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현장 수요자 중심 연구 개발”
 
“농식품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수요자 중심의 연구 개발에 전념할 계획입니다.”

라승용 국립농업과학원장<사진>은 28일 농업과학원 강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농식품 R&D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연구사업의 우선 순위를 정해 집중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라 원장은 “아무리 좋은 연구성과라 할지라도 현장의 농식품인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며 “연구사업은 그 결과가 수요자에게 전달돼 산업현장에서 활용될 때 마무리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 원장은 또 “한식 세계화를 위한 우수성 구명 및 천일염의 기능성 연구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연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적인 연구성과 보다는 수요자 중심의 실용연구를 강조하는 라 원장으로부터 향후 국립농업과학원의 업무 추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라 원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소감과 향후 기관운영 방향은

농식품산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우리 농업의 R&D 발전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이루어내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어떤 일을 이루어나갈 때 혼자보다는 여럿이 힘을 모으면 훨씬 더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자신감과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협력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직원들이 신명나게 연구할 수 있는 직장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겠다.

지난해 농과원 주요 연구성과는
차세대 농업생산기반이라 할 수 있는 식물공장 연구동이 지난해 3월 준공돼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가 누에형질전환 원천기술을 개발, 녹색빛을 내는 형광실크 생산 누에를 만들어냈다. PNA칩을 이용해 농산물의 식중독균 6종을 동시에 검출할 수 있는 진단기술을 개발했으며, 고춧가루에 빛을 비춰 캡사이신 함량을 측정함으로써 매운맛을 측정하는 기계도 개발했다.

또, 국산 신선초와 검은콩을 이용해 항노화 영양바를 개발, 미국 FDA 승인을 획득했으며, 샴페인ㆍ맥주처럼 톡쏘는 막걸리 제조기술을 개발해 산업체에 기술이전을 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해독한 배추 유전체 해독 연구논문이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인 ‘네이처 제네틱스’ 10월호에 게재되는 쾌거를 거뒀다. 

올해 주요 연구방향 및 추진업무는

△친환경적 농업기반 구축 및 기후변화 대응기술 개발 △미래 국가 녹색 성장동력 창출 및 FTA 대응 경쟁력 확보 △농식품 수출 산업화 및 농촌 활력 제고로 강소농 기반 확충 등 크게 3가지로 설정했다. 또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농업환경 유지ㆍ보전 기반 구축 △친환경 작물보호와 농업생물자원 신가치 창출 △농산물 안전성 평가 및 관리 강화 △생상공정 자동화 등 첨단농업 생산기반 구축 △생명공학기술에 의한 신성장동력 창출 △전통식품 산업화 및 농식품 부가가치 창출 △농업유전자원 다양성 확보 및 활용도 제고 등 총 7개 분야로 나눠 연구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한식 세계화를 위한 우수성 구명 및 다양한 상품화 소재 발굴은

한식 섭취가 심혈관 질환, 대사증후군 등 만성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임상 구명과 한식 우수성 국제 비교를 위한 국가간 식이패턴 조사를 통해 한식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또한 종가ㆍ명가음식 발굴, 고문헌 수록 음식의 현대적 재현, 세시음식 및 지역특산물을 소재로 한 후식 개발 등을 통해 한식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상품화 소재를 발굴해 나갈 것이다.

천일염의 우수성 구명 및 기능성 연구는 어디까지 진전됐나

국산 천일염 품질의 우수성을 구명하고, 장류ㆍ 기능성 죽염 등의 상품화 연구를 하고 있다. 국산과 수입산 천일염의 판별법도 개발했다. 천일염의 기능성 연구와 건강에 미치는 효과 등에 대한 연구는 아직 많이 진전되지 않았다. 농업과학원이 천일염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지 아직 2년밖에 되지 않았고, 천일염의 기능성 연구가 매우 어려운 문제이지만 앞으로 관심을 갖고 추진할 것이다.

농촌형 농식품 가공산업 지원 및 상품화 현황은

농가에서 상품화하기 적합한 장류, 장아찌류, 음료 등과 편이형 식재료 7종을 개발했다. 농가에서 생산하고 배즙 등 5종의 식품에 대한 품질 조건 및 저장 조건 설정 작업을 했다. 건조나물, 묵 등 2종에 대한 간편화 기술을 개발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연구계획은

전 세계적인 기상이변으로 농업생산의 불확실성이 증가되고 있어 이에 대한 체계적 대응이 필요하다. 이에 기후변화 대응 등 지속 가능한 국가 농업ㆍ농촌기반 구축을 위한 농업환경ㆍ작물보호ㆍ재해예방 연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후변화로 발생할 수 있는 농업환경 영향평가를 강화하고, 온실가스 감축기술 개발 및 농업기상정보 고도화 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기후변화 대응 병해충ㆍ잡초 종합관리 체계를 확립하고, 가뭄 등 내재해성 작물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기후변화 대응 농업시설 재해 경감기술 등도 적극 개발해 나갈 것이다.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연구추진 방향은

미래 첨단 생명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산업화 연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곤충을 비롯해 잠사ㆍ양봉 산물을 이용한 고부가 식의약 및 바이오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애기뿔소똥구리에서 분리한 천연 항생물질인 코프리신의 의약적 적용기술 개발, 뇌경막ㆍ치주뼈 등 누에의 실크단백질을 이용한 인공뼈ㆍ인체보형물 제조, 국내산 정제 봉독 함유 여드름 예방ㆍ치료제 개발 등의 연구에 역점을 둘 것이다.

에너지 자립형 농업기반기술 개발도 적극 추진해 지열ㆍ지하공기ㆍ발전폐열ㆍ수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기술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미생물 연료전지 및 동물성 바이오디젤 등 차세대 농업에너지 개발에도 더욱 노력할 것이다. 바이오 경제시대에 대비해 농생물 유전체 해독 연구도 가속화하고, 윤활유를 비롯해 약 54종류의 산업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하이드록시 지방산의 식물에서의 생산기술을 더욱 발전시켜나갈 것이다. 기후변화, 바이오에너지, 고부가 기능성 등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전자원도 국내외에서 전략적으로 수집해 나갈 계획이다.

국민ㆍ농업인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최근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농산물 수입개방 등으로 농업환경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이 녹색성장 시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성장산업으로 우리 농업이 도약할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농업의 다양한 기능을 개발하고 국민과 농업인들이 원하는 기술을 연구 개발해 보급할 경우 우리 농업도 네덜란드, 호주, 뉴질랜드 등과 같이 국가 중심산업으로 성장 가능하다. 앞으로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국가 농업 기초ㆍ기반 연구기관으로서 새로운 녹색기술 개발을 통해 농업이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끄는 국가 성장동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라승용 원장은...
방송통신대에서 농학, 고려대에서 농학 석사와 원예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1년 연구직 공무원으로 발을 들여놓은 뒤 연구직 공무원으로서는 유일하게 농촌진흥청의 식량작물, 원예특작, 축산 등 3개 작목 연구기관과 농업 기초ㆍ기반 연구기관인 국립농업과학원까지 4개의 농촌진흥청 소속기관에서 모두 근무하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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