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호 신임 농촌진흥청장, 기자 간담회서 밝혀

▲이양호 농촌진흥청장은  “농업 현장의 새로운 기술 수요를 파악해 재원과 인력을 꼭 필요한 곳에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농업자원 건기식 고시형 품목 확대 지원
전통발효식품 산업화 연구 지원 강화

지난  3월 18일 취임한 이양호 신임 농촌진흥청장은 “연구를 위한 연구는 안된다. 현장에서 필요한 연구를 하고 보급해야 한다”며, “공무원은 국민들이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애로를 잘 해결해 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9일 농진청 회의실에서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청의 업무 추진 방향에 대해 박근혜 정부의 식품안전에 대한 높은 관심에 맞춰 식재료의 안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건강기능식품 고시형 원료 품목을 확대할 수 있는 연구와 전통 발효식품의 산업화 연구 및 지원 등으로 농업인의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장 취임 소감은?
농업과 농촌이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농림축산업의 신성장 동력화와 안정적 식량공급체계 구축을 위해 농업 과학기술의 개발ㆍ보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FTA 등 개방화 시대에 농업분야는 ITㆍBT 등과 융ㆍ복합을 통한 농식품산업의 부가가치 창출로 농가소득 증대와 농업경쟁력 제고가 절실하다. 현장 중심, 국민 중심의 사업을 추진, 현장의 목소리를 창조농업 실현에 반영할 계획이다.

불량식품 근절 등 새 정부의 정책 기조에 부응한 농산물 안전성 제고 지원 방안은?
비료ㆍ농약 등 농자재 안전관리 강화, 화학비료ㆍ농약 저투입 기술 및 건강한 토양 관리 기술 등 친환경 농업 기술 개발ㆍ보급으로 안전한 농산물 생산을 적극 뒷받침해 나갈 계획이다. EU 등에서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농약 158종에 대한 재평가를 올해 안에 마무리하고 국내 농약 관리기준을 국제기준과 조화되도록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불법 농자재 유통근절을 위한 집중단속을 강화하고, 토양검정 결과에 따른 비료사용 처방서 발급, 병해충 방제용 미생물 제재 및 천적 활용 기술 등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ㆍ보급해 나갈 계획이다. 주기적인 농업환경 변동 조사를 통해 합리적 토양 관리를 강화하고, 토양 유기물 증진 등 토양의 지력 증진 기술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건강기능식품 소재 등록 지원사업을 하고 있는데, 그동안 진행 현황과 계획은?
현재 누에분말ㆍ민들레복합추출물ㆍBF세븐(누에추출 기억력개선) 등 3가지를 건강기능식품 원료로서 인정받았다. 올해는 마늘ㆍ복분자ㆍ구기자 등 3가지를 추진하고, 2017년까지는 10종을 인정받는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국내산 농산물이 기능성 소재로 더욱 많이 활용되도록 개별인정형 원료로서 뿐만 아니라, 고시형 품목으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마늘은 국민 1인당 소비량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고, 기능성을 입증할만한 논문도 많으나 아직까지 국내에서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지 못했다. 농진청은 마늘 원료를 표준화하고 기능성을 검증해 종합적인 기준ㆍ규격(안)을 지난 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규 고시형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정책제안을 했다. 식약처도 마늘이 고시형 원료로 고시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 오미자ㆍ구기자ㆍ복분자 등도 검토 중에 있으며, 향후 고시형 기능성 원료 품목 확대를 위한 추진 로드맵을 작성 중에 있다.

앞으로도 국내산 농식품을 원재료로 한 신규 기능성원료 품목 확대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생명공학 기술 개발 및 GMO 연구 현황은?
생명공학 기술 개발 및 GMO 연구는 식량 안보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 작물의 생산성 향상과 농약사용량을 줄이고, CO2 발생량을 줄이는 등 제2의 녹색혁명을 이룰 수 있는 기술이다. 농진청은 생명공학 전담부서 설치하고, 차세대 바이오그린21사업 등을 통해 생명공학 연구 투자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GMO의 안전에 대해 소비자들의 우려가 있음을 고려하여 안전성 평가 기술 확립 및 가이드라인 개발, 소비자 단체와 연계한 체험 교육 및 현장 견학 실시, 심포지엄 개최 등을 통해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현재 GMO 안전관리 업무는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용 관리, 해양수산부는 해양 수산용 관리, 미래창조과학부는 시험ㆍ연구용 관리, 산업통상자원부는 국가책임기관 및 산업용 관리, 보건복지부는 보건의료용ㆍ식용 관리, 환경부는 환경정화 미생물 등 관리를 하고 있으며, 외교부는 국가연락기관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양호 농진청장은 “연구를 위한 연구는 안된다”며 “현장에서 필요한 연구를 하고 보급해야한다”고 말했다.

우리 전통발효식품기술에 대한 기초연구와 발효식품 산업화 등에 대한 계획은?
유용 발효 미생물 탐색 및 자원화, 전통 장류 식품 현대화 및 우리 술 복원사업과 산업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전통 발효식품 산업화를 위해서는 미생물, 효소, 발효제 등에 대한 기초연구와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

전통발효제인 누룩이나 메주에서 여러 유용미생물을 분리하고 기능을 탐색하는 등 발효 미생물의 산업적 활용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종균이 수입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산업적 가치가 우수한 토착 발효 미생물을 선발하여 종균화하는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개발된 유용 미생물의 조기 보급 및 실용화를 위해 시ㆍ군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으며, 산업체 대상으로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및 종균생산 업체와 협력하여 필요로 하는 업체에 보급할 계획이다. 2017년까지 국산 종균을 전통발효식품 제조업체(1,250개)의 40% 수준까지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 술 은 2012년까지 13종을 복원했으며, 2013년까지 15종을 복원할 예정이다. 이중 녹파주, 아황주 2종은 기술이전하여 상품화했으며, 산업체 기술이전과 농가 보급 등을 통해 실용화를 촉진하고 있다. 경남 명가원의 녹파주, 문경 오미자밸리영농법인의 아황주 등이 그 예이다.

가공용 및 기능성 벼 품종 개발 현황과 활용도 제고 방안은?
현재까지 밥맛이 좋은 벼 12품종이 개발됐으며, 재배면적은 우리나라 전체의 27%(226,700ha)정도이다. 최고품질 쌀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재배면적도 확대될 것이다. 주요 정부 보급 품종으로는 삼광, 하이아미, 운광, 칠보, 영호진미 등 5품종을 꼽을 수 있다.

쌀 소비 다양화를 위해 용도별 가공용 품종 등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쌀가공산업은 활성화되어 있지 못한 편이다. 이는 쌀 가공산업이 떡ㆍ한과 등에 한정되어 있고,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기 위한 쌀가루 생산 및 유통체계가 갖추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공적성이 우수하면서도 수확량이 많아 원료의 단가를 낮춰야 수입쌀과의 경쟁이 가능할 것이다. 농진청에서는 산업체 수요에 맞는 품종개발과 생산단지 조성, 생산단지와 업체 간 상호 계약을 지원함으로써 산업화를 촉진하고 있다. 가공용 벼는 1품종 1가공 특성화로 방향을 잡고, 쌀가루용 품종으로는 한아름ㆍ다산2호ㆍ큰섬 등을, 쌀국수용으로는 고아미ㆍ새고아미ㆍ미면ㆍ팔방미 등을, 양조용으로는 설갱을 개발, ㈜국순당 등에서 ‘백세주’ 등 개발하여 산업화했다.

기능성 쌀의 산업화를 위해 산업체와 공동연구를 통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원료곡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업체와 농업인과의 계약 재배 등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농가 단위의 가공교육 프로그램 개발 계획은?
농촌진흥청의 주 교육 대상자는 도 농업기술원과 시군농업기술센터에 근무하고 있는 농촌진흥공무원 10,270명이다. 농진청이 직접 수행하는 농산물가공 전문교육과정은 수요자에 대한 사전 요구조사에 따라 과정이 개설된다. 올해 농산물가공분야 교육과정은 농가형 축산물가공ㆍ전통주제조ㆍ농산물가공전문가 양성 등 3개 과정에 165명으로 전체 교육 과정의 8% 정도이다.

지방 농촌진흥기관(도원ㆍ시군센터)에서 추진되는 농산물가공 교육은 농업인대학 운영(농산물가공분야 6개월 이상 장기교육) 13개소 13과정, 시군센터별 지역특성에 맞는 가공교육 운영(1∼5일 단기교육), 농산물 가공장비 활용교육 75과정, 20,043명, 창업보육프로그램 운영 등 농산물종합가공 기술지원 (2010~2013) 16개소 등이다.

앞으로 농산업의 6차 산업화를 위해 농산물가공분야 교육프로그램과 교육교재 개발, 농산물 종합가공 기술지원 확대 등 시군센터에서 관련 기능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지원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발효식품과정 등에 대한 사이버강좌를 확대ㆍ운영(2014 교육에 반영)하고, 농업인대학과정에 농가형 가공기술 과정을 확대(2014 교육에 반영)해 농식품 가공ㆍ발효식품ㆍ전통장류반 등 활성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농산물종합가공기술지원은 2013년 16개소에서 2017년에 48개소로 늘릴 계획이다. 오는 7월까지 농업인용 지역 농특산물 미각교육 교재도 개발할 계획이다.

농식품 분야 중 특히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우리 농산물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및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기능성 연구 강화 및 식품가공 산업과의 연계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농진청은 눈큰흑찰(숙취해소)ㆍ흑미(위염 예방)ㆍ홍국쌀(콜레스테롤 저하) 등 기능성이 강화된 쌀과 새싹보리(고지혈 예방) 등 잡곡 품종 개발, 수수(천연색소)에서 기능성 물질을 탐색했다. 또 인삼과 약용작물에서 효능을 구명하고, 신 기능성 소재 개발하고 있다. 저가 부위 및 식육부산물을 이용한 발효 육제품 제조 기술 개발 등에도 높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이 청장은 “농업인과 소비자의 애로를 해결하는 현장 중심의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 공무원은 국민들이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애로를 잘 해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도가 불합리하면 제도를 개선해주고, 현장에서 기술적인 면에서 애로를 느끼면 기술 개발을 해서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장의 애로를 파악하기 위해 민원이 들어오는 것에 높은 관심을 갖고 살펴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애로가 있으면 민원을 제기해주면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가 있다. 농업현장의 새로운 기술 수요를 파악해 재원과 인력을 꼭 필요한 곳에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 청장은 “새로운 시장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농식품 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농식품 산업을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재정립하는데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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