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광우병과 구제역 파동에 따른 사람들의 소·돼지고기의 기피로 닭고기의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음. 이에 따라 최근 영국과 미국 등에서는 양축업자들이 과밀한 양계 환경에서 집단 괴질이 돌 것을 염려, 치료 및 예방목적으로 닭에게 항생제를 과다하게 투여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닭에서 항생제 내성 변종 박테리아(세균)이 발견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전함. 국내에서도 쇠고기나 돼지고기의 대체 육류로 닭고기의 절대 소비량이 증가하자 지난달 닭고기 수입량이 전월 대비 37.4%나 증가한 것으로 최근 조사. 따라서 수입 닭의 항생제 잔류량이나 항생제 내성균 보유 여부에 대한 검역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음. 특히 가금류(닭·오리 등)에서 문제되는 세균은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캄필로박터 제주니(Campylobacter jejuni). 전연령층에 걸쳐 장관계 감염을 일으켜 복통·발열·혈변·두통·설사 등을 유발함. 이 세균이 항생제에 내성을 띨 경우 더욱 문제가 됨. 현재 국내 농가에서는 주로 값이 저렴한 테트라사이클린계열의 항생제나 설폰아마이드계(일명 설파제) 항생제를 사료에 섞어 사용하지만 이들에 대한 내성균주가 이미 많이 보고되고 있음. 항생제 내성균주를 사람이 먹거나 항생제가 잔류된 고기나 계란을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사람의 장내에 존재하는 수많은 세균 중 일부에 항생제 내성 균주의 유전자가 전달될 수 있음. 뿐만아니라 그 내성균이 대변을 통해 다시 밖으로 나오면 자연계 전체를 오염시킬 수 있다고 의학자들은 경고함. 예컨대 진드기에 의해 사람에게 병을 유발하는 쓰쓰가무시병은 아직까지는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만으로도 치료가 잘됨. 하지만 만일 가금류의 사료에 포함된 테트라사이클린이 가금류 몸안의 세균의 유전자를 돌연변이시켜 항생제 내성을 띠게 만들고 이 내성 균주가 자연계에 나와 쓰쓰가무시병의 원인균에 전파된다면 지금은 완치 가능한 이 병을 더 이상 치료할 수 없게 됨. 또 닭의 대변이나 날달걀 등을 통해 전염되는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고기를 먹을 경우 두통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일으키며 위장관의 문제뿐만 아니라 반응성 관절염·자가면역질환·뇌질환·혈액감염·뇌수막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 최근의 연구결과들에 의하면 이전에는 원인불명이었던 질환의 상당수가 세균 바이러스에 기인함. 심지어 동맥경화증의 원인 중 하나가 클라미디아라는 세균 때문이며 요로결석의 원인이 장내 옥살로박터라는 세균의 감소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짐. 그 밖에 닭은 가공 및 유통 과정에서 종업원들의 비위생적인 관리로 인해 환자의 대변에서 유래한 병원성 세균에 오염돼 있을 수 있음. 예컨대 O157;H7과 같은 변종 대장균에 오염된 닭고기를 덜 익힌 상태에서 먹게 되면 장출혈과 용혈성 요독증을 일으켜 생명을 잃을 수도 있음.(문화)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식품저널 foodnews를 만나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식품저널 food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