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1,393명 대상 조사결과 64.4점

▲ 어린이 영양지수 NQ 개발 및 활용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암웨이 조양희 상무가 어린이 건강지킴이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단백질ㆍ나트륨 ‘과잉’ 식이섬유ㆍ칼슘ㆍ칼륨ㆍ엽산 ‘부족’

한국 어린이들의 음식섭취와 식행동 수준을 19개 문항을 통해 알기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어린이 영양지수’가 국내 처음으로 개발됐다.

한국영양학회(회장 문현경)와 한국암웨이(대표 박세준)는 14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어린이 영양지수 개발 및 활용’ 심포지엄에서 전국 초등학생 대상 조사와 전문가 논의를 거쳐 한국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영양지수(NQ, Nutrition Quotient)’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영양소 섭취실태 조사 등은 이뤄졌으나, 섭취 영양소와 섭취 행동영역 등을 포괄적으로 점수 및 등급화 한 지수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기존의 영양실태 조사방법은 어린이들이 30분 이상 조사에 참여해야 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으나, 이번에 개발된 NQ는 19개 문항에만 답변하면 해당 어린이의 영양 상태를 간편하게 점수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NQ 개발에 포함된 19개 문항은 어린이 영양실태 조사에 필수적인 5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각각 △균형 : 콩 제품 섭취, 잡곡밥 섭취, 달걀 섭취, 흰 우유 섭취, 과일 섭취 △다양 : 채소반찬 섭취, 김치 섭취, 반찬 골고루 먹기 △절제 : 패스트푸드 섭취, 단 음식 섭취, 길거리 음식섭취, 야식 빈도, 라면 섭취 △규칙 : 아침식사 빈도, 정해진 식사 시간, TV시청 및 컴퓨터 게임 시간 △실천 : 손 씻기, 음식 꼭꼭 씹어 먹기, 영양표시 확인 등이다.

NQ 개발을 주도한 강명희 한남대 교수는 “만성질환, 소아비만 등의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어린이 영양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으나, 실제로 어린이들의 영양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며 “NQ를 통해 어린이들의 영양관리에 중요한 음식섭취와 식행동을 쉽게 평가하고 어릴 때부터 바람직한 식습관을 형성하는데 지수개발의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을 포함한 전국 6대 광역시 초등학교 5, 6학년 1,39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국 평균 NQ는 64.4점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64.6점, 여자는 64.2점으로, 성별에 따른 유의적인 차이는 없었다.

항목별로는 △균형 57점 △다양 76점 △절제 73점 △규칙 64점 △실천 60점 등으로, 항목별 영양 ‘양호’와 ‘불량’ 상태를 판가름하는 기준 점수에도 편차가 있었다.

NQ는 문헌조사와 국민건강영양조사 등을 통해 어린이 식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50여 개 예비 평가항목을 선정한 후 영양학 전문가 12인의 검토와 수정 보완을 거쳐 36개의 평가항목을 우선 도출했다.

이후 서울 모 초등학교 5, 6학년 학생 363명을 대상으로 36개의 평가항목과 영양소 섭취량을 동시에 조사하는 식사섭취 및 식행동 조사를 실시해 최종적으로 22개 평가항목으로 압축해 2차 체크리스트를 확정했다.

이후 NQ 모형 개발 및 타당도 검증을 위한 전국 규모의 식행동 조사가 전국 6대 광역시 초등학교 5, 6학년 1,393명을 대상으로 시행됐으며, 분석결과와 전문가 워크숍을 통해 19개 평가항목을 NQ 산출을 위한 최종 평가항목으로 선정했다.

NQ는 전국 어린이 대상 조사 점수로 추정된 누적확률 분포함수의 백분위 값을 기준으로 해 1등급 최상위, 2등급 상위, 3등급 중앙, 4등급 하위, 5등급 최하위 등 각각 5등급으로 분류했다.

등급별로 차이를 검토한 결과, 최상위(1등급)에 속한 어린이들의 경우 칼슘, 칼륨, 및 비타민C 등 성장기 어린이에게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 섭취 비율이 각각 81.1%, 72.8%, 82.9%로, 최하위(4, 5등급) 등급의 섭취비율인 57.2%, 58.7%, 56.8%에 비해 유의적으로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한국인 영양섭취 기준에 비해 나트륨은 목표섭취량(2g)의 193%로 과잉 섭취하고 있었고, 식이섬유와 칼륨은 충분섭취량보다 적게 섭취했으며, 대다수의 어린이들이 칼슘, 철, 아연, 리보플라빈, 비타민C와 엽산을 평균필요량 미만으로 섭취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또 이틀에 한번 이상 아침을 거르는 어린이가 29%, 이틀에 한번 이상 야식을 먹는 어린이는 32%, 하루 2시간 이상 TV를 시청하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는 어린이는 39%, 영양교육을 받지 않은 어린이는 67%로 식습관이나 식행동면에서도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NQ를 공동 개발한 한국암웨이 박세준 대표는 “한국암웨이는 그동안 ‘어린이 건강지킴이’ 활동 등 학교와 복지관 등 현장에서의 영양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어린이 식사의 질과 식습관을 체계적으로 평가하는 전문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느껴왔다”면서, “특히 이번에 개발된 NQ는 학교나 학원 앞 길거리 음식, 라면과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 김치 섭취 등 한국 어린이들의 독특한 식습관을 점수 형태로 반영하고 향후 영양교육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지표로서의 첫 단추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NQ 개발은 한남대 식품영양학과 강명희 교수가 프로젝트를 이끌고,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곽동경 교수, 대구대 식품영양학과 최영선 교수, 영양과 미래 정해랑 박사, 용인대 식품영양학과 김혜영(A) 교수, 한남대 통계학과 권세혁 교수, 영양관련 통계 전문회사인 FANSA 이정숙 박사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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