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효 초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장

▲ 하영효 초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장

대담 강대일 발행인ㆍ김성훈 기자

농정 뒷받침하는 소프트웨어ㆍ콘텐츠 개발과 관계 개선으로 부가가치 창출
첨단 IT융합ㆍ농업가치 확산ㆍ농어업인 역량 확대ㆍ농식품산업 세계화 추구

- 새로 설립된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약칭‘농정원’) 초대 원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새롭게 출범한 농정원이 현장농정의 소프트웨어 사업을 어떻게 효율화해 자리매김할지 궁금합니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정보화 교육홍보 업무를 총괄한다고 해서 농어업에 관한 정보화, 교육, 홍보 사업을 모두 다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농정원은 이들 업무에 대한 표준화, 평가작업 등을 통해서 농어업과 관련한 정보화, 교육, 홍보 사업이 보다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또 나름대로 고유한 업무를 수행하기도 합니다. 이를 테면 농업과 정보화를 융합한 유비쿼터스농업(U-farming)과 같은 IT융복합 사업은 농정원만이 다루는 업무입니다.

교육분야에서 교육강사와 컨설턴트에 대한 평가와 인증업무, 그리고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를 통해 농업교육의 질을 드높이는 작업 또한 농정원이 맡고 있는 업무입니다. 우리 농업에 대한 홍보에 있어서도 농정원은 우리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도시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농정원은 고유한 업무를 토대로 우리 농어업의 전반적인 정보화와 교육, 홍보의 질적인 향상을 꾀하고 유관기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농정원 출범의 의의는 융복합에 있다고 봅니다. 우리 농업을 선도하는 생산자와 생산자단체가 보다 과학적인 영농을 할 수 있는 IT융복합 서비스 제공,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교유프로그램 제공은 융복합 사고에서 출발합니다. 보다 나아진 우리 농업을 널리 홍보함으로써 개방화시대에 자칫 간과하기 쉬운 우리 농어민ㆍ농어업 농어촌의 가치를 높이고자 합니다.

또한 멀티미디어를 응용한 콘텐츠의 부가가치를 제고하고 농업정책과 소프트웨어사업의 조화를 통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입니다. 이와 함께 도시와 농촌, 농어업 내부의 관계 형성과 소통을 활성화해서 사회의 관계를 통한 부가가치를 드높일 생각입니다.

- 앞서 말한 세가지 소프트웨어 사업을 관리하고 진두 지휘하려면 전문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인적자원 확충과 전문화를 위한 복안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정보화와 교육, 홍보 업무는 따로 동떨어져 있지 않다고 봅니다. 그래서 각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들이 교류를 통해서 융복합 사업을 창출하고, 동반상승효과를 도모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지식 정보의 격차를 해소하고 농어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홍보와 더불어 교육과 정보화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이를 테면 귀농ㆍ귀촌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교육사업 뿐만 아니라 정보화와 홍보가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농정의 소프트웨어 분야인 3가지 분야는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때문에 직원들이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만 일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 근무하도록 하는 순환근무제를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첫 번째 과제는 내부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재교육 활성화라고 봅니다. 그리고 농정원이 법적인 공공기관으로 지위가 격상하면서 전문인력 확보가 더욱 용이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농정원이 우리 농업의 질적인 향상을 꾀하는 소프트웨어 사업의 근간으로 자리하는 만큼 융복합 인재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융복합 인재는 다양한 지식과 아이디어가 필요하기 때문에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하는데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농정원이 법적기반을 갖춘 공공기관으로 거듭난 만큼 공직자에 준하는 책임의식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 하 원장님은 농정, 유통, 정보화, 국제협상, 산림청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공직에 몸담으면서 많은 일을 경험해 왔습니다. FTA시대에 특히 국제통상에 관한 업무 경험이 돋보입니다. 이번 농정원 주요 업무가운데 기존에 다루지 않았던 국제통상에 관한 업무가 눈에 띄는데요.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국제협력 업무는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 농업인재개발원, 농촌정보문화센터 등 기존 3개 기관에는 없던 업무로 지적재산, 산업재산과 같은 통상분야에 대한 전문성 높은 역량을 축적해서 농식품부 국제협력국을 지원하고자 새롭게 도입됐습니다.

일본의 경우 도쿄라운드, 가트, 우루과이라운드(UR)를 거쳐 세계무역기구(WTO)에 이르기까지 꿰뚫어 보는 국제협상과 통상문제에 대한 전문관료를 육성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담당공무원의 잦은 교체로 인해서 전문성 높은 관료가 드뭅니다. 이는 국제협상에서 우리나라에 불리하게 작용해 왔습니다. 그래서 외국의 자료를 수집 분석해서 농식품부 국제협력국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다는 차원에서 국제협력 업무를 추진하게 됐습니다.

- 농림수산식품부가 식품업무를 하게 되면서 농식품계에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런데 1차산업 정보는 그런대로 제공됩니다만 2차 식품가공 3차 유통서비스 분야의 정보화는 미흡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 식품가공, 식품유통, 식자재 시장, 무역(수출)정보 등에 대한 정보제공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2차 식품가공 및 3차 유통서비스 분야의 DB구축과 정보제공은 신선농수축산물에 비해 미흡한 점이 없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농식품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가공과 유통 서비스 분야의 DB구축과 정보제공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농식품부와 관련기관들이 협조해서 농식품 가공과 유통, 수출 등에 대한 DB를 구축해 정보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 시장개방이 가속화하면서 지방농정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지자체와 연계한 사업활성화 방안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지요?

농정원이 우리 농정의 핵심분야인 소프트웨어사업을 전담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지역과 연계한 성공사례 구현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봅니다. 농정원이 보유하고 있는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서 일선 지자체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지역 농정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기회가 닿는다면 지자체와 연계한 소프트웨어사업을 지원할 생각입니다.

-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디지털 방송시대에 접어드는데, 아피스 인터넷방송, 전자상거래 등과 같은 기존 서비스를 응용한 대응방안이나 사업확대 방안은 무엇인지요? 더불어 최근 모바일 서비스가 대세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데, 이에 대한 구상이 있다면 밝혀 주십시오.

2013년 디지털 방송으로의 강제 전환에 따른국내 미디어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농정원은 2009년부터 방통위의 IPTV공공 시범서비스사업이라는 방통융합 서비스에 농식품 분야 최초로 참여했습니다. 그 후 KT, LGU+ 등의 IPTV사업자, 티브로드와 같은 디지털케이블사업자를 상대로 지속적인 농식품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언제 어디서든 국민들이 손쉽게 다양한 농식품 미디어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는 N스크린 기반의 스마트팜 TV서비스를 농식품 분야 최초로 실시할 계획입니다. 스마트팜TV는 농식품 가격유통정보, 정책정보, 귀농귀촌 정보, 한식관련 정보를 제공합니다. 뿐만 아니라 농정원이 제휴를 맺고 있는 프랑스 TV5monde, 중국 CCTV7, 동남아 LEJEL 등과 연계해 지구촌에 우리 농어업, 농어촌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농식품 산업을 홍보할 생각입니다.

- 현재 농업계에는 수많은 정보화 컨설팅 교육 홍보마케팅 사업을 수행하는 민간기업들이 존재합니다. 대부분 영세한 중소기업들입니다. 이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최근 들어 농촌을 상대로 한 교육, 컨설팅, 정보화 사업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지역을 거점으로 한 소기업들입니다. 농정원은 보다 나은 사업파트너를 선정하기 위해 공개모집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사업설명회를 통해 사업참여를 희망하는 기업들에게 사업내용을 충분히 숙지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사업추진과정에서는 워크숍을 실시해 사업진행을 모니터링하고 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한 자문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우수한 사례를 발굴하고 홍보해서 참여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 농민들의 교육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정부용역사업을 실제로 현장에서 수행하는 컨설팅 인력과 교육강사에 대한 자질 검증과 인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지역대학 등과의 연계도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농정원은 현재 2만5,000명에 달하는 농업인들에게 질높은 맞춤식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농정원은 추진하고 있는 경영컨설팅 사업, 농업인 교육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컨설턴트나 교육강사는 자격심사와 승인과정을 거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인정받은 전문가만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화 했습니다. 농정원은 보다 공신력 있는 자격심사를 위해서 경력과 학력 등 다양한 기준을 두고 전문성을 검증하고 있습니다. 현재 66개 기업의 700명에 달하는 컨설턴트가 전문성에 따라 10개 등급으로 구분돼 등록돼 있습니다.

현재 지역 농업인들의 자질 향상과 품목에 대한 전문성을 제고하고자 추진하고 있는 농업마이스터대학의 경우 전국 9개 농업마이스터 대학 가운데 6개소, 20개 캠퍼스중 15개소, 전국대표실습장 9개가운데 6개소에 걸쳐 지역대학이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역 대학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서 지역 현장에 걸맞는 맞춤식 교육으로 성과가 좋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대학과의 보다 적극적인 연대를 통해서 질높은 교육프로그램을 선보일 생각입니다.

- 최근 도시민들 사이에서 귀농ㆍ귀촌에 대한 관심이 드높아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귀농귀촌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0%가량이 인터넷을 통해서 정보를 습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귀농ㆍ귀촌 정보 제공의 활성화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농정원은 귀농ㆍ귀촌을 위한 교육과 정보제공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귀농ㆍ귀촌 교육업무를 추진하면서 귀농 희망자의 영농교육 못지 않게 생활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의 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한 영농교육과 더불어 농촌에서 귀농ㆍ귀촌인들이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농촌생활교육에도 많은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앞으로 지역과 보다 긴밀한 정보교류를 할 수 있는 실효성 높은 귀농ㆍ귀촌 정보제공에도 힘쓰겠습니다. 이를 통해 귀농과 귀촌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제도와 인적기반을 다지고, 농촌문화의 공유를 촉진해서 농촌이 삶의 터로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끝으로 초대 농정원 원장으로서의 포부를 말씀해 주십시오.

농정원이 우리 농정을 뒷받침하는 소프트웨어사업의 총괄기관으로 거듭났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해외정보를 수집, 분석해서 우리 농업의 국제역량을 높이고자 합니다.
초대원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기초를 잘 다져야 앞으로 농정원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농정원이 무엇보다 우리 농어업인들을 잘 섬기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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