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섭취가 우려되는 영양소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에너지이다. 에너지는 다른 영양소와 달리 권장섭취량이나 상한섭취량의 개념을 적용하지 않고 에너지 필요추정량을 설정해 발표하고 있다. 필요량을 초과해 섭취하는 여분의 에너지는 체지방으로 축적돼 비만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종합비타민이나 무기질로 판매되는 것 이외에 단일제재로 판매되는 제품 중 가장 많이 복용하는 영양소는 비타민C, 비타민E, 칼슘, 오메가-3 지방산, 철분일 것이다.

비타민C는 수용성이므로 독성이 없고 많이 먹을수록 건강에 유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비타민C를 과잉으로 섭취하면 설사, 복통 등 위장관 증세가 나타나고 신장 결석을 만들 위험이 커진다. 또한 비타민C가 철의 흡수를 촉진시켜 철이 과도하게 흡수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비타민C의 상한섭취량은 2000㎎으로 설정돼 있는데 음료수나 분말, 과립형태의 보충제가 500㎎, 1000㎎ 단위로 판매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과량 복용할 가능성이 높은 영양소 중의 하나이다.

비타민E 과잉섭취에 따른 유해 작용은 식품에 존재하는 비타민E를 섭취할 때는 발생하지 않지만 보충제, 강화식품, 치료제 중 α-토코페롤을 과잉 섭취할 때 발생된다. 비타민E 과잉 섭취 시 크레아틴뇨증, 혈소판 응집 감소, 상처 치유지연, 근육약화 등의 증상이 발생된다. 비타민E 상한섭취량이 540㎎으로 설정돼 있는데, 시중에 판매되는 비타민E 보충제 용량이 400IU(270㎎)~800IU(540㎎)인 점을 감안할 때 보충제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칼슘은 우리나라에서는 모든 연령층에서 섭취가 부족한 영양소로 알려져 있어 과잉 섭취는 큰 문제가 되지 않고 있지만 최근 특히 노년층에서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칼슘보충제 섭취가 증가하고 있어 상한섭취량을 2500㎎으로 설정했다. 칼슘의 과잉섭취에 의한 위험성으로는 신석증, 고칼슘 혈증, 철, 아연 등 무기질 대사 이상 등을 들 수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칼슘제재의 용량이 500㎎, 1000㎎ 등이고 가공식품 100g 당 1000㎎ 이상의 칼슘이 강화된 유제품이 출시되고 있어 각종 영양 보충제를 복합적으로 섭취하는 경우 상한섭취량을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 n-3계 지방산이 성인병 예방효과가 있다고 보도되면서 생선기름, 달맞이꽃 종자유 등을 이용해 제조된 보충제를 과량으로 섭취하는 사람이 급증하는데 n-3계 지방산의 에너지 적정비율이 총에너지의 1% 내외로 설정된 것을 고려할 때 n-6:n-3 섭취비를 4~8:1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n-3계 지방산을 과잉섭취하게 되면 n-6계 지방산과 경쟁해 n-6계 지방산의 대사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사를 통해 철이 과잉 섭취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 철 보충제 섭취를 통해 과다하게 섭취되면 구토, 설사, 변비 등 위장관 증세와 함께 심혈관계, 신경계, 신장, 간 및 혈액 등에 부작용이 나타난다. 과량의 철 보충은 아연 흡수를 감소시킬 수도 있고 과량의 철은 면역체계를 과활성화시켜 알레르기 반응을 유도하며 자유 라디칼에 의해 산화스트레스를 유발한다고 알려졌다.

최근 발표에 의하면 성인남성과 폐경 후 여성에서 혈청 페리틴 농도가 높아질수록 골밀도가 유의하게 감소했고, 간기능지표가 악화됐으며 혈청 중성지방이 증가했다고 한다. 그러므로 성인기 남성이나 폐경 후 여성의 경우 영양제 복용 시 과다한 철분 함량에 대한 관찰이 필히 요구된다.

이상선 교수
한양대 생활과학대학 식품영양학과

식품저널 2012년 9월호 게재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식품저널 foodnews를 만나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식품저널 food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