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농협 국내 최대 농식품사업 구상도

▲ 농협중앙회가 국내 최대 농식품 종합유통그룹으로  거듭날 계획인 가운데, 내년에 (주)농협식품을 설립해 ‘식품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이 나왔다.

농협중앙회, 농식품 판매 활성화로 농업인ㆍ소비자에 年3조원 편익 제공

 2013년 (주)농협식품 설립, ‘식품그룹’ 도약
 민간 식품ㆍ유통기업 인수 추진
 간편요리음식(HMR) 시장 공략
 농협 ‘한삼인’, ‘정관장’과 한판 승부
 농협마트, 대규모 판매장ㆍSSM 67개소…하나로마트 63개소 신설
 ‘안심축산정육식당’, 2000여 개소 설치…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 공략


농협이 농촌과 도시를 잇고 생산ㆍ가공ㆍ유통을 총괄하는 협동조합 농식품 종합그룹으로 거듭 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국내 최대 농식품 종합유통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최근 농협중앙회는 2020년까지 지역 농ㆍ축협 출하량의 50% 이상을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4조9,592억원을 투입, 농민 조합원과 소비자에게 연간 3조원에 달하는 편익을 제공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박세묵 농협중앙회 농업경제기획부장은 12일 열린 ‘판매농협 구현 농협경제연구소 심포지엄’에서 “농협의 산지유통시장 점유율을 2010년 43%에서 2020년 62%로 끌어 올리고, 같은 기간 동안 농식품 도매시장과 소매시장 점유율을 각각 27%포인트와 5%포인트 늘린 40%와 15%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3년 (주)농협식품, ‘식품그룹’ 도약, 민간 식품ㆍ유통기업 인수 추진

농협중앙회는 현재의 농협식품사업단을 모체로 내년에 (주)농협식품을 설립한다. 뿐만 아니라 식품사업 확대와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조합 가공사업과 동반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전국적인 물류ㆍ영업망과 함께 우수한 브랜드 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민간 식품기업을 인수할 방침이다.

특히 급식기업, 그리고 산지조직화, 계약재배, 전처리 등 원재료를 공급하는 식재료 도매조직을 인수해서 영업ㆍ물류망을 최대한 활용해 급식센터 가동일수 제한을 피하고 단기간내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방침이며, 수도권을 비롯한 생산기반이 취약한 광역시에 급식지원센터 2개소를 건립해 국내 급식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농협중앙회는 이와 함께 2000년 9월 대구능금농협이 음료판매 자회사를 설립한 것처럼 2016년까지 조합(농협)가공공장 28개소를 식품조합공동법인 10개소로 전환하고, 대규모 조합 가공공장 10개소를 조합 식품자회자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간편요리음식(HMR) 시장 공략

농협중앙회는 이를 통해서 쌀가공 신제품을 개발하고, 전통식품의 고부가가치화를 도모할 계획이며,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시장 개척에 나서며, 식재료의 학교급식 공급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경남 밀양에 가정 편의식가공센터(CK) 건립을 추진해 무방부제와 무MSG를 지향하는 간편조리용 가정편의식(HMR)시장에도 진출한다.

농협 인삼브랜드 ‘한삼인’, ‘정관장’과 한판 승부

농협중앙회의 인삼 가공제품 브랜드인 ‘한삼인’이 ‘정관장’과 맞먹는 명품으로 거듭날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한삼인’가맹점수를 2011년 237개소에서 2020년 1,000여개로 늘린다. 또 원료삼 구입도 2012년 196톤, 284억원에서 2015년 460톤, 667억원어치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농협마트, 대형마트 맞먹는 대규모 판매장ㆍSSM 67개소…하나로마트 63개소 신설

농협중앙회는 소비자와 직접 마주하는 소비지 유통망 또한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농협중앙회는 2020년에 이르러 전체 신선식품 유통시장 점유율을 2010년 10.4%에서 15.3%(9조200억원)로 늘려 대형마트를 따라 잡겠다고 벼르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2017년까지 대형판매장 26개소를 확보한다는 취지아래, 현재 건립중인 2개소를 포함해 경기 김포, 충남 아산, 경기 화성ㆍ동탄, 세종시에 대형판매장을 추가로 건립할 계획이다. 또, 현재 운영중인 SSM 41개소를 더해 총 67개의 판매장을 두고, 내년에 유통자회사인 (주)농협마트를 설립해 판매장을 통합 운영할 계획이다.

농협 5개권역 가공제품영업소 2020년 농협 가공제품 76% 취급

이와는 별도로 농협중앙회는 대도시에 위치한 지역농협과 연계한 유통망을 크게 늘린다.

농협중앙회는 500평이 넘는 하나로마트 63개소를 7대 광역시에 신설한다는 계획아래, 2016년까지 1단계로 30개소, 2020년까지 2단계로 33개소를 더 짓는데 개소당 100억원이내에서 지원한다. 또 서울 강원 광주 대구 부산 등 5개 권역별 가공제품 영업소를 두고 지역 농협의 가공제품 판매를 지원, 2010년 농협 가공제품 생산량의 15%인 632억원에서 2020년 75%인 4,153억원어치를 취급할 방침이다.

(주)농협쌀, 안심축산 등 쌀ㆍ한우ㆍ한돈 등 ‘한국형 곡물ㆍ축산 페커’ 기대

농협중앙회는 지역 농ㆍ축협과 연계해 쌀과 한우와 같은 우리나라 간판 농축산물에 대한 유통기반 조성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미곡종합처리장(RPC)를 운영하는 50개 조합과 5,396억원을 공동 출자해서 2020년까지 조합 물량의 59%, 국내 쌀 유통물량의 35%에 달하는 100만톤의 쌀을 판매할 수 있는 전국단위 쌀판매회사인 (주)농협쌀을 2014년 설립한다. 또 출자금중 550억원을 투입해 현재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양곡유통센터를 경기 안성시 미양면으로 확대, 이전한다.

농협중앙회는 50여개의 조합 RPC를 20개소로 통합해서 규모화하고 가동률을 드높여 ‘대표브랜드 쌀 생산ㆍ유통센터로 육성하고, 쌀 주산지에 20기의 건조저장시설과 함께 3만~4만톤 처리 규모의 RPC 3개소를 설치한다.

이와 함께 한국협동조합연구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안심축산’ 브랜드를 내세워 ‘한국형 축산 페커’를 현실에 옮기고 있다. 특히 4개소에 달하는 축산물종합처리장(LPC) 추가 건립, 그리고 기존 도축장 2개소의 증축을 통해서 2011년 10만마리에 불과한 한우 처리물량을 2015년 35만마리로 확대해 국내 한우시장의 50%를 점유하는 것을 비롯해 2011년 50만마리 3.6%에 머무른 한돈(국산돼지)처리물량을 2020년 600만마리로 늘려 점유율을 40%로 끌어 올릴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위생과 환경, 유통비용 절감을 고려한 축산물 유통시스템을 구현해서, 고품질 한돈과 한우 고기 소비자가격을 각각 8.6%와 8.9% 낮춰 국산 축산물의 소비를 촉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협중앙회는 최근 외식지출 비중이 빠르게 늘었다는 점을 고려해 브랜드 축산물 종합 판매장인 ‘축산플라자’, 한우정육식당 농협 ‘한우마을’ 안심축산전문점 등을 2012년 1,000개에서 2020년 2,000개로 늘려 빕스, 아웃백 등 외국산 축산물 일색인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농산물 유통 생산, 명품브랜드 ‘아침마루’ 인지도 강화

농협중앙회는 특히 경기 광주시에 올 8월 준공과 동시에 위탁받아 운영하는 경기친환경센터를 비롯해 안성물류센터를 적극 활용해서 친환경농산물 대표브랜드 ‘아침마루’ 판매 활성화를 추진, 매출을 2012년 350억원에서 2015년 1,000억원으로 늘린다는 복안을 세웠다.

5개권역 청과물류센터, 청과도매 시장점유율 50% 달성…대형유통 연계 강화

농협중앙회는 안성 밀양 장성 강원 제주 등 5개 권역 청과물류센터를 건립하고 2020년 청과도매 거래 금액을 2010년 3조8,000억원에서 7조원으로 늘려 청과도매시장 점유율을 27%에서 50%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대형유통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급식 및 외식업체 등과 B2B가공사업도 추진한다.

APC 41개소 신설, K-시리즈 브랜드 농산물 수출 확대…‘원예조합공동법인’ 활성화

농협중앙회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산지유통물류 기반 조성을 위한 산지농산물유통센터(APC)를 확대 구축한다. 2020년까지 대형 16개소, 중형 25개소 등 복합APC 41개소를 건립해 운영하고, 기존 APC 10개소에 대한 시설을 보완한다.

농협중앙회는 K-멜론, 本마늘과 같이 농업인,농협,조합공동법인 등이 참여하는 전국단위 품목연합 브랜드를 육성하고, 원예조합공동사업법인 67개소를 키워서 2011년 5,296억원에 머무른 조합공동사업규모를 2020년 5조원 규모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중앙회는 K-멜론, K-플라워, K-파프리카 등 신선농산물 수출연합사업 공동브랜드 K-시리즈를 육성해 (주)NH무역을 중심으로 수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015년까지 총 37개의 수출리더품목을 발굴하고 2010년 2억6,000달러에 머무른 수출규모를 2020년 5억달러로 늘린다는 것이다.

e-하나로클럽, 전자상거래 활성화

또한 그동안 등한시 해온 인터넷 판매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농협중앙회는 치근 들어 갈수록 눈에 띄게 인터넷 거래가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e-하나로클럽’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국 110개소에 이르는 농협유통망을 배송수단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협중앙회는 농협종묘센터를 (주)농협종묘로 전환하고 고품질 고소득 신규 종자개발과 영업기반 확충으로 시장점유율을 20%로 끌어올려 종자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농협중앙회는 정부가 유류가격 인하를 위해 독과점화한 유류시장의 경쟁을 촉진한다는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알뜰주유소 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농협폴 NH-OIL 주유소를 2010년 222개소에서 2015년 720개소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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