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밀, 재배농가ㆍ산업체 협력하면 희망 있다”

성공 비결은 ‘100% 우리밀 사용’ 표시ㆍ철저한 품질관리
농촌진흥청, 가공용 밀품종 개발ㆍ재배기술 적극 지원

 ▲ 국산밀로 만든 제품들
농촌진흥청은 국산밀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빵ㆍ국수ㆍ과자 등 용도별 국산밀 품종을 개발, 농가에 보급하고 현장에 필요한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 식용 국산밀 자급률은 2011년 기준 2.2%에 불과하다(2011년 기준 자급률 : 쌀83.2%, 보리 23.1%). 부족한 물량은 미국(27%), 호주(20%), 캐나다(4%)에서 들여온다.

1970년 국산밀 자급률은 15.9%에 달했으나 2000년에는 0.1%까지 감소했다. 이후 정부와 민간기업, 생산자단체가 우리밀 생산 확대를 위해 노력한 결과, 2005년에 자급률이 0.4%, 2010년에는 1.7%로 늘었다.

정부는 국산밀 자급률을 2015년에는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2007년 광주광역시에 국수용 ‘금강밀’재배단지 100ha를 시작으로 현재 경남 합천, 전북 전주 등 8개소에 1,200ha를 조성했다.

2011년에는 전주의 우리밀 재배단지에 과자용 ‘고소밀’단지 50ha를 조성하고 가공식품업체와 함께 ‘우리밀 초코파이’ 등 과자와 케이크류를 개발했다.

천안 호두과자에 사용되는 수입밀을 국산밀로 대체하고자 2011년 천안지역에 100ha의‘금강밀’재배단지를 조성한 후 국산밀을 사용하는 호두과자 점포가 2010년 6개에서 올해 35개로 증가했다.

전통주를 살리기 위해 2008년 전통주 제조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누룩에 적합한 품종 ‘금강밀’을 선발해 충남 서천지역에 20ha 규모의 재배단지를 조성했다.

11월 5일 국산밀 산업화 현장을 보기 위해 성공모델로 손꼽히고 있는 전주 소재 ‘풍년제과’와 중국음식점 ‘동우자장’을 찾았다.

 
식당 간판에 100% 우리밀가루 사용 강조
전주 동우자장-우리밀 자장면

광주에 100ha 규모로 조성된 ‘백중밀’재배단지에서 가져온 국산밀 100%로 자장면을 만들어 하루에 300그릇 이상을 판매하고 있다.

식당 간판에 100% 우리밀을 표시를 강조하고 있으며, “우리밀은 농촌과도시의 성장동력인 생명산업입니다”라고 쓰여 있다.

자장은 소스에 연근을 사용해 사각사각 씹히는 맛이 좋았고, 짬봉은 홍합을 풍부하게 넣어 원가 절감보다는 보다 좋은 맛을 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엿보였다.

 
소비자 신뢰 확보가 매출로 이어져
전주 풍년제과-베이커리제품

풍년제과(대표 강동오 : 사진)는 본점 매장에서 판매하는 과자류, 초코파이, 케이크 등 모든 베이커리제품을 국산밀로 개발했다.

강동오 풍년제과 대표는 “수입밀은 단백질 함량이 높아 웬만큼 만들어도 제품이 나오지만, 국산밀은 단백질 함량이 낮아 발효조건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원하는 제품이 나오지 않는다”며 “현재 풍년제과는 11개의 베이커리 매장 중에서도 관리의 어려움 때문에 본점에서만 100% 우리밀을 사용하고, 가맹점에서는 수입밀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국산밀이 수입밀에 비해 비싸지만 빵값을 동일하게 받고 있어 손님들이 많이 찾아주는 것 같다. 히트상품인 ‘우리밀 초코파이’ 등 일 평균 4,000개가 팔린다”며 “국산밀로 만든 과자와 초코파이, 케이크를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에 수출, 지난해 2억 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조만간 중국 상해와 운남 등에도 수출이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풍년제과의 연간 밀가루 사용량은 20톤, 매출액은 12억원이다. 풍년제과 매장 안에는 국산밀가루 포대를 소비자 눈에 띄게 쌓아 놓고 있었다.

 
박기훈 농촌진흥청 벼맥류부 부장

“고소밀로 만든 풍년제과의 초코파이, 금강밀로 만든 한산소곡주와 천안호두과자, 맥중밀로 만든 면제품 등을 농가ㆍ가공식품업체ㆍ연구기관이 상생 협력한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손꼽을 수 있다”며 “앞으로 재배 안정성이 높고, 수량이 많은 밀 개발연구에 힘쓰는 등 관련 지원 사업을 추진해 농가와 산업체의 상생협력 모델이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강봉조 기자 kbj@foodnews.co.kr

주간 식품저널 2013년 11월 13일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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