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포장산업 규모는 해마다 증가하여 세계시장은 280조원, 국내는 4조원에 달한다. 식품포장재로 사용하는 플라스틱은 소각 시 1㎏당 이산화탄소가 3㎏이 발생되어 지구 온난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최근 식품 포장재 시장은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기 위해 식물, 곡류를 사용하여 만든 바이오매스(Biomass) 포장재들이 출시되고 있다.

바이오매스 포장재 가격이 비싸고 투명도나 튼튼함에 있어 석유로 만든 플라스틱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여 환경을 지킨다는 점에서 유럽 등의 선진국에서 활용이 증가하고 있다.

대만은 백화점, 슈퍼 등에서 사용하는 쇼핑백, Take out 커피의 운반용 포장재, 스푼, 포크 등에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제품을 사용한다. 친환경 포장 협회(회장 Huang Jian Ming)를 중심으로 정부와 공동으로 지구 살리기 운동을 벌여 백화점의 쇼핑백(기존의 고밀도 PE)보다 2배가 비싸지만 사용량이 늘고 있다. 대만에 4,500여 매장이 있는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은 Take out용 커피 외포장용 비닐로 바이오매스 필름을 사용하는데 1일 소비량이 150만개 정도 된다. 이 때문에 대만에서 만든 제품은 유럽, 일본, 미국 등으로 수출된다.

우리나라의 연간 플라스틱 식품포장 폐기물 발생량은 168만톤에 달한다. 음료병, 케이스 등은 90% 정도 재활용되고 있으나, 라면, 과자봉투 등의 유연포장재들은 분리수거 후 소각하고 있다. 이유는 식품포장재는 여러가지 이종의 재질 : PP와 PE에 가스차단성을 주기위해 나일론, 폴리에스터, 알루미늄 등을 접합하여 만들어져서 녹는 융점이 매우 달라 재활용이 어렵다.

따라서 이들을 소각이나 매립할 수 밖에 없으며 소각 시 연간 504만톤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게 되어 우리도 지구 온난화에 자유스러울 수 없는 상태이다. 이들 식품포장재를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동진에프앰티, SKI, 롯데알루미늄 등에서 개발을 착수하였으나 기술력 부족으로 식품포장재로 사용이 곤란하여 개발 중단, 또는 시장진입이 미미한 실정이다. 국내는 해외기술을 들여와 샘플을 제작하여 판매를 추진 중이나 가격이 비싼 이유 등으로 시장 형성이 어렵다.

이산화탄소 증가로 인한 태풍, 홍수 등 자연재해 발생횟수는 해가 갈수록 늘고 있으며 그 위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구를 잘 지키고 보존해야할 필요성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값이 싼 석유화학계 플라스틱으로 만든 쇼핑백, 용기 및 포장재를 사용할 것인지 값이 비싸지만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할 것인가, 우리 모두의 현명한 판단을 해 볼 필요가 있다.

박형우 책임연구원
한국식품연구원 안전유통연구단

주간 식품저널 2012년 11월 14일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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