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식품이 건강과 장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방송이나 신문, 잡지, 웹사이트 등 여러 미디어에서 영양문제는 인기 있는 주제로 다루어지고 있다. 비타민C가 감기 등에 면역력을 높인다는 방송이 나가면 약국에 비타민C가 동이 나고, 버섯이 좋다는 방송이 나가면 슈퍼에 버섯이 동이 난다고 한다. 이와 같이 미디어에서 특정 영양소나 식품을 주제로 다룰 경우 시청자나 독자는 그 영양소와 그 식품만이 건강에 좋은 것으로 오인하여 자칫 잘못된 식생활을 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대중 미디어에서 정보를 전달할 때 건강에 기본이 되는 식생활도 함께 언급하고, 소개하고자 하는 식품이나 영양소가 건강에 좋은 점을 함께 알려주는 등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본다.
 
건강에 좋은 식사는 다양한 식품을 균형 있게 적당한 양으로 섭취하는 것이다.
 
우리 몸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는 3대 열량 영양소를 비롯하여 비타민, 다량 무기질, 미량무기질(1일 소요량 100mg 이하) 등 40여 가지이다. 이와 같은 많은 영양소는 한 두 가지 식품만으로는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여러 식품군에서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예를 들어 달걀이나 육류에는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으나 칼슘과 비타민C는 부족하다. 우유에는 칼슘이풍부한 반면, 철분은 매우 적고 식이섬유가 함유되어 있지 않다. 또한 브로콜리나 아스파라거스는 엽산이 많이 들어 있다. 그러므로 밥상머리에서 늘 듣는 “골고루 먹어라”는 말이 영양학인 관점에서도 가장 이상적 지침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몸에 필요한 다양한 영양소를 얻기 위해 가능한 한 여러 가지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 그러면 우리 인체는 우리 몸의 상태에 따라 그 때 그 때 필요한 영양소를 흡수하거나 저장하거나 배설한다.
 
또 균형 잡힌 식사는 우리나라 전통의 탑 모양으로 디자인 된 ‘식품구성탑’이라 일컫는 다섯 층의 식품군으로 잘 표현될 수 있다. 1층에 곡류 전분류, 2층에 채소 과일류, 3층에 고기 생선 달걀 콩류, 4층에 우유 유제품류, 5층에 유지 견과 당류로 구성되고, 각 층의 크기와 위치는 실제 식생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과 양을 표현하고 있다. 가능한한 매 끼니에 다섯 식품군의 식품을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
 
또한 하루 식사량도 적당량 섭취하여야 한다. 우리 몸에 필요한 필수영양소는 결핍 되면 결핍증을 유발하고, 과잉 섭취하여도 건강에 유해할 수 있다. 영양결핍만 영양불량이 아니라 영양과잉도 또한 영양불량인 점에 유의하여야 하겠다. 특정 영양소나 특정 식품의 과잉 섭취도 영양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현대 만성질환은 대부분 영양과잉에서 오는데, 특히 열량과 지방의 과잉 섭취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한국인 영양섭취기준’이 제시되어 있고, 영양소에 따라 ‘평균필요량’ ‘권장섭취량’ ‘충분섭취량’ ‘상한섭취량’ 등이 설정되어 있다.
 
건강을 위한 식사의 기본 원칙은 식품선택의 다양성과 영양학적 균형, 적정한 식사량이다. 이를 통해 우리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그 목표라 하겠다.
 
왕수경
대전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식품저널 foodnews를 만나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식품저널 food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