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3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208포인트) 보다 2.3% 상승한 212.8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월(214.8포인트)과 비교하면 0.97% 낮은 수치이다.

유제품을 제외한 모든 품목군의 가격지수가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곡물과 설탕의 가격지수가 각각 전월 대비 5.2%, 7.9% 올라가면서 전체 가격지수를 끌어 올렸다.

곡물 가격지수는 2월(195.8포인트) 보다 5.2% 상승한 205.8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240.5포인트) 대비 14.4% 낮은 수치로, 세계적 곡물 수입량 증가, 미국 중남부 및 브라질의 기상악화 우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곡물 선적 불확실성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밀과 옥수수 가격이 상승했으며, 쌀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2월(197.8포인트) 보다 3.5% 상승한 204.8포인트를 기록했다. 동남아시아의 지속적인 건조한 날씨에 대한 우려로 팜유 가격이 올라가면서 전체 유지류 가격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대 팜유 생산국인 말레이시아의 재고량 감소와 최대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의 국내 소비량 증가도 팜유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설탕 가격지수는 2월(235.4포인트) 보다 7.9% 상승한 253.9포인트를 기록했다. 설탕 가격 상승은 브라질, 태국의 생산량 감소와 연말 기상악화에 따른 사탕수수 생산 감소 전망에 따른 것이다.

육류 가격지수는 2월(182.3포인트) 보다 1.5% 상승한 185포인트를 기록했다. 쇠고기, 돼지고기 생산 감소 우려에 따라 가격이 상승했고, 가금육 및 양고기 가격도 소폭 상승하면서 육류 가격지수를 끌어 올렸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2월(275.4포인트) 보다 2.5% 하락한 268.5포인트를 기록했다. 유제품 수요 감소, 특히 중국 내 수요 감소 및 러시아의 교역 감소 우려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뉴질랜드 및 북반구의 양호한 생산여건에 따라 수출 공급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곡물 생산량 전망은 잡곡 및 쌀 생산량 증대가 예상됨에 따라 전월대비 소폭 증가했다. 올해 곡물 생산량 국가별ㆍ품목별 조기 전망이 상이해 예측이 쉽지 않으나 전반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3/2014년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4억2,100만 톤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대비 4%(9,400만 톤) 증가한 수치이다.

밀 소비량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쌀 소비량은 식용 소비량 증가에 따라 전년대비 2.5% 증가한 4억9,000만 톤으로 전망됐다.

2013/2014년도 세계 곡물 기말재고량은 전년대비 15.6%(7,870만 톤) 증가한 5억8,200만 톤으로 전망됐다.

FAO 식량가격지수 : 1990년 이후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55개 주요 농산물의 국제가격동향을 모니터해 매월 작성ㆍ발표(2002-2004년 평균=100)

FAO 식량가격지수(2005년~2014년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