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질병을 예방ㆍ치료하는 힐링푸드(Healing Food)란
현대인의 건강 패러다임은 예전의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건강한 생명으로 태어나 약이나 수술 등 의료적인 도움 없이 자신의 자연치유력으로 건강을 계속 유지시키는 양생의 개념으로 바뀌었다.
양생은 약과 수술이라는 공격적인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도, 인간의 자연치유력을 극대화시키며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을 의미한다.
만성 질병의 시대, 그리고 대사질환이 문제가 되는 현재 우리는 생활습관의 전면적인 수정을 요구받고 있다. 현재의 질병과 건강은 모두 자신이 대부분 잘못된 식생활을 영위해 온 그간의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농업이 경쟁력이 없다는 이유로 농지가 줄어듬에 따라 싼 가격의 수입 농산물이 증가하고 있고, 현대인은 전 세계에서 생산된 다양한 식품을 싼 가격으로 살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과거 인류가 즐겼던 3000가지 이상의 음식이 이제 150가지도 채 되지 않는다.
우리가 먹는 음식들은 콩, 밀가루, 옥수수, 설탕, 마가린 등 대부분 비슷한 주재료에 수 백 가지의 식품첨가물이 더해져 만들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수입 농축산물이 국내로 반입되면서 식품의 안전성이 식품이 가지고 있는 영양소보다 우선해서 중요하게 되었지만 우리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먹거리에 대한 대안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렇다면 현대인의 질병을 예방, 치료하는 힐링푸드란 무엇인가?
첫째, 안전한 식품이다.
건강의 안전을 위협하는 식품은 점차 늘어가는 추세로 일일이 다 제시할 수는 없지만 일상적으로 우리가 이용하는 식품들 중 몇 가지를 들자면 수입 농수축산물, GMO 식품, 식품첨가물 함유 식품, 해로운 지방 함유 식품 등을 들 수 있다.
둘째, 균형식이다.
인체에 필요한 식품이 골고루 함유된 올바른 균형 식사이다.
셋째, 주로 식물성 식품으로 구성된 균형식이다
파이토케미컬이란 식물 속에 존재하는 천연의 식물성 화학물질로 과일ㆍ채소가 곤충ㆍ자외선ㆍ건조한 바람 등 외부 환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드는 생리활성물질이다. 건강에 유익한 미량 성분으로, 많은 역학 연구에서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집단에서 만성 퇴행성 질환의 발병률이 낮아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넷째, 제철음식이어야 한다.
수입이나 사계절 비닐하우스를 통해 제공되는 식품재료는 신선도와 영양 면에서도 문제지만 식품안전성에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다섯째, 전통적인 향토음식이다.
전통적인 향토음식은 역사적 경험을 통해 안정성이 검증된 것들이며 오랜 세월 환경적 적응을 통해 신체적 적합성이 획득된 것들이다. 재료의 운반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화학 처리에 대한 두려움도 가질 필요가 없다.
여섯째, 미각을 회복시키는 음식이다.
음식재료의 본래 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이다. 지나친 양념이나 식품첨가물로 미각을 속이는 식품이 아닌 신선한 재료로 담백한 재료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이다.
일곱째, 음식에 대한 진정한 감사와 사랑이 있어야 한다.
음식은 밥상을 차려준 사람에 대한 고마움과 생산한 농부들의 수고, 그리고 비, 바람, 흙, 미생물과 빛을 선물해 준 자연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는 소통의 매체이다.
우리는 음식을 먹으며 사람과 사람의 관계, 사람과 자연과의 관계에서 의존적 연관성을 배우며 생명의 본질과도 만난다. 생명의 탄생과 성장, 노화와 죽음은 자연스러운 우리 삶이며 이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평생 나에게 제공되는 음식에 대한 진정한 감사와 사랑이 있어야 한다.
원향례
상지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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