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왼쪽부터) 지구촌이 육성해야 할 ‘맛의 방주’에 등재된 제주 서귀포의 ‘푸른콩장’, 경남 진주의 ‘앉은뱅이밀’, 충남 논산의 ‘연산오계’, 토종한우 ‘칡소’, 경북 울릉군 ‘섬말나리’.

제주 서귀포의 ‘푸른콩장’, 경남 진주의 ‘앉은뱅이밀’, 충남 논산의 ‘연산오계’, 토종한우 ‘칡소’, 경북 울릉군 ‘섬말나리’가 지구촌이 육성해야 할 ‘맛의 방주’에 등재됐다.

이 다섯가지 한국의 토종 먹거리 자원은 지난 6월부터 한국생물다양성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8월 9일 국제슬로푸드생명다양성재단 ‘맛의 방주’ 후보목록에 이름을 올렸으며, 20일간의 공개 검증을 거쳐 8월 30일자로 공식 등재됐다.

국제슬로푸드생명다양성재단이 인증하는 ‘맛의 방주’는 잊혀져 가는 음식의 맛을 재발견 하고, 멸종위기에 놓인 종자나 음식 등을 찾아 기록하고 목록을 만들어 널리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이다.

현재 76개국 1,211종의 토종 종자와 음식이 등재돼 있으며, 한국의 토종 종자와 음식이 등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등재된 제주 서귀포의 ‘푸른콩장’은 푸른독새기콩으로 만든 장으로, 일반 전통된장에 비해 큼큼하지 않고 술의 향이 나며 단맛이 도는 것이 특징이다.

진주 지역의 토종 밀인 ‘앉은뱅이밀’은 소화불량이나 아토피의 원인이 되는 글루텐이 낮아 노약자나 어린이에게 적합한 밀로, 단맛이 나고 특유의 향이 좋다.

‘연산오계’는 뼈는 물론, 깃털, 피부, 발톱, 부리, 눈 등 몸 전체가 검은 닭으로, 보신용이나 약용으로 많이 이용됐다. ‘연산오계’와 잉어, 더덕, 수삼을 함께 넣어 달인 ‘용봉탕’은 조선시대 임금께 진상됐다는 기록이 있다.

‘칡소’는 우리나라 재래 한우의 일종으로, 떨어져서 보면 몸 전체가 칡 색깔로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육질이 연하고, 지방분 함량이 적으며, 고기의 색깔은 일반 한우에 비해 조금 검붉다.

울릉도에 자생하는 ‘섬말나리’는 지역민들이 구황작물로 주로 이용했다. 울릉군은 현재 전통음식 복원 차원에서 산채비빔밥에 ‘섬말나리’ 뿌리나 어린순을 섞은 음식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슬로푸드국제대회조직위원회는 국제슬로푸드생명다양성재단의 소멸위기 토종 종자 및 음식 목록인 ‘맛의 방주’ 목록 등재를 기념해 5일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2013 한국 맛의 방주 미디어데이’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맛의 방주’ 등재 품목을 시식하고,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품목의 생산자, 지자체 관계자들이 해당 품목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소멸위기 품목을 되살리기 위한 과제 및 육성방안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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