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저널-농촌진흥청 공동기획

알고 먹으면 두 배로 맛있는 우리 농산물 이야기(9)

달짝지근·부드러운 맛과 영양만점 ‘멜론’ 이야기

풍부한 칼륨, 몸 속 불필요한 염분 배출

골다골증ㆍ심장병ㆍ고혈압 환자에 효자 과일
기침ㆍ가래ㆍ숙취ㆍ피로ㆍ변비 해소에도 효과

대형 유통점 과일매장이나 가게를 지나다 보면 유난히 달콤한 향기를 내뿜는 과일인 멜론을 만나볼 수 있다. 자주 먹는 과일은 아니어서 모르는 사람들은 수입과일로 알고 있지만 매장에 진열된 것의 대부분은 국내에서 생산된 것이며 그 종류도 다양하다.
 
멜론은 과육의 90%가 수분으로 체내에 쌓인 열을 내려주고, 갈증이 심할 때에 좋으며 원기 회복과 부종 치료 등에 효과가 있다. 또한 미국에서는 폐암 예방을 위한 권장 과일채소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이제 다가올 여름에 제철 맞은 멜론과 함께 무더위도 이기고 건강도 챙겨보자.

멜론은 어디서 왔는가?

멜론은 원산지가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인데 이것이 이집트와 유럽 남부로 전해져 개량된 것이 우리가 멜론이라고 부르는 유럽계 네트멜론이고, 인도와 중국을 거쳐서 우리나라에 전래되어 발달한 것이 동양계 멜론인 참외이다.
 
엄밀히 따지면 우리나라에서 삼국시대부터 재배해 온 참외나 그물망을 쓰고 있어 참외와는 전혀 다르다고 느끼는 네트멜론이나 그 뿌리는 같다. 멜론은 기원전 13세기에 고대 이집트의 사원벽화와 중국의‘이아(爾雅)’라는 책에 소개된 이후 지금까지 3천년 넘게 동서양에 걸쳐 널리 이용되고 있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채소 중 하나다.

우리나라에서는 멜론의 한 계통인 참외 재배 역사는 오래되어 삼국시대 이전에 중국의 화북으로부터 들어와 재배된 것에 반해 우리가 멜론이라고 부르는 머스크멜론은 1954년에 당시 부산 동래에 있었던 중앙원예기술원(현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전신)에서 우장춘 박사가 재배하여 소개한 것이 처음이다.

우리가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재배를 시작한 것은 그보다 20여년이 지난 1973년에 농촌진흥청 원예시험장 김해지장(현 농진청 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시험장)에 일본의 온실멜론 주산지인 시즈오카 지역의 그 당시 최신형 멜론 전용온실을 본뜬 3/4식 유리온실 4동을 신축하면서 부터이다.

지난 40여년 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하여 일본과 동남아 등으로 수출도 하고 있으며 앞으로 성장잠재력이 큰 작물이라 생각된다.

모양과 색깔이 다양한 멜론

멜론의 품종을 과실의 외관에 따라 분류하면 네트멜론과 무네트멜론으로 분류할 수 있고, 재배방식에 따라서는 온실멜론, 하우스멜론, 노지멜론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네트멜론은 말 그대로 과실표면에 그물무늬가 형성되는 멜론을 말하고, 과실의 모양은 대개 원형으로 일정하나 과육의 색깔은 녹색, 백색, 적색 그리고 이들의 중간색 등 다양하다.

무네트멜론은 참외형멜론이라고도 하여 과실표면이 매끄러운 멜론을 말하며 과실의 모양은 둥근 것에서부터 긴 것까지, 그리고 과피색과 과육색은 네트멜론보다 더욱 다양하다.

수분 풍부한 멜론, 효자 과일로 통해 우리 인간의 신체를 구성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수분이다. 수분 섭취에 좋은 과일이 바로 멜론이다.

고혈압, 심장병에 좋은 과일로 잘 알려진 멜론은 90% 이상이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수박, 참외와 함께 수분이 풍부한 과일로 꼽힌다. 또한 수박에 비해 단백질은 2~3배 높고 섬유질은 9배, 비타민은 2배 많다. 또한 멜론은 참외보다 당질 함량이 훨씬 높아서 단맛은 강한 편이고 칼륨 또한 풍부해 우리 몸에 불필요한 염분을 체외로 배출시켜 준다.
 
염분이 낮으면 혈압이 낮아지기 때문에 골다공증, 심장병, 고혈압 환자에게 가장 효자 과일로 통한다. 또한 멜론은 숙취해소, 피로 해소, 변비 예방에 아주 효과적이며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에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없애는 작용도 하며 과음한 다음날 아침, 멜론 주스 한 잔이면 간의 회복이 빨라진다고 한다. 그렇다고 멜론을 믿고 과음과 과다한 흡연은 삼가야 하겠다.

맛있는 멜론 어떻게 고를까?

멜론을 고를 때에는 꼭지, 그물 무늬, 껍질의 굳기를 보면 된다. 꼭지는 시들지 않으며 단단하고 모양이 알파벳 T자나 Y자인 것이 좋다. 또 그물 무늬가 있는 네트 멜론을 고를 때에는 그물이 최대한 촘촘하게, 균등한 모양으로 나있는 것을 골라야 한다.
 
껍질의 굳기는 밑 부분을 눌렀을 때 약간 말랑말랑하고 옆 부분은 단단한 것이 좋다. 멜론은 후숙 과일채소이기 때문에 덜 익은 것을 수확해 후숙시켜 먹는다고 알고 있는 분들이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멜론은 완전히 익은 상태에서 수확한 것이 당도가 높다.
 
크기는 네트멜론의 경우 2kg 내외가 적당하며, 무네트멜론 즉 참외형 멜론은 고유의 색깔과 모양을 갖춘 것이 좋으며, 구입한 서늘한 곳에 3~5일 보관하다가 먹기 직전에 냉장고에 넣어 약간 차게 해서 먹으면 가장 맛있다.
 
 
△멜론은 과육의 90%가 수분으로 체내에 쌓인 열을 내려주고, 갈증이 심할 때에 좋으며 원기회복과 부종 치료 등에 효과가 있다.

‘멜론’과 ‘메론’

과일매장이나 포장상자에 보면 ‘메론’이라고 쓰여진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원래 영명이 melon이기 때문에 멜론으로 쓰는 것이 맞다.

그런데 왜 ‘메론’으로 많이 쓰여 왔을까? 참외와는 달리 네트멜론이 일본에서 도입하면서 melon의 일본식 발음인 ‘메론’으로 쓰여진 것으로 생각된다.

멜론은 수입과일이 아니다

그동안 멜론이 수입과일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일본이나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일부 수입되기도 하지만 현재 유통되는 멜론은 대부분이 국내 품종으로 생산된 것이고, 최근에는 일본, 동남아, 러시아 등으로 수출도 한다.

‘양구’ 메론은 강원도 양구를 표시한 것일까?

황색멜론을 멜론을 유통하는 분이나 재배지에서 양구멜론이라 하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황색계 무네트 멜론인 영(young)멜론의 일본식 발음인 ‘양그’와 유사한 양구로 발음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황색계 품종의 고유 이름을 사용해야 한다.


 
 
 
 
 
 
박동금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 농업연구관

 
 

주간 식품저널 제27호 5월 25일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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