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산업계, 학계, 정부의 각 부처가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에서도 뉴욕을 한식 세계화의 거점으로 다양한 홍보 행사를 추진하는 등 범국가 차원의 노력에 더해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한류 열풍과 함께 한국 드라마, 영화, K-pop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파되고 있으며, 한국의 식문화도 함께 소개되고 있다.

세계 식품시장의 규모는 약 4조 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IT서비스의 5.6배, 자동차시장의 2.5배에 해당되는 매우 큰 시장 규모로 향후 한국 식품산업의 발전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자국의 식문화를 전세계적으로 전파하고 현지화에 성공한 프랑스, 태국, 일본, 베트남 등의 사례를 보면 지역의 문화가 세계의 문화로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CJ제일제당에서도‘만두, 소스, 장류, 햇반, 김, 김치, 다시다’를 중심으로 Globalization을 위한 연구 개발, 마케팅, 영업력 확보, 기술 제휴 및 JV 등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특히, 만두와 양념장은 유럽 및 미주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품목으로 한식의 주요 메뉴 중 하나인 불고기를 맛있고 편리하게 요리하기 위한 소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조리법 개발 및 마케팅 차원의 시장조사, FGI (Focus group interview)를 통한 시장 경쟁현황 분석을 전개하고 있으며, 주력시장을 타깃으로 미국 코스트코 등의 대형 체인으로의 입점도 활발한 추세이다.

‘다시다’의 경우, 한국의 맛 캠페인을 전세계에서 전개하고 있는데, 가까운 일본에서는 다시다를 활용한 한식 메뉴를 제안하여 프리미엄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동남아시아 및 신흥 개발국은 각 나라에 맞는 제품 현지화를 거쳐 수출하고 있다.

장류와 김치의 경우에도 발효식품 특유의 맛의 우수성과 함께 일본, 미주지역에서 점차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장류는 전 세계 약 35개국에 수출되어 2010년 기준 100억원 이상을 넘어섰다. 해외에서 우리의 발효식품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여러 가지 요리에 어울리고 자연식품·발효식품으로서 최근 연구에 의해 각종 건강 기능성이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 대표 음식문화인 비빔밥을 세계인의 입맛에 맞춘 한식 세계화 프로젝트의 글로벌 브랜드‘Bibigo’레스토랑을 한국, 중국, 미국, 싱가포르에 런칭하여 한국의 식문화를 전파하는 노력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식품 R&D의 역할은 무엇일까?

첫째, 제품의 속성과 용도, 소비자 타깃에 맞는‘맛 방향성’설정이 중요하다. 한식의 본질인 전통의 맛은 유지하되 현지의 법규와 문화, 식습관에 맞는 원료 선별과 배합비 개선을 통해 현지화된 조리법 연구가 필요하다. 특히, 조미료와 양념장의 경우 이슬람국가의 할랄 인증, 코셔 인증, 선진국의 천연소재 선호 및 단순 가공 추세를 반영하여 제품 개발을 진행할 필요성이 있다.

둘째, ‘한식’에 대해 그들은 전혀 모르므로, 식문화 및 메뉴, 문화 컨텐츠와 함께 전파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즉 용도 개발 및 메뉴 제안을 통해 한국의 식문화에 대한 인지도 제고를 위한 다각적 시도가 필요하다. 외국에서의 한식당 사업, 국제 행사 및 학회, 각종 문화행사, 해외 공관을 활용한 홍보 활동과의 연계 등도 좋은 예이며, 그들의 식문화를 접목하는 노력도 동시에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국제적인 기준에 맞는 품질 규격과 식품안전 규격을 충족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 위생적인 제조시설을 기본으로 제조 공정의 표준화, 전통 공정의 과학적 재현, 안전성 검증 등이 필요하다.

넷째, 한식은 여러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트륨 함량이 높아 글로벌 제품으로서의 한계를 가지고 있어 저염화 연구가 필요하며, 한식 특유의 향이지만 외국인이 꺼려하는 이취 등도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

다섯째, 한식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서는 건강 기능성 연구가 필수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최근 다양한 항암, 항산화, 면역 증강 등의 각종 연구가 시작되어 일반인들에게도 알려지고는 있지만, 좀 더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마스터 플랜으로 접근하여 그 실효성이 입증이 되어‘건강한 식품’으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해야 한다.

한식 세계화를 위한 이러한 대한민국 식품 R&D의 역량과 노력이 꽃을 피워, 우리 음식과 제품이 세계 유수의 식품매장 한가운데를 장식하고 한식당에는 한식의 맛과 건강함을 즐기는 세계인들로 넘쳐나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조윤제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식품응용센터장

 


주간 식품저널 2011년 9월 14일자 게재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식품저널 foodnews를 만나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식품저널 food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