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綠굮)시장이 위기라고 한다. 녹차를 포함한 전통차 시장은 2000년대 중반까지 꾸준히 성장했으나 최근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녹차의 구성성분에 대한 과학적인 규명은 1827년 오드리(영)에 의해 발견된 녹차 속의 데인(Thein)이라는 성분이 카페인과 유사한 작용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이후 본격화되었다.

현재까지 밝혀진 녹차의 성분은 품종, 채엽 시기, 제조방법 등에 의해 달라지나 일반적으로 75~80%의 수분과 20~30%의 고형물로써 이중에는 폴리페놀, 카페인, 비타민, 아미노산, 식물색소, 탄수화물, 유기산, 무기성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녹차에 들어있는 비타민C와 카테킨 성분은 콜레스테롤과 혈당을 낮추고 항암효과 등 다양한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기가 높았다.

최근 AC닐슨,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등의 조사 결과, 커피시장은 전문점시장을 포함해 지난해 4조37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녹차시장은 커피는 물론 메밀차, 마테차 등 건강기능 차 등에 의해 시장이 잠식당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2004년 1,667억원 규모였던 녹차 시장은 작년 663억원으로 7년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위축됐고, 전체 차 시장에서의 비중도 2004년에는 90% 정도에서 작년에는 51%로 줄었다. 반면 다이어트와 건강과 미용에 좋다고 알려진 기능성 차 판매는 늘어나고 있다.

녹차시장의 위축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커피가 다양한 제품으로 개발되면서 응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것과는 달리 녹차제품이 소비자의 트렌드에 맞추지 못한데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녹차 시장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생산원가를 줄일 수 있는 기계화와 함께 관광문화산업과 연계한 신성장동력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녹차로 유명한 전남 보성의 차 농가와 재배 면적은 2008년 1097농가에 1164㏊이었던 것이 2011년 1006농가에 1064㏊로 줄었다. 3년 사이에 농가가 91개나 줄고, 재배 면적은 100㏊(30만2,500평)나 감소했다.

전국 생산량의 64%를 차지하는 전라남도 전체 재배 면적도 2008년 2,034㏊에서 2011년 1,599㏊로 20% 넘게 줄었다. 보성만이 아니라 하동도 마찬가지다. 진짜 위기이다.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반전시키는데 모두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황권택
남부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한국식품영양과학회 사업간사

주간 식품저널 2012년 7월 4일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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