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연맹 23일 토론회 결론은?

▲ 한국소비자연맹은 23일 연맹 강당에서 ‘인산염 무첨가-가공식품의 새 패러다임?’을 주제로 ‘인산염 식품첨가물에 대한 소비자 토론회’를 열었다.
“광고 표현, 소비자 배려 부족…신제품에는 긍정적” 

최근 남양유업이 커피믹스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누보’를 출시하면서 ‘식품첨가물 인산염을 뺐다’는 광고가 소비자를 불안하게 하는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비판이 쏟아져 나온 반면, 식품첨가물을 줄이려는 새로운 시도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등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한국소비자연맹(회장 강정화)은 23일 연맹 강당에서 ‘인산염 무첨가-가공식품의 새 패러다임?’을 주제로 ‘인산염 식품첨가물에 대한 소비자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이향기 한국소비자연맹 부회장은 토론회 개최 배경에 대해 “커피믹스의 인산염 첨가물이 유해하다면 인산염의 안전성에 대해 재평가해야 할 것이고, 식품첨가물의 불신을 조장하는 노이즈 마케팅이라면 기업의 홍보방법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며 “이 문제는 남양유업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식품업계 전체가 함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덕환 서강대 교수는 ‘인산염의 안전성 및 국제동향’ 발제를 통해 “인산염은 다양한 식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대부분의 사람에게 제한 없이 사용하는 안전한 물질로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최근 커피믹스에서 인산염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가공식품에 포함된 인의 양은 많지 않은 데다 칼슘과 인을 1대1로 섭취해야 한다고 하지만 이에 대한 과학적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소비자를 겁주는 공포 마케팅과 황색 저널리즘은 지양해야 한다”며 “가공식품이나 식품첨가물을 나쁜 것이라고 한다거나 패스트푸드를 정크푸드라고 하는 주장 등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박종수 남양유업 중앙연구소장은 “인산염은 식품가공 보조수단으로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인 섭취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 유럽 등에서는 인 과잉 섭취와 첨가물 인산염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 중에 있고, 일부 국가에서는 이에 대한 법제화를 통해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진 동서식품 마케팅팀장은 “남양은 오래 전에 카제인나트륨은 매우 유익한 성분이라고 광고한 적이 있는데, 다른 회사가 사용할 때는 좋지 않은 물질인 것으로 인식하게 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 인산염을 가지고 노이즈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정년 한국식품산업협회 식품안전부장도 “국가에서 식품첨가물에 대해 안전성을 평가하여 안전하게 식품 제조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물질에 대해 마치 위험한 것처럼 오인 혼동케 하는 노이즈 마케팅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은경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총장은 “소비자들은 자연주의나 식품첨가물을 줄이거나 무첨가를 표방하는 제품에 대해 값을 더 지불하려는 용의가 있다”면서 “광고가 소비자에게 과도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하려는 노력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휘 세종대 식품공학부 교수는 “새로운 제품에 대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면도 있는 것 같다”면서 “남양의 ‘인산염 무첨가’라는 표현에 대해 소비자가 다르게 인식했다면 소비자의 인식도에 맞춰 그런 광고의 표현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술 식품의약품안전처 첨가물기준과장은 “인산염은 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에서 매일 평생 먹어도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낸 물질”이라며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식품첨가물을 가지고 우리 국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업체들의 마케팅은 스스로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정화 한국소비자연맹 회장은 “이 자리는 소비자 입장에서 정보를 제공받고 문제점을 짚어보고 싶었는데, 각자의 입장만 말하고 있다”며 “식품첨가물에 대해 어떻게 정보를 줄 것인지 소비자를 배려한 광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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