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채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채식주의자들의 모임이 생겨나는가 하면 채식 베이커리 카페, 아이스크림점 등이 등장하고, 2011년에는 채식을 테마로 하는 잡지까지 창간되었다.

채식의 종류도 단기간 고기만을 먹지 않는 채식을 비롯하여 우유, 계란류, 생선류를 전혀 먹지 않는 채식주의까지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종교적인 이유에서든, 동물보호의 입장에서든, 건강상의 이유에서든 최근 채식이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건강·영양면에서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아야 할 것 같다.

보수적인 영양학계의 입장은 모든 식품군을 고르게 섭취하여 영양의 불균형이 야기되지 않는 식단을 권장하지만, 채식을 하고자 할 때에는 단백질 및 기타 무기질을 잘 고려하여 계획된 채식 식단을 구성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채식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그 장점과 단점을 살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무조건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채식을 시작한 경우, 전반적인 체력 약화와, 탈모, 피부의 탄력 손실 등의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갑작스런 채식으로의 변화는 빈혈과 같은 영양소 결핍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특별히 유의하여야 한다.

주의해야할 영양소로는 칼슘, 필수아미노산, 철분 등의 영양소를 들 수가 있다. 철분이나 필수 아미노산이 결핍된 식사는 만성피로와 기력약화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어린이나 임산부 등 특정 시기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므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보충제 복용의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할 것이다.

장기간 채식을 한 사람들을 연구한 oxford 연구의 결과에 의하면 12년 이상 장기간의 채식이 주는 유익이 밝혀졌다. 비채식인에 비해서 채식인의 전반적인 사망률이 매우 낮으며 특히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비채식인들에 비해 약 절반 이상 낮아진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심혈관 질환의 위험률도 20% 정도 낮아진 것으로 보아 육식식습관으로부터 오는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률을 감소시켜주는 것은 분명하다.

아마도 이는 채소에 함유된 섬유질과 무기질 비타민, 특히 항산화 비타민 등 때문일 것으로 예상된다. 재미있는 연구결과를 소개하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률을 가장 크게 감소시킨 채식집단은 계란류와 생선류를 허용하는 채식집단으로 나타나 최소한의 동물성 식품의 허용도 적당한 유익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식습관은 개인적인 신념과 생각, 가정의 문화에 큰 영향을 받으며 어떠한 특정 식습관을 결정할 때는 신중하게 고려하여야 한다. 따라서 본인이 채식주의로 식습관의 변화를 주고자 할 때는 충분한 근거를 바탕으로 자신의 몸 상태와 상황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접근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이 본인의 건강을 지키는 좋은 방법일 수 있겠다.

박유경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
의학영양학과 교수

식품저널 2012년 7월호 게재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식품저널 foodnews를 만나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식품저널 food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