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가뭄 따른 주요 농축산물 수급 전망

최근 가뭄으로 충남 등 농작물 피해가 심하지만 전국의 모내기가 정상 추진되고 있고 재배면적이 늘어 금년 쌀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이동필)은 25일 ‘최근 가뭄에 따른 주요 농축산물 수급 동향과 전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농작물 파종, 생육, 수확에 영향이 큰 5~6월 가뭄은 충남 전역, 경기 및 전북 일부에 국지적으로 심하게 발생해 이 지역 농작물 파종(모내기 등), 생육(밭작물), 수확(마늘, 양파, 감자 등)에 피해를 입혔다.

<쌀>

현재 전국의 모내기는 정상(98.5%)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가뭄으로 일부지역에서 용수부족 현상이 발생되고 있으나, 전체 재배면적의 0.4%로 미미한 수준이다.

정부 및 지자체, 관계기관의 급수대책 추진으로 용수부족 면적이 감소함에 따라 2012년산 쌀 수확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까지 전국적인 모내기 지연 및 가뭄피해는 미미한 상황이며, 금년 재배의향면적도 증가해 2012년산 생산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농업관측센터 표본농가 조사결과, 2012년 벼 재배의향면적은 87만2천ha로 전년대비 2.1%(1만8천ha) 증가했다.

농경연은 “쌀의 경우 등숙기인 8월 하순부터 9월까지의 일조시간이 수확량의 75%를 결정하므로 등숙기 기상여건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7월에도 가뭄이 지속될 경우 발아불량, 이삭 형성 지연 및 유효이삭 수 감소 및 출아 지연 등이 발생하면 2012년산 쌀 수확량 감소 가능성은 존재하는 만큼, 저수율이 낮은 지역은 가뭄이 완전 해갈될 때까지 급수대책을 지속 추진하는 등 중점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엽근채소>

배추는 호남과 충북 일부지역에서 고온으로 생육 장애가 발생했으나, 봄배추단수는 평년보다 다소 좋은 수준으로 6월 중순 대부분 출하가 마무리됐다. 고랭지배추는 가뭄 및 고온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나, 7월 이후 기상여건이 관건될 전망이다.

가뭄이 심한 충남지역은 대부분 4~5월 출하가 완료된 시설봄배추 주산지로 가뭄 피해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노지봄배추 주산지 중 호남, 충북지역은 일부 고온으로 생육이 부진해 배추 통이 작고, 상품성이 떨어지는 생육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부지역 노지봄배추 출하는 6월 중순 마무리됐고, 경기 북부와 강원 일부지역에서 6월 하순까지 출하될 예정이다.

노지봄무 주산지인 전북, 충남 지역 가뭄으로 작황이 다소 부진해 단수는 평년보다 다소 감소(-4%)될 것으로 전망됐다.

7월 하순 이후 출하되는 고랭지무는 파종시기 지연, 발아율 감소 등이 발생했으나 현재의 초기 생육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자는 구 비대기인 5~6월 가뭄으로 작황이 작년 및 평년보다 8%, 18% 정도 부진하나(충남은 각각 10%, 28% 감소), 재배면적 증가로 생산량은 평년보다 다소 증가할 전망이다.

고랭지 감자는 적기에 파종됐고 초기 생육도 양호해 가뭄 피해가 미미하고, 생산량은 평년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양배추는 주산지인 충남지역 가뭄에도 관수시설 완비로 가뭄피해가 적으나, 강원 고랭지 지역에서 일부 생육이 지연되고 상품성이 떨어지는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당근은 영남 지역이 주산지로 봄당근 저장이 이뤄지고 있어 가뭄 피해는 미미하고, 전체 출하량도 평년 수준이 될 전망이다.

<양념채소>

고추는 현재 생육단계로 비닐멀칭 재배로 인해 다소의 가뭄피해가 있지만 생육상황이 양호해 수확량에 영향이 적을 것으로 예상됐다.

향후 태풍, 강우, 병충해 발생이 금년산 고추 수확에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산 고추가 출하되는 7월까지 건고추 가격은 약보합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8월 이후 가격은 6월 하순 이후 기상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고추 재배면적은 4만4,600ha로 작년대비 5% 증가해 향후 기상여건에 큰 변화가 없을 경우 작년보다 수급 상황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다.

마늘은 난지형의 경우 현재 수확 이후 입고 시기이어서 가뭄 피해는 거의 없는 반면, 한지형은 5~6월이 구비대기로 충남 등 가뭄에 따른 단수 감소가 예상됐다.

양파는 5~6월 햇물 수확 이후 출하 및 저온창고 입고 단계로 조생종의 가뭄 피해는 없으나, 중만생종은 다소 피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파는 봄에 정식하여 7~8월 상순에 출하하는 작형의 단수가 5~6월 가뭄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채>

오이ㆍ애호박ㆍ토마토ㆍ수박ㆍ참외 등의 과채류는 대부분 관수 시설을 확보하고 있어 가뭄에 의한 피해는 미미하다.

향후 장기간의 고온 지속, 장기간 강우에 의한 일조 부족과 높은 습도 등의 여건에 의해 병충해가 빠르게 확산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일>

과수는 관수시설을 확보하고 있어 가뭄에 의한 피해는 크지 않으나 고온에 의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가뭄이 7월초까지 지속되거나, 장마가 지나치게 길면 과수의 생산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

장마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 열과, 당도저하 등 품질 저하가 우려된다.

<축산>

이른 무더위와 가뭄에 따른 건조 기후는 습도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가축 생산성에 특이사항을 발생시키지 않으나, 이른 무더위로 인해 일상적인 여름철 생산성 저하문제가 빨리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산란계는 5~10% 산란율 저하 현상이 일찍 발생했으며, 젖소는 이른 고온으로 여름철 일반적 현상인 산유량 감소가 조기에 발생했다.

오리는 이른 고온으로 여름철 일반적 현상인 증체율 하락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돼지는 평년 동기보다 1주~10일 정도 출하 지연 현상 발생, 그러나 폐사율은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출하 마리수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육계는 심각한 생산성 저하 또는 폐사 발생이 없었다.

축산은 오히려 공급과잉(계란, 분유, 오리, 돼지, 한우) 및 정부 물가관리정책으로 가격 약세가 나타나며 고온현상으로 수급불안이 특별히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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