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
한국식품연구원
선임연구원
[오피니언] 이소영 한국식품연구원 선임연구원

질병 치료를 위한 의료기술의 발달, 식생활 개선 등으로 평균수명은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이와 맞물린 출산율 저하는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고령화를 초래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속도의 고령화율을 보이고 있어 2018년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인구의 14.3%를 차지하는 고령사회로 2026년에는 20.8%를 차지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평균수명 100세’라는 말은 더 이상 놀라움을 주는 단어가 아닌 곧 실현될 아주 현실적인 말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100세까지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시간과 돈과 노력을 기꺼이 투자하는 시대가 됐다. 이는 운동기구 및 건강기능식품의 판매 증가나 건강관련 프로그램에서 방송한 식품이나 제품이 다음날 여지없이 동이 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이러한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과 함께 유망하게 떠오르고 있는 산업군이 바로 건강기능식품과 특수의료용도식품이라 할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self care”을 위한 질병 예방적 성격이 강한 제품군으로 건강인과 반건강인을 주요 소비 대상으로 하는데, 인구고령화에 따른 건강에 대한 관심고조와 의료정책의 질병예방 개념 도입의 증가(잠재적인 건강관리 비용을 절감)로 그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제품군이다. 반면, 특수의료용도식품은 정상적으로 섭취, 소화, 흡수 또는 대사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되거나 손상된 환자 또는 질병이나 임상적 상태로 인해 일반인과 생리적으로 특별히 다른 영양요구량을 가진 사람의 식사를 일부 또는 전부 대신할 목적으로 제조, 가공된 식품으로 건강기능식품과는 다르게 주요소비 대상이 환자이며 일반식품으로 분류돼 있는 제품군이다.

국내 인구 구조가 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는 만큼 고혈압, 당뇨병 및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 정상적인 섭취·소화·흡수 능력이 제한되거나 손상된 노령자를 위한 특수의료용도식품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실제로 매년 10-15%(2010년 475억원, 2011년 550억원)의 성장률을 보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일반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건강기능식품과는 달리 특수의료용도식품은 그 대상이 환자용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는 비교적 생소한 제품군이다.

향후 도래할 국내 인구 구조의 급격한 노령화와 노령인구의 경제력 변화는 건강기능식품이나 특수의료용도식품과 같은 고령친화식품의 수요와 소비 증가로 이어질 것이며, 관련한 제품은 더욱 다양하게 세분화, 전문화 될 것이다. 이는 곧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업계 종사자 뿐만 아니라 소비자도 올바른 소비를 위해서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아직까지 두 제품군의 주요 소비층인 고령 소비자들은 시장에서 이들 식품군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어 정보에 근거한 합리적 선택이 어려운 상황이다. 건강기능식품과 특수의료용도식품은 소비자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며, 특수의료용도식품의 경우 일반식품 유형 중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에 가장 근접한 식품이므로, 제품군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과 수용이 반드시 필요하다.

고령친화산업진흥법의 시행으로 상기 두 식품군과 관련한 법제도 정비 및 표준화, R&D 투자 및 기업 참여 활성화 등 많은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이와 함께 소비자 교육 및 커뮤니케이션 채널 활성화가 동반된다면 고령친화식품으로의 특수의료용도식품과 건강기능식품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주간 식품저널 2014년 2월 26일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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