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맥주업계의 시장점유율 수위를 달리는 아사히맥주는 5월 하순부터 맥주 브랜드 ‘슈퍼드라이’의 350㎖ 캔제품과 선물용 세트로 판매되는 맥주류 제조에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그린전력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린전력은 태양광, 풍력, 수력, 바이오매스와 같이 자연에너지에서 만들어지는, 환경부하가 적은 전력을 말한다.
 
아사히맥주의 이같은 조치는 일본 식품업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아사히맥주는 그린전력 사용을 위해 일본자연에너지社와 계약을 체결했다.
 
그린전력을 사용한 제품에는 이를 증명하는 ‘그린에너지 마크’를 표시할 계획이다.
 
아사히맥주는 본사에서 사용하는 전력도 그린전력으로 대체한다.
 
아사히맥주의 이같은 조치로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일반가정 4,500세대가 배출하는 양에 해당하는 1만8,000톤 가량 줄일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맥주의 그린전력 도입은 최근 환경의식이 높아진 소비자를 끌어들여 맥주 판매 증가를 노리겠다는 계산이 반영된 결과이다.
 
맥주류 음료의 출하를 둘러싸고 ‘기린맥주’와 치열한 수위 다툼을 펼치는 가운데 친환경 경영을 펼침으로써 경쟁우위에 서고자 하는 의도다.
 
1~3월 맥주류 음료의 과세 출하수량을 둘러싼 수위 다툼에서도 기린맥주는 분기 기준으로 2년 만에 아사히맥주에게서 수위를 탈환했다.
 
기린맥주는 소비자의 절약성향이 강해지는 가운데 낮은 가격으로 인기 있는 ‘제3 맥주’ 부문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차지한데다 오랫동안 아사히의 아성이었던 맥주류에서도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발포주나 제3맥주 분야에서 히트 브랜드를 만들지 못한 아사히맥주는 ‘슈퍼드라이’에 전체 판매량의 60% 이상을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며, ‘슈퍼드라이’ 판매량에 따라 전체 출하량이 좌우될 정도이다.
 
소비자의 저가격 지향으로 인해 제3맥주로 수요가 옮겨가는 가운데 1~3월 맥주 출하량은 전년 동기대비 11.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맥주류 전체에서 맥주가 차지하는 구성비가 처음 50% 이하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2001년부터 8년 연속 맥주류 분야 시장점유율 수위를 지킨 아사히맥주는 4월 이후 반격을 위해 ‘슈퍼드라이’를 환경배려 상품으로 제조함으로써 차별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에도 판매가 신장되지 않으면 아사히의 9년 연속 수위 실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본정부는 지구온난화 대책을 경기부양책으로 활용하려는 그린 뉴딜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정부의 적극적인 저탄소 사회 실현을 위한 각종 정책 추진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일본 소비자들의 환경의식이 고조된 상태이다.
 
아사히의 고비용을 수반하는 이번 그린전력 사용 전략이 제품 판매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지금까지 주로 자동차나 가전업계에 국한됐던 에코마케팅 전략이 식품업계로 확산됐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
 
한국기업도 일본시장을 공략함에 있어 이와 같이 친환경 제품이라는 이미지 구축도 중요함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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