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설탕, 두부 등 주요 생필품의 제조업체 출고가격이 전년대비 인하됐거나 비슷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유통업체 판매가격이 비교적 큰 폭으로 인상됐다”면서 “유통마진 인하를 통해 판매가를 인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원가분석팀은 우유, 라면, 식용유 등 7개 품목에 대해 2011년과 2012년의 제조업체 출고가격 및 유통업체의 판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설탕, 두부의 경우 출고가격이 전년대비 인하되었거나 비슷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판매가격이 비교적 큰 폭으로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조사결과, 설탕의 경우 올해 제조업체 출고가격은 1,026원으로 전년보다 1.54% 인하됐으나 유통업체 판매가격은 1,947원으로 전년보다 12.8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년 39.6%였던 유통마진률은 47.3%로 확대됐다.

두부는 올해 제조업체 출고가격이 921원으로 전년보다 0.11% 증가했으나 유통업체 판매가격은 967원으로 전년보다 4.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년 0.9%였던 유통마진률은 4.8%로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협의회는 “이는 제조업체들의 제조원가 인상 등과는 무관한 가격인상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생활물가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현상”이라면서 “유통업체들의 유통마진률 인상을 일부 조정한다면 소비자가 인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우유, 라면, 식용유 등 7개 품목의 대형마트 유통마진률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7개 품목의 대형마트 유통마진률은 평균 26.6%였으나 올해 34.5%로 확대됐다.

유통업체 형태별 유통마진률은 대형마트가 34.5%, SSM이 35.2%로 백화점 37.6% 보다는 낮았으나, 중소형 슈퍼마켓 32.0%나 전통시장 32.3% 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협의회는 “이는 대형마트의 판매가격이 전통시장과 중소형 슈퍼마켓 보다 결코 저렴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별 유통마진률을 보면, 롯데마트가 가장 많은 3개(라면, 밀가루, 두부) 품목에서 유통마진률이 높았으며, 이마트는 2개 품목(우유, 식용유), 홈플러스는 2개(두루마리화장지, 설탕) 품목에서 유통마진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협의회는 “2011년과 2012년에 실시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대형마트에 유통마진률 조정을 통해 제품가격을 인하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전체 시장에서 생필품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는 감시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통업체별 유통마진률

2011-2012 출고가 및 판매가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