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카레ㆍ향신료 심포지엄에는 원로 식품학자를 비롯 식품학계, 산업계 관계자 600여 명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이강훈 오뚜기 대표이사, 최춘언 전 오뚜기 고문, 정동효 전 중앙대 식품공학과 교수, 유태종 건양대 명예교수

카레의 주원료인 강황에 들어있는 커큐민 성분과 여러 가지 향신료에 항암ㆍ항산화ㆍ항당뇨 등 다양한 건강증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식품과학회(회장 이형주) 주최, 오뚜기(대표 이강훈) 후원으로 27일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개최된 ‘제2회 카레 및 향신료 국제심포지엄’에서 국내외 학자들은 카레에 들어 있는 여러 가지 향신료 성분의 건강증진 효과에 대해 발표했다.
 
‘카레, 황금빛 건강식품’을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서 미국 텍사스대학교 앤더슨 암센터 Bharat Aggarwal 교수는 “인도인들이 즐겨먹는 카레의 원료인 강황(turmeric), 정향 (clove), 펜넬(fennel), 쿠민(cumin), 훼누그릭(fenugreek) 등의 향신료가 암을 유발시킬 수 있는 단백질인 NF-κB의 활성을 억제해준다”며 “동물실험 결과 강황의 주성분인 커큐민(curcumin)이 심혈관 질환ㆍ알츠하이머 병ㆍ대사질환ㆍ우울증ㆍ피로감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Bharat Aggarwal 교수는 또 “흡연자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실시한 결과, 한 달 동안 강황을 1.5g씩 섭취한 사람이 섭취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돌연변이 물질이 감소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인도 국민의 암 발생률이 미국인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이유가 바로 여러 향신료를 사용한 카레를 주식으로 하는 식습관 때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 약대 서영준 교수는 “커큐민은 암이 발생하는 여러 단계에서 여러 분자 타겟과 반응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세포의 사이클을 정지시키거나, 염증 반응과 산화적인 스트레스를 저하시킬 수 있고 암세포의 성장에 필수적인 혈관신생을 저해하는 놀라운 효과를 가지고 있다”며 “커큐민은 암 발생과 증식에 관여하는 주요 체내 신호전달 물질 및 유전자 전사 물질인 NF-kappa B, COX-2, NrF2, STAT3에 모두 직접적인 반응을 일으켜 암의 발생 자체를 막을 뿐만 아니라 발생된 암의 증식도 막아 암 세포가 스스로 죽도록 한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또, “커큐민은 유방암, 자궁경부암, 위암, 간암, 백혈병, 구강상피세포암, 난소암, 췌장암, 전립선암, 소장대장암을 포함하는 다양한 암에서 암의 발생 과정을 막아 주는 능력이 있으며, 커큐민은 정상적인 세포에는 전혀 독성이 없으면서 암세포만 스스로 죽도록 유도한다”고 강조했다.
 
성균관대 의과대학 한덕현 교수는 “인체에서 유래한 전립선암 세포주(DU-145)를 사용한 연구에서 커큐민이 암의 진행 단계에서 나타나는 침윤현상을 억제시키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신생혈관을 통한 암세포 전이에 관여하는 MMP-2 및 MMP-9 단백질의 발현을 저하시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또, “커큐민을 투여한 동물 종양모델에서 종양의 크기가 크게 감소했으며, 전립선암 전이 수가 확연히 적게 발생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커큐민은 전립선암 환자에서 독성이 거의 없는 보조식품으로서 향후 전립선암의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돼 현재 삼성서울병원에서 지난 2007년부터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커큐민이 전립선암 환자에서의 치료효과에 대한 임상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영남대 생명공학부 조경현 교수는 계피, 정향, 로즈마리, 월계수잎, 후추, 강황, 생강 등 향신료의 물추출물에 대해 항산화ㆍ항당뇨ㆍ항동맥경화 효과ㆍ알코올성 간손상 보호 효과 등의 효과를 비교한 결과, 모든 향신료들이 우수한 항산화 활성을 보였고, 정향, 계피, 로즈마리, 강황과 월계수 잎의 물추출물에서 강한 항산화 효과와 단백질 당화 억제 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고지혈증이 유발된 제브라피쉬 모델에서 이들 7종의 추출물들의 활성을 비교한 결과 계피와 정향, 강황과 월계수잎 추출물에서 우수한 고지혈증 개선 효과와 항비만 효과, 항산화ㆍ항염증 효과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카레에 사용되는 강황 등 다양한 향신료에 대한 건강증진 효과에 학계 및 산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제2회 카레ㆍ향신료 국제심포지엄 행사장 입구에 전시된 카레 원료들을 참석자들이 살펴보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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