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에 업로드된 ‘남양유업의 불법적 착취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대리점들의 인터뷰 다큐 장면

일부 대리점주 밀어내기 횡포 주장
남양유업 명예훼손으로 대리점주 고소

남양유업과 대리점주들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남양유업의 일부 대리점주들은 회사측이 재고상품을 떠넘기는 일명 ‘밀어내기’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남양유업은 이들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상태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 일부 대리점주들은 지난달 25일 ‘남양유업이 재고상품을 강매하고 떡값을 요구하는 등 불공정 행위를 하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이에 남양유업은 같은 달 30일 대리점 업주 3명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을 이유로 경찰에 고소함과 동시에 대리점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리점주들이 자료를 조작해 인터넷과 언론 등에 퍼뜨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최근 유튜브에는 남양유업의 불법적인 착취에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대리점들의 인터뷰 다큐 등 4편의 관련 동영상이 업로드된 상태이다.

동영상에서 한 대리점주는 “사업 시작 둘째달부터 밀어내기 압박이 들어왔다”면서 “대형마트에서도 소화하기 힘들 물량에 대한 밀어내기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실제 주문량의 2~3배에 달하는 물량에 대한 압박은 고스란히 빚으로 남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대리점주는 “밀어내기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남양유업이 전산 프로그램를 바꿨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공공연하게 현금으로 떡값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18일 12시 현재 △비열한 남양 다큐(조회수 53,434) △비열한 남양 모션(5,200) △비열한 남양 다큐2(2,135) △비열한 남양의 피해자 죽이기(266) 등 총 6만여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 MBC 시사매거진 2580 ‘공포의 밀어내기’편 캡쳐 장면
17일 방송된 MBC 시사 프로그램 ‘시사매거진 2580’ ‘공포의 밀어내기’편에서는 남양유업의 ‘밀어내기’ 횡포로 소화시키지 못한 물량으로 인해 단칸방에 살면서도 우유로 목욕을 하는 대리점주 사례와 울며 겨자먹기로 남는 요구르트 제품을 고아원이나 노인정에 자주 기부해 기부 천사로 불린 대리점주의 사례가 소개되기도 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불매를 해야 하나 하다가 그 피해가 고스란히 점주들에게 온다니 답답할 노릇 누가 혜안 좀... ㅠ_ㅠ’, ‘불매운동을 해야 합니다. 피해가 될 점주를 걱정하시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만, 불의를 없애기 위해서는 고통을 감내해야죠’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불매운동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남양유업은 지난달 30일 이창섭 남양유업대리점피해자협의회 회장 등 대리점주 3명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고소한 상황이다.

남양유업 최경철 커뮤니케이션본부장은 “현재로서는 조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상태이며, 다른 대응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남양유업의 제품 강매와 관련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6년에는 공정위로부터 해당문제에 대한 시정명령을 받았으며, 2009년 대리점 운영자 K씨가 우유를 강제로 공급해 팔도록 한 남양유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재판부는 “남양유업의 이같은 행위는 거래상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제품 구입을 강제한 행위”라면서 “K씨에게 손해액의 60%를 지급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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