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가 노르웨이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식물유전자원을 보존하는 ‘노아의 방주’로 지정됐다.

농진청에 따르면 농진청과 세계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작물다양성재단(Global Crop Diversity Trust)은 지난달 14일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를 세계 각국의 주요 식물유전자원을 보존하는 ‘국제안전중복보존소’로 지정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세계작물다양성재단’은 세계의 식물유전자원을 영구히 안전하게 보존해 식량난 해소 등 인류 복지증진실현을 목표로 2004년에 설립된 기구.

지구 최후의 날을 대비해 지난 2월 노르웨이 스발바드섬에 국제씨앗 저장고(일명 ‘노아의 방주’)를 설립해 세계적으로 중요한 종자들을 한곳에 모아 안전하게 보존하는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곳에 토종 종자 1만 3,000여점을 보전하기로 하고 지난 6월에 5,000점을 입고시킨 바 있다.

이번 양해각서체결은 지난 6월 FAO 다양성 재단측 관계관이 농촌진흥청을 방문해 종자저장시설 현장실사와 평가과정을 거쳐 이뤄졌다.

그동안 농진청은 유전자원 확보에 꾸준하게 노력한 결과 총 25만 여점(식물 18만, 미생물 2만, 가축 5만 등)의 농업유전자원을 확보했고, 미국(48만점), 중국(38만점), 러시아(35만점), 인도(34만점), 일본(28만점)에 이어 세계 6위의 최다 종자 보유국이 됐다.

특히, 지난 2006년 종자 50만점을 100년간 보존할 수 있는 세계적인 규모의 첨단 무인자동화 종자보존시설인 ‘농업유전자원센터’를 설치함으로써 증식을 통해 보관된 유전자원을 영구 보존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바 있다.

한편 농진청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확보된 FAO 산하 연구기관 보존 유전자원 외에도 기탁의사를 밝힌 대만의 아시아채소개발연구소와 미얀마의 유전자원은 물론, 중남미, 중앙아시아, 동유럽, 동남아, 남미 등 로열티 관련 유전자원을 중점적으로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토종 자원의 DNA뱅크를 구축해 종자주권을 보호하고, 보존하고 있는 유전자원의 유용유전자를 탐색해 DB 등 유전자원의 체계적인 수집과 등록관리 및 활용시스템을 선진화해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를 국제 허브뱅크로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농진청 유전자원과 김태산 과장은 “종자 개발 시장은 연간 20조원에 달하며, 매년 2만5,000종에서 5만종에 이르는 생물종이 지구상에서 멸종하는 등 유전자원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면서 “세계 각국이 유전자원을 선점, 종자주권을 강화하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국제품종보호동맹(UPOV) 가입에 따른 우리 농가의 로열티 부담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식품저널 foodnews를 만나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식품저널 food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