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국제식품박람회 참가기]

▲ 김재수 aT 사장이 두바이식품박람회 한국관에서 현지상황에 대해 정리하고 있다.
지난 2월 23일부터 27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두바이국제식품박람회(Gulfood 2014)’가 열렸다. 동 박람회는 120개국 4,500개 업체가 참가하고 8만여 명의 바이어가 참관해 식품박람회 중 중동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중동은 물론 아시아, 아프리카, 러시아 및 유럽 등 세계 전역의 바이어들이 대거 참가함으로써 중동의 무역 중심지인 두바이가 국제 식품 교역의 허브(Hub)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중동무역 중심지 두바이는 국제 식품 교역의 허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한 한국관은 역대 최대 규모인 345㎡에 광동제약㈜, 한국인삼공사, 한성식품㈜, 오뚜기㈜, 해태제과, ㈜오케이에프, 퓨어플러스 등 총 35개 업체가 신선식품, 김치, 인삼, 차, 음료, 면, 스낵 등 다양한 우리 농식품을 전시 상담했다. 또한 한국관 안내데스크를 특별식문화홍보관으로 운영하여 참가업체 제품을 활용한 ‘K-Food Cooking Show’를 개최해 김치전, 떡볶이, 잡채, 불고기 등 우리 전통식품을 시연ㆍ시식하며 바이어들의 관심을 모으는 등 aT가 참가업체와 합심하여 적극적으로 홍보한 결과 총 5,700만 달러의 상담실적을 거두었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건강’,‘할랄’과 관련된 제품들이 바이어들의 관심을 모았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당분이 많은 음식을 선호하는 등으로 인해 비만과 당뇨 인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최근 할랄 식품이 안전한 먹거리라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면서 무슬림은 물론 비(非)무슬림도 할랄 인증 제품 수요에 한 몫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한국의 대표 건강식품으로 널리 알려진 홍삼은 물론, 당뇨 및 성인병에 도움이 된다는 뽕잎차, 남녀 모두에게 좋다는 복분자 제품 등이 바이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이미 할랄 인증을 보유한 알로에 음료, 팝콘, 어포 스낵 등의 수출 상담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 관람객들이 김치전을 시식하고 있다.
UAE 자국 농식품 소비량의 90% 이상 수입에 의존
UAE는 고온 다습하고 영토의 대부분이 사막지대로 이루어진 탓에 농산물 생산이 어렵고 제조업 기반이 취약해 자국 농식품 소비량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지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현지 마트에서 우리 농식품을 찾아내기란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보다 더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 우리 농식품의 대 UAE 수출액은 2억2,000만 달러 수준이나 그나마 그 대부분이 담배인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농식품 수출 확대가 절실하다 하겠다.

UAE는 주변 중동 및 아프리카, 이슬람 문화권 국가의 핵심 Hub 역할을 담당하는 중동 무역의 중심지이다. 두바이 인구는 800만 명으로 서울 인구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두바이를 축으로 한 중동, 이슬람권 인구는 20억 명, 식품시장 규모 7,000억 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 시장이다.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시장으로 다국적 기업들도 이미 이 할랄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 두바이식품박람회장에서 불고기 등을 시연하고 있다.
이슬람문화권에 맞는 마케팅 전략 뒷받침돼야
 
주최측에 따르면, 금년의 경우 120개국, 4,500개 업체가 참가하였으나 중동 최대의 개최면적에도 불구하고 참가하지 못한 참가대기 업체가 2,000여 개에 이르는 등 전 세계로부터의 박람회 참가 수요가 최근 급증하고 있는 것도 ‘2020 Expo 개최 예정지 두바이’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예라 하겠다.

그 속에서 우리 농식품은 아직 걸음마 수준으로 이슬람 문화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 농식품이 중동을 넘어 이슬람 문화권으로 진출하고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종교적ㆍ문화적 차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또한 할랄 인증을 통해 제품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할랄은 곧 농식품 수출 100억불 시대를 여는 마법의 열쇠’가 될 것이다.

                                                    백진석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해외사업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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