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1,000명 이상의 감염자를 발생시킨 살모넬라 감염 파동은 애초 의심됐던 토마토 때문이 아니라 할라피뇨(멕시코산 고추) 가루 때문인 것으로 잠정 결론내려졌다.
 
살모넬라균 발생 경로를 조사 중인 미 보건당국은 텍사스주에서 처리된 멕시코산 고춧가루에서 동종 박테리아를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보건당국은 그러나 고춧가루의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에 따라 멕시코산 고춧가루에 대한 경고 수위를 높이는 한편 정확한 감염 경로가 밝혀질 때까지 고춧가루나 고춧가루로 만든 제품을 먹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또 감염 고춧가루를 처리한 텍사스주의 가공공장은 당분간 고춧가루 판매를 중단해야 하며 6월 30일 이후 선적분에 대해 리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데이비드 애치슨 FDA 식품안전 국장은 “이번 조사결과는 정확한 감염 경로를 찾는데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고추농장, 고춧가루 가공공장, 유통상 중간 경유지 등지에 대한 현장조사를 통해 정확한 감염 경로를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고추농가와 고춧가루 판매업계는 FDA의 경고 조치가 가져올 경제적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고춧가루에 앞서 감염 발원지로 지목받았던 토마토 농가는 “FDA가 ‘토마토를 통해 살모넬라균 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감염위험 경고 조치를 취하는 바람에 2억5,0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토마토 살모넬라균 감염 경고는 지난 18일 해제됐다.
 
살모넬라균에 감염되면 고열과 설사, 메스꺼움, 구토, 복통이 유발될 수 있다.
 
미국에서는 1998년 이후 토마토를 통한 살모넬라균 감염이 13차례나 일어났으며 2006년에는 상한 시금치를 통한 감염으로 3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치료를 받았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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