, 구기자, 쓴오이 등의 농산물에 대해서도 개별인정형 소재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또, 갈색거저리, 장수풍뎅이, 흰점박이꽃무지 등 곤충자원을 식품소재화할 수 있도록 식약처와 협의하고 있습니다. 농특산물 가공품, 발효음료, 전통주, 종가음식 등의 상품 개발과 조기 산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등 유관기관과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다부처 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_갈색거저리, 장수풍뎅이, 흰점박이꽃무지 등을 식품소재화한다고 했는데, 이들 곤충의 식용사례가 다른 나라에도 있는지, 안전성과 영양성분 조성, 경제성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또 곤충을 식용한다는 것이 소비자에게 거부감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예로부터 메뚜기나 번데기 등을 많이 먹어왔습니다. 곤충은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에게 부족한 영양소가 칼슘인데, 곤충에는 칼슘도 많습니다. 여러 곤충 중에서 갈색거저리, 장수풍뎅이, 흰점박이꽃무지 등을 식품소재로 등록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는데, 빠르면 5~6월 쯤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경제성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현재 세계 인구가 60억 명인데, 50년 후에는 90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식량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될 것입니다. 앞으로 90억 인구를 먹여 살릴 자원으로 곤충을 택한 것입니다. 곤충은 기르는 데는 물도 적게 소모되고, 사육면적도 많이 차지하지 않아 환경에도 부담을 덜 줍니다.

갈색거저리, 장수풍뎅이, 흰점박이꽃무지 등에 대해서는 안전성 시험뿐만 아니라 독성 시험을 전부 다 마쳤습니다. 식품 원료로 등록이 되면 곤충산업 활성화를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곤충산업은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뜰 것입니다.

곤충은 세계적으로 1,900종이 식용으로 이용되고 있는데, 중국, 타이,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등은 많이 먹지만, 유럽이나 러시아 북미 등은 곤충 식문화가 없습니다. 네덜란드, 덴마크, 캐나다 등에서도 곤충을 식용자원으로서 연구를 많이 하고 있으며, 곤충에 대한 이미지 때문에 파우더로 만들어 활용하는 연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_해마다 농산물 작황에 따라 가격 폭락과 폭등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경쟁력 있는 건조기술이나 냉동기술이 실용화되면 수급조절이나 가격 등락폭을 줄이는데 기여하리라 생각되는데, 이에 대한 현황과 계획은 어떤가요?
농산물의 가격 등락폭을 줄일 수 있는 정책 지원을 위해 고품질 상태로 장기 저장할 수 있는 건조․저장 기계기술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습니다. 저장 중 수분 손실을 반으로 줄일 수 있는 고습도 유닛쿨러, 이동식 예냉으로 딸기부패율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축냉식 컨테이너, 부가가치를 두 배 이상 높일 수 있는 저온제습건조기 등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예작물 수급 조절 지원을 위해 선택적 기체분리막을 이용한 CA저장기술 개발, 양파 산물처리 물류기기 및 예건 겸용 저온저장 체계 확립, 방울토마토와 절단 양상추의 기체치환필름 포장기술 등에 대해 협업 연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농식품 신선도 유지 및 장기 저장을 위해 냉․해동 기술개발도 착수했습니다.

_농업의 6차 산업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지요?
청 내부는 물론 외부 기관과 협업체계를 구축해 농업ㆍ농촌의 6차 산업화 지원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반기술 개발과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종가음식과 관광을 연계한 모델 개발 및 체험 프로그램 운영 △곤충자원을 이용한 생산ㆍ가공ㆍ체험 등 현장기술 개발 △ 농촌관광마을의 6차 산업화 경쟁요소 분석·평가, 음식관광을 통한 내ㆍ외국인 유치전략, 판매상품 디자인 개선 연구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_7월이면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하게 되는데, 현재 준비 상황과 이전에 따른 인력 공백이나 민원 처리지연 등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 있는지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라‘라는 말처럼 올 하반기부터 전북에서 국가농업과학기술연구를 시작하는 만큼 ‘2의 개원’을 맞이한다는 자세와 각오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 생명공학기술, 나노기술 등 다양한 첨단 과학기술과 현장에서 발굴한 새로운 아이디어 접목을 통해 ‘21세기 새로운 농업과학혁명’의 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정규직 인력 공백은 없으며, 연구개발사업을 지원해주고 있는 계약직 인력 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연구지원 인력 공백 최소화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전북도청, 전북 소재 대학 등과 유능한 농업과학인재를 육성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력양성사업의 일환으로 커플링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금년 3월초 자체 설문 조사 결과, 박사후연구원의 경우 90%, 무기계약직은 65%, 기타 연구원은 약 40~50% 정도가 전북 신청사로 동반 이전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청사 이전에 따른 시험연구사업과 대국민 민원업무 등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청사이전추진단’을 원장 직속으로 구성해 신청사 이전과 관련된 각종 행정사항을 총괄적으로 조정하고 있습니다. 시험연구사업과 대국민 민원업무 등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올해 업무 추진일정을 효율적으로 조정하고, 철저한 개인 역할 분담을 통해 이전 후 업무 조기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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