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개방에 대응한 농업 경쟁력 강화 연구
식ㆍ의약 바이오신소재 등 미래 성장동력 연구

박현출 농진청장은 14일 본청 회의실에서 실ㆍ국장 및 주무과장들이 배석한 가운데 전문지 출입기자단과 취임(1월 2일)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농진청 조직 운영 방향과 역점사업에 대해 밝혔다.

박 청장은 “현장수요 및 농정방향과 연계된 연구를 강화하고, ‘원칙과 기본’을 중시하는 합리적 조직을 운영하겠다. 또 성과 중심의 효율적 조직관리와 함께 농식품부ㆍ농업인 등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개방에 대응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연구를 강화하고, 식ㆍ의약 바이오 신소재 개발 등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수요자 중심으로 중장기 R&D계획을 개편하고, 과제-사업-연구원간 평가 및 성과관리 체계를 정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현출 청장과 일문일답

-농업이 식품산업과 연계해 발전하려면 가공적성에 맞는 품종, 가격 경쟁력, 기능성 성분 함유 등 식품가공원료로서 경쟁력 있는 원료 생산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연구현황과 향후 계획은

기능성 작물과 소비 다양화에 따른 용도별 품종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 쌀의 경우 쌀국수ㆍ쌀쌈에 적합한 품종을 이미 개발했고, 밀도 국수용과 과자용에 맞는 품종을 개발했다. 맥주용에 적합한 보리, 두부용ㆍ장류용ㆍ콩나물용에 적합한 콩, 스낵용 감자, 전분용 고구마, 기능성 소재용 잡곡 등을 개발했다.

기능성 함유 식품 및 소재 개발 예로는 비타민C 함유 황금쌀, 고혈압 예방 홍국쌀, 당뇨 예방 고아미 등과 고지혈증 예방 새싹보리, 혈당강하 수수 추출물 등을 들 수 있다. 앞으로 다양한 기능성 식량작물과 첨단농업기술을 융ㆍ복합한 고부가가치 작물 개발을 통해 천연 식ㆍ의약 신소재 개발과 실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유자가 수출유망 품목뿐 아니라 드레싱, 잼 등의 원료로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가공업체 입장에서는 ‘씨 없는 유자’가 육종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데...

1998년까지 재래종 유자 3품종을 육성한 바 있는데, 유자 소비가 지속적으로 중가하지 않고, 재배면적이 감소하여 유자관련 연구가 중단되었다. 향후 유자의 수요가 늘어나고, 수출 가능성 등이 높아지면 신품종 육성을 고려할 것이다. 현재 유자관련 연구는 친환경재배법 개발에 한정되어 있다. 그러나, 감귤의 세포질 융합을 통한 육종방법이 시도되고, 일부 성공한 사례가 있으므로 유자 품목에 적용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김장철이면 기후변화로 배추 값이나 고추 값이 폭등해 소비자들은 물론 김치업체들이 아우성일 때가 많다. ‘풍수해에 강한 품종 육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에 대한 계획은?

채소 가격급등은 이상 기상에 따른 생육 저하, 병해충 피해 증가 등으로 고랭지 배추 공급부족이 주요 원인의 하나이다. 채소의 안정적 생산을 위해 병해충 저항성 품종을 육성하고, 비가림 생산 확대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배추는 고온이 지속될 경우 가장 문제시되는 무름병, 뿌리혹병의 피해를 감소시킬 수 있는 품종 육성에 중점을 두고, 평지 비가림 관비재배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고추는 장마 등에 따른 토양전염병 피해를 줄일 수 있는 품종을 중점 육성할 계획이다. 앞으로 이상 기상 등 안정생산 저해요인에 대한 예측모형을 구축하여 선제적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기술개발을 통해 수급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소통을 강조하고 있으나 농진청은 ‘인테레뱅(농진청 발간 정기간행물 이름)’, 탑프루트, 탑라이스 등 농어민이나 소비자들이 낯설게 느낄 수 있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한 개선 계획은 없나

어려운 농업 용어를 쉽게 바꾸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어려운 농업 용어를 알기 쉽게 바꾼 용어집을 발간한 적이 있는데, 증보판을 발간할 계획을 갖고 있다.

-유기농업이 FTA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세계 유기농 시장은 매년 20%, 동아시아는 30% 내외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 유기농식품 시장 규모는 약 5천억원으로 농산물이 46.6%, 가공식품이 53.4%를 차지하고 있다.

FTA하에서도 유기농의 환경보존 기능에 대한 직접직불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집중 육성 및 보호가 가능하다. 유기농업은 우리나라 농업환경에 가장 적합한 농업형태라고 본다. 수출농업의 첨병으로 국내산 유기농산물의 역할 기대된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발생한 식품사고나 일본 원전 사고 등으로 인해 우리 농산물의 안전성에 관심 증가로 수출기회가 증가하고 있다. 또, 중국의 상류층을 겨냥한 수출 시장도 유망하다고 본다.

-올해 사업비(7,332억원)가 전년대비 20% 감소된 가운데 농식품 자원화 및 안전성 향상 예산(348억원)은 전년대비 30% 증가되었는데 구체적인 사업내역은

신기능성 농식품 및 부가가치 향상기술 개발 등의 자원화, 안전성 강화 연구예산이 증액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신기능성 농식품 및 부가가치 향상기술 개발(62억원), 농식품 안전성 확보를 위한 사전예방시스템(GAP, HACCP) 적용(12억원), 농식품 자원화 및 전통식품 활성화기술 개발(7억원)이다.
 

 
동영상 취재 강봉조 기자 kbj@foo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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