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슨코리아, 2013 상반기 FMCG 트렌드 리포트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식료품 소매시장에서도 소비자들의 위축된 소비심리를 반영하는 변화들이 눈에 띄고 있다. 불황이면 술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다는 정설에 걸맞게 주류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가 하면, 제과업계에서는 데이 특수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닐슨코리아(대표 신은희)가 최근 발간한 ‘2013년 상반기 FMCG(Fast Moving Consumer Goods)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대다수의 제품군이 판매량 및 매출액 부진을 겪고 있지만, 주류업계만은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료품 소매점에서의 주류 판매액 및 판매량은 최근 3년 연속 전년 동기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대비 판매액은 7.7%, 판매량은 2.6% 증가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전국 주요 소매점에서의 주류 판매액 및 판매량 성장률

 

특히 위스키와 같은 고가의 술보다는 맥주와 소주 등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술의 판매액과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의 경우 올 상반기 판매액이 전년 동기대비 9.9% 증가한 가운데, 캔맥주 판매액 비중(47.3%)이 페트병(30.3%) 및 병맥주(22.3%) 판매액 비중을 앞질렀다.

판매액 기준 유통 채널별 중요도는 편의점(28%)이 일반식당(17%) 및 개인소형점포(17%) 등을 앞섰다.

수입맥주는 30% 이상의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제과 판매액은 밀가루 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단가 상승으로 최근 3년 연속 전년 동기대비 상승했지만, 판매량은 최근 3년 연속 전년 동기대비 0.1%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데이 특수는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월 초콜릿 시장 전년비 판매액 성장률 비교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가 있는 2~3월 초콜릿 판매액의 최근 3년간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대비 판매액 성장률은 2011년 32.6%, 2912년 20.7%에서 2013년 8.6%로 급감했다.

내식의 주재료가 되는 장류의 올 상반기 판매액 및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8.6%, 7.3% 감소했지만, 즉석밥(판매액 17.7%, 판매량 16.4%), 캔햄(판매액 2.8%, 판매량 4.0%), 수산캔 (판매액 16.1%, 판매량 8.3%), 햄/소시지/베이컨 등의 육가공류(판매액 8.6%, 판매량 4.8%), 포장김치(판매액 7.9%, 판매량 7.3%), 냉동만두(판매액 10.1%, 판매량 7.4%) 등 가정에서 취식이 간편한 편의가공식품 및 신선식품류는 판매액과 판매량 모두 전년 대비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농산물 등 식재료값 상승의 영향으로 원재료들을 직접 조리해 먹기보다는 보다 저렴하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간편조리식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변화된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은희 닐슨코리아 대표는 “식료품 및 생활필수품들은 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고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필수 소비 항목이기 때문에 가장 마지막에 비용을 절감하게 되는 항목이다. 하지만 최근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인해 국내 소비재 제품의 소비 트렌드에서도 이를 반영하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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