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모, 15개국 주요 도시 물가조사 결과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뉴질랜드산 꿀, 칠레산 와인, 프랑스산 크림치즈, 미국산 자몽 등의 가격이 국제물가 비교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회장 김자혜)은 올해 상반기(6월)와 하반기(10월) 두 차례에 걸쳐 미국,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호주 등 세계 15개국 주요 도시에서 판매되고 있는 스마트폰, 노트북, 생활가전제품, 화장품, 농축산물 및 가공식품 등 32개 품목 60개 제품의 물가를 조사해 그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국내산 쇠고기(등심 1㎏ 9만9,967원), 국내산 돼지고기(삼겹살 1㎏ 2만4,784원), 미국산 자몽(1개 2,594원), 프랑스산 크림치즈 ‘래핑카우’(128g 8조각 4,735원), 뉴질랜드산 마누카 꿀 ‘콤비타’(UMF20+ 11만5,000원), 칠레산 와인 ‘몬테스알파 까르네쇼비뇽’(2010년산 3만9,000원) 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과일 8개 품목(자몽ㆍ바나나ㆍ포도ㆍ파인애플ㆍ체리ㆍ레몬ㆍ키위ㆍ오렌지)에 대한 조사에서는 키위와 오렌지를 제외한 6개 품목의 한국 가격이 15개국 중 비싼 순으로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수입과일의 한국 판매 가격은 15개국 중 미국산 자몽(2,594원/1개) 1위, 필리핀산 바나나(370원/100g) 2위, 수입포도 레드글로브(5,742원/700g 한송이) 3위, 필리핀산 파인애플(5,632원/1개) 3위, 미국산 체리(1,940원/100g) 3위, 미국산 레몬(948원/1개) 4위를 기록했다.

2012년 3월 15일 한미 FTA 발효 이후 관세 인하로 인해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기대했던 체리, 오렌지 가격은 2012년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리의 경우 2012년 6월 국제물가 조사에서는 100g당 1,250원이었으나, 2013년 6월 조사에서는 1,940원으로 1.6배(690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현지 가격은 2012년에는 100g당 1.15달러에서 2013년 1.10달러로 변동이 거의 없었다.

미국산 오렌지의 한국 판매 가격은 2012년 6월 국제물가 조사에서는 1개당 800원이었으나, 2013년 6월 조사에서는 1,240원으로 1.6배(440원)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소시모는 “관세청 농축수산물 수입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미국산 오렌지의 경우 2012년 6월 1㎏당 1,833원에서 2013년 6월 1,787원으로 46원 인하된 것으로 나타났고, 오렌지 수입 관세도 2012년 30%에서 2013년 25%로 5% 인하됐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소비자 판매 가격은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가공식품에 대한 조사에서는 올리브오일(2위), 프랑스산 래핑카우 크림치즈(1위), 미국산 필라델피아 크림치즈(2위), 뉴질랜드산 콤비타 꿀(1위), 칠레산 와인(몬테스 알파 까르네 쇼비뇽 2010년(1위), 하이네켄 맥주(3위) 등이 우리나라에서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리브오일의 경우 국내산 올리브오일(1만4,805원/1ℓ), 이태리산 수입 올리브오일(1만9,589원/1ℓ) 모두 한국 판매 가격이 중국에 이어 2위로 비쌌다.

프랑스산 크림치즈 ‘래핑카우’(128g)의 한국 판매 가격은 4,735원으로 15개 국가 가운데 가장 비쌌으며, 프랑스가 1,643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한국은 프랑스에 비해 2.9배(3,092원)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는 셈이다.

필라델피아 크림치즈(미국산, 200g)의 한국 판매 가격은 5,005원으로 15개국 중 두번째로 비쌌다. 중국이 6,078원으로 가장 비쌌고, 스페인이 2,36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뉴질랜드산 꿀 ‘콤비타’(UMF20+, 250g)의 한국 판매 가격은 11만5,000원으로 조사대상국 가운데 가장 비쌌다.

칠레산 와인 ‘몬테스 알파 까르네쇼비뇽’(2010년산) 역시 한국 판매 가격이 3만9,000원으로 15개국 가운데 가장 비쌌다.

2010년 4만7,000원이었던 칠레산 와인 가격은 2012년에는 사회적 압력 및 국내 와인 시장의 확대로 인한 수입량 증가, 한-미 FTA, 한-EU FTA 발효로 인한 관세인하 등으로 인해 4만3,000원으로 떨어졌으나, 여전히 다른 국가와 비교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네켄 맥주(330㎖) 한국 판매 가격은 2,667원으로 15개 국가 중 3위로 비싼 것으로 나타낫다. 네덜란드 브랜드인 하이네켄의 네덜란드 현지 판매 가격은 1,190원으로 15개국 중 14위였다. 한국은 네덜란드에 비해 2.2배(1,477원) 비싼 셈이다.

농축산물에 대한 조사에서는 한국의 축산물(쇠고기ㆍ돼지고기)과 흰우유(1ℓ) 가격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물의 한국 판매 가격은 국내산 쇠고기 등심(스테이크용 1㎏)이 9만9,967원으로 15개 국가 중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고, 호주산 수입 쇠고기 등심(스테이크용 1㎏)은 4만1,134원으로 3위로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산 돼지고기 안심(1㎏)은 1만6,850원으로 15개 국가 중 다섯번째로 비쌌으며, 국내산 돼지고기 삼겹살(1㎏)은 2만4,784원으로 조사대상국 중 가장 비쌌다.

흰우유(1ℓ) 평균 가격은 2,458원으로 15개 국가 중 5위로 비쌌다. 한국의 우유 가격은 6월 대비 10월 가격이 175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소시모는 “수입과일의 경우 FTA 관세 인하 효과가 소비자에게 직접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FTA 체결에 따른 관세 인하 및 수입 물량 증가로 인한 가격 인하 효과가 소비자에게 직접 돌아갈 수 있도록 유통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2008년 이후 국제물가 조사 결과 쇠고기, 올리브오일, 수입 와인, 수입 맥주의 국내 판매 가격이 다른 국가에 비해 계속해서 비싼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관련 유통구조의 개선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1위로 가장 비싼 제품
축산물 : 국내산 쇠고기(등심, 9만9,967원), 국내산 돼지고기(삼겹살, 2만4,784원)
수입과일 : 자몽(미국산 1개, 2,594원)
크림치즈 : 래핑카우(프랑스산 128g 8조각, 4,735원)
수입 꿀 : 뉴질랜드산 콤비타(마누카 꿀 UMF20+, 11만5,000원)
와인 : 칠레산 몬테스알파 까르네쇼비뇽(2010년산, 3만9,000원)

한국이 2위로 비싼 제품
수입과일 : 바나나(필리핀산 100g, 370원)
올리브오일 : 올리브오일(국내산, 1만4,805원), 수입 올리브오일(이태리산, 1만9,589원)
크림치즈 : 크림치즈(필라델피아 미국산 200g, 5,005원)
수입 꿀 : 뉴질랜드산 마누카 꿀(콤비타 UMF10+, 10만원)

한국이 3~5위로 비싼 제품
수입과일 : 포도(5,742원, 3위) 파인애플(5,632원, 3위) 체리(1,940원, 3위) 레몬(948원, 4위)
맥주 : 하이네켄(2,667원, 3위)
우유 : 흰우유 1ℓ(2,458원, 5위)
축산물 : 수입 쇠고기 등심(4만1,134원, 3위) 국내산 돼지고기 안심(1만6,850원, 5위) 수입 돼지고기 삼겹살(1만2,300원, 3위)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식품저널 foodnews를 만나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식품저널 food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