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정의시민연대 다음을 지키는 사람들 TV 광고 조사 결과

어린이 시청시간대에 패스트푸드를 비롯한 정크푸드의 광고가 금지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환경정의시민연대 다음을 지키는 사람들은 지난 7월부터 9일까지 2개월간 KBS2, MBC, SBS, EBS 의 어린이 시간대(오전 7시30분~10시, 오후 3시30분~7시) 방영되는 패스트푸드 광고를 조사한 결과 TV 패스트푸드 광고가 어린이들의 패스트푸드 소비를 부추기고,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미끼 상품 등으로 어린이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맥도날드나 롯데리아의 경우 어린이 세트를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고, 사은품을 한 달에 한 번 정도 바꾸는 등 지속적으로 미끼 상품을 이용해 아이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맥도날드 광고에서는 뚱뚱한 어린이를 열등감과 조롱의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롯데리아는 심심해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매장에 가서 햄버거 세트를 사주는 자상한 아빠를 묘사해 자칫 잘못된 인성과 가치관을 심어줄 소지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외국의 경우 이미 스웨덴, 영국 등에서는 광고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 특히 8세 미만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고 판단해 어린이 시청시간대에 광고를 금지하고 있는 실정임에도 우리나라의 경우 패스트푸드 광고가 어린이 시청시간대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일부 광고에서는 패스트푸드는 지방, 설탕, 소금, 화학조미료, 각종 첨가물 등으로 만들어져 대표적인 정크푸드임에도 불구하고 순수한우 쇠고기, 신선한 야채 등 마치 영양이 풍부한 음식인 것처럼 묘사되고 있었다.

EBS의 경우 어린이 프로그램이 타 방송사(약 2~3)에 비해 11~14개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방송 프로그램 앞, 뒤, 토막 등에 패스트푸드 광고가 집중적으로 방송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정의시민연대 다음을 지키는 사람들 김지연 분과장은 "정기적인 미끼상품 교체로 아이들을 유혹하는 행위(TV광고 및 매장홍보 등)는 즉각 중단돼야 하며, 향후 어린이 시청시간대에는 패스트푸드를 비롯한 정크푸드의 광고가 금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어른을 대상으로 하는 패스트푸드 광고라 할지라도 어린아이를 등장시키지 말아야 하고,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교육을 담은 어린이 방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작·방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수랑기자 nutrition@foo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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