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대중화와 함께 무조건 달고 부드러운 커피를 찾던 소비자들이 커피원두를 따지고 로스팅 시기를 살피기 시작했다. 또 우유와 설탕을 빼 원두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커피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바야흐로 블랙커피의 시대가 온 것.
 
던킨도너츠는 지난 4월 글로벌 브랜드로는 최초로 국내에 원두 로스팅 공장을 준공하고 커피의 신선도를 위해 로스팅 한지 7일 내의 갓 볶은 원두를 사용하고 있다. 로스팅 준공을 계기로 4~6월 커피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0%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아메리카노의 매출. 아메리카노는 지난해 던킨도너츠 커피 매출의 30%를 차지했으나, 지난달에는 그 비중이 50%까지 커졌다. 같은 기간 카페모카, 카라멜라떼 등 달콤한 커피류의 평균 매출이 15% 상승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던킨도너츠 관계자는 “예전에는 커피 고유의 맛을 즐기기보다는 음료와 같이 달콤하게 즐길 수 있는 커피메뉴의 판매량이 높았지만 커피애호가들이 늘어감에 따라 진한 커피 본연의 맛을 즐기려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네슬레의 커피 브랜드 ‘테이스터스 초이스’는 커피원두의 신선한 맛과 향을 간직한 ‘아이스 블랙’을 선보였다. ‘아이스 블랙’은 단순히 시원한 음료가 아닌 커피향이 살아있는 커피다운 커피를 찾는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으로, 커피 전문가가 엄선한 블랙커피를 배합해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깔끔한 맛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매일유업 또한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하고 커피향의 손실을 최소화한 ‘카페라떼 아이스블랙’으로 아이스 커피음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쓴맛의 유럽 스타일 풍미를 유도하기 위해 원두를 강하게 볶는 ‘프렌치 로스팅(French Roasting)’ 방식에 ‘오리지널 넬 드립(Original Nell Drip)’ 방식을 사용했으며, 커피를 섭씨 10도 이하로 냉각 충전해 신선한 향을 느낄 수 있다.
 
동서식품도 최근 늘어나고 있는 블랙커피 수요를 바탕으로 스틱 타입의 1회용 블랙커피 ‘맥심 솔루블 커피’를 출시했다. 설탕과 크림 없이 맥심 커피만을 포장한 ‘맥심 솔루블 커피’는 커피 본연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
 
던킨도너츠 관계자는 “블랙커피를 마신다는 것이 커피에 대한 수준과 등급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커피의 원두와 신선도를 따지고 고유의 쓴맛을 즐기는 사람이 증가했다는 것은 국내 커피산업 수준이 매우 높아졌음을 시사함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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